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계 대기업 돈만 벌고 ‘사회 공헌’은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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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5.13 08:56:24 | 수정시간 : 2017.05.13 08:57:30
  • 순이익 76% 본사 배당… 기부는 ‘쥐꼬리’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 0.05%에 불과

    본사 배당액 국내의 3배, 기부는 절반 안돼

    볼보코리아 본사 배당 최고… 유니클로 한푼도 안내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대기업의 본사 배당액이 순이익의 76%에 이르지만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본사 배당액은 국내 대기업보다 3배 가량 높았지만, 기부금 비중은 국내 대기업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 포함된 외국계 기업 44개사와 국내 기업 374개사의 배당성향과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외국계 대기업의 배당성향은 75.9%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12월말 결산 외국계 기업 32개사는 2016년 실적을 기준으로, 그 외 결산(3ㆍ5ㆍ8ㆍ9월말) 기업 12개사는 2015년 실적을 기준으로 했다. 외국계 기업의 분류는 경영권을 기준으로 해, 최대주주가 외국계 기업이거나 최상위 지배기업이 외국계인 기업을 기준으로 했다.

    이에 따르면 외국계 대기업은 3조5451억 원의 당기순이익 중 2조6917억 원을 배당 형태로 본사에 송금했다. 이는 국내 대기업의 배당성향 23.6%보다 3.2배나 높은 수준이다.

    반면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국내 대기업의 0.12%에 절반도 안되는 0.05%에 불과했다. 115조7900억 원 매출에 기부금은 고작 604억 원에 그쳤다.

    국내에서 번 돈 대부분을 본사에 배당하면서 사회적 기부는 ‘쥐꼬리’ 수준에 머문 것이다.

    외국계 기업 중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곳은 볼보그룹코리아로 192.0%에 달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의 2배 가까운 금액을 본사에 배당한 것이다.

    중국의 안방(安邦)보험이 인수한 동양생명(170.2%), 도시바일렉트로닉스코리아(153.5%),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149.4%), 아디다스코리아(140.1%), 이베이코리아(135.6%), 한국쓰리엠(113.7%), BMW코리아(101.0%)도 순익보다 많은 배당을 실시했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국적의 투자전문회사인 페어먼트 파트너스가 대주주인 흥아해운의 경우 지난해 171억 원의 적자를 냈는데도 6억 원을 배당했다.

    이밖에 유한킴벌리(89.3%), 한국바스프(88.1%), 메트라이프생명(82.9%)의 배당성향이 80%를 넘었고, 라이나생명(61.0%), 동우화인켐(60.5%) 에쓰오일(59.9%), 도레이첨단소재(56.9%),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52.0%), 한국니토옵티칼(50.1%) 등도 순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으로 송금했다.

    반대로 한화엘앤씨, 도레이케미칼, 코스트코코리아, 푸르덴셜생명, 유안타증권,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등 12개사는 흑자를 냈지만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고, 적자를 낸 알리안츠생명, 유코카캐리어스, 한국지엠, 필립모리스코리아 등 4개사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의류브랜드 유니클로 등을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가 유일하게 0%였다. 매출 1조1822억 원에 당기순이익 828억 원을 기록했지만 기부는 1원도 없었다.

    이어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0.0003%, 500만원)와 노무라금융투자(0.0003%, 1000만원), 한국스티롤루션(0.0006%, 500만원), 한국니토옵티칼(0.0007%, 500만원), 르노삼성자동차(0.0008%, 5000만원)도 쥐꼬리 기부에 그쳤다.

    도시바일렉트로닉스코리아(0.0014%, 1200만원), 엠피씨율촌전력(0.0022%, 1600만원), 유안타증권(0.0027%, 4000만원), 악사손해보험(0.0030%, 2900만원), 한국쓰리엠(0.0049%, 6900만원) 역시 기부가 인색한 기업으로 분류됐다.

    반면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0.3265%(27억9900만원)로 가장 후했고, 필립모리스코리아(0.2528%, 17억1700만원), 유한킴벌리(0.2154%, 32억3100만원), 에스원(0.1634%, 29억9000만원), 에쓰오일(0.1396%, 227억8700만원)도 국내 대기업 평균 수준인 0.12%를 넘었다.

    장동민 기자 jdm@hankooki.com

    유니클로 ‘기부금 0원’ 보도에 발끈…영업이익 1000억원 중 겨우 2억여원 기부


    유니클로의 국내법인 에프엘알코리아가 1년간 기부금을 한푼도 내지 않았다는 보도에 발끈하며 조목조목 반박했지만, 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이 겨우 2억4000여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클로측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상의 감사보고서 내 기부금 항목 기재가 선택 사안인 관계로 생략했을 뿐이다”며 “2015년 6월부터 2016년 6월 1년간 총 2억444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올린 매출은 1조1822억원이고, 영업이익은 1073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0.03% 가량만 기부금으로 내놓은 셈이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총 275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으며, 대부분 유니클로 본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으로 들어갔다. 패스트리테일링이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49%는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다. 또한 에프알엘코리아는 로열티 명목으로 지난해 일본 본사에 366억원을 지급했다.

    유니클로가 한국에서 벌어간 돈에 비해 2억4000여만원의 기부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으로이를 갖고 ‘사회공헌’ 운운하는 주장은 기업 본연의 책무를 망각한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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