• 명암 갈린 증권사 수장들… NH·한투 연임, 신한금투 교체 ‘선택’
  • 강대석 신한금투 사장, ‘신한은행’ 출신 김형진 내정자와 희비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우리증권 통합 후 화학적 결합 합격점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최연소 증권사 CEO 이어 최장기도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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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영 기자 imyoung@hankooki.com
입력시간 : 2017.03.09 19:35:01 | 수정시간 : 2017.03.10 09:13:29
    •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왼쪽부터),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사진=각 사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이번 주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 수장들의 교체 시즌을 맞아 각 증권사 CEO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그간의 양호한 경영 실적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한 증권사 CEO가 있는가 하면 우수한 경영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수장이 새롭게 바뀐 증권사도 있다.

    9일 증권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새 수장을 맞은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지난 6일 신한금융지주는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신한금융투자 사장에 김형진 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새로 선임했다.

    4회 연임에 도전한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현 대표이사 사장은 연임에 실패했다. 지난 2012년 2월부터 신한금융투자 사장직을 맡은 강 사장은 신한금융투자를 크게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강 사장 취임 첫 해 679억원이던 신한금융투자의 영업이익은 2013년 1017억원, 2014년 1329억원, 2015년 260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업계 순위도 강 사장 취임 전 2011년 9위에서 지난해엔 6위로 상승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강 사장은 신한금융투자 CEO중 유일하게 3회 연임에 성공했고 올해까지 5년 이상 수장 자리를 지켰지만 4회 연임에는 고배를 마셨다. 2016년 신한금융투자는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 감소와 KEB하나은행과의 KT ENS 담보대출 소송 지급보증금 청구소송 패소에 따른 소송금 상환 등 1회성 비용 등으로 전년 대비 실적도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신한금투의 영업이익은 2015년과 비교해서 44.8% 감소한 1438억원으로 줄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46.4% 감소한 1154억원을 올렸다.

    신한금융투자가 신한은행이 중심이 된 금융지주 산하 계열사로서 내부 교통 정리 차원에서 ‘신한증권’ 출신인 강대석 현 사장이 정통 ‘신한은행’ 출신인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에게 밀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실 강 사장은 2012년 사장 취임 당시 역대 신한금융투자 CEO중 최초의 증권사 입사 출신 CEO였다. 역대 신한금융지주 CEO들이 대부분 지주의 중심인 은행 출신 인사들이 맡아왔던 것을 감안하면 증권통인 강 사장의 취임은 나름 이색적으로 받아들여졌던 셈이다.

    그러나 그간 신한금투에서 CEO가 3회 이상 연임한 전력이 없었던 데다 지난달 위성호 신한은행장 내정자가 지주 내 핵심회사인 신한은행의 새 수장을 맡게 된 것도 강 사장의 연임에 악재로 작용했다.

    차기 신한금투 사장인 김형진 내정자는 위성호 은행장과 1958년생 동갑이면서 신한은행 입사 기수로는 지난 1985년 신한은행에 입사한 위 은행장보다 2년 빠른 1983년에 신한은행에 입행한 입사 선배다.

    위성호 행장이 신한금융의 제일 가는 핵심회사인 신한은행의 대표를 맡은만큼 위 행장의 입행 선배인 김형진 내정자를 강대석 현 신한금투 사장이 앞설 수 없었다는 평가다.

    한편, 신한금투의 새 CEO를 맡은 김형진 내정자는 신한은행 인사부장과 기업그룹담당 부행장,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을 거쳐 2013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역임했고 이번에 신한금융투자 사장으로 내정됐다.

    신한금융 부사장을 역임할 정도로 지주 내 장악력이 높고 신한금융지주의 신 사업 모델인 글로벌과 IT 사업 부문에서 굵직한 경영 행보를 보여 ‘전략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김형진 내정자가 커리어 내내 주로 은행업에 치중해 왔고 직접적으로 증권업계 업무를 맡은 경험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금융지주 부사장 직을 역임하며 자산영업과 IB를 통합한 모델인 WM·CIM 부문의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고 지난해 신한금투가 확보한 5000억원의 유상증자에도 관여해 증권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은행과 증권에 모두 경험이 많은 김 내정자는 금감원이 금융업계에 요구하는 은행과 증권을 통합한 금융 상품 통합 트렌드에 밝다”며 “특히 김 내정자가 지난 2013년부터 신한금투의 비상임이사를 맡아 글로벌과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면서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진출한데도 큰 역할을 하는 등 적임자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임기 종료를 앞둔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나란히 8일 열린 이사회에서 연임을 확정지었다.

    김 사장은 지난 2013년 7월 우리투자증권 사장직을 맡은 이후 2014년 NH농협증권과의 통합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NH투자증권의 초대 사장직을 2015년 1월부터 수행해왔다.

    이후 김 사장은 통합 NH투자증권 출범 첫해인 2015년 214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813억원의 순익을 올린 2014년보다 163% 급증한 경영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에도 NH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10.2% 증가한 23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통합 이후 빠르게 안정세를 이뤘을 뿐만 아니라 실적 개선이라는 시너지 효과까지 톡톡히 냈다.

    김 사장은 양사 합병 이후 NH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노조를 전격적으로 통합하며 조직의 화학적 조합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우수한 경영 실적은 물론이고 우리증권과 농협증권 합병 이후 초대 사장으로서 2015년 5월 전산시스템 통합에 이어 지난해 4월 양사 인사제도 통합과 6월 노조통합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내부 화합 등 조직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한 것이 연임 성공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8일 열린 이사회에서 연임에 성공하면서 10번째 연임에 성공했고 지난 2007년 3월 47세의 나이로 최연소 증권사 사장 자리에 오른 이래 이번 연임 성공으로 10년 이상 장기 집권에 성공하며 최장기 증권사 CEO로서도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유 사장의 오랜 연임은 안정된 실적에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2372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리며 메리츠종금증권(2539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순이익이 많았다.

    특히 세전 순이익 기준으로는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3000억원을 넘기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실적 선방에 성공한 것이 증권사 CEO중 최장기 연임을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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