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장님 ‘갑질’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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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7.15 09:16:40 | 수정시간 : 2017.07.15 09:16:40
  • 폭언ㆍ폭행ㆍ성추행… ‘갑질’ 역풍 불러

    이장한 종근당 회장, 운전기사에 폭언, 결국 사과

    오너 일가, 기사ㆍ여직원ㆍ경비원에 갑질 ‘구설수’

    기업 오너들의 ‘갑질’이 끊이지 않고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이장한(65) 종근당 회장이 자신의 차를 운전하던 운전기사들에게 폭언을 일삼은 녹취록이 공개돼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이 회장의 전 운전기사들이 한겨레신문에 제공한 육성 녹취파일에는 “XXX 더럽게 나쁘네” “도움이 안 되는 XX. 요즘 젊은 XX들 빠릿빠릿한데 왜 우리 회사 오는 XX들은 다 이런지 몰라” 등의 막말이 담겨있다. 또 “XX 같은 XX. 너는 생긴 것부터가 뚱해가지고…” “에비가 뭐하는 X인데” “XX 처럼 XX를 한다. 니네 부모가 불쌍하다” 등의 모욕적인 발언도 담겼다.

    운전기사들은 이 회장이 조수석을 발로 차고 휴대폰을 집어던지는 등의 폭력도 행사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이 회장은 14일 서울 종근당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다. 이 회장은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모든 결과는 저의 불찰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한없이 참담한 심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따끔한 질책과 비판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고 깊은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며 “상처받은 분을 위로할 최선의 방법 또한 찾겠다”고 말했다. 종근당 측은 이 회장이 운전기사를 직접 만나 사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 오너가들

    기업 회장의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은 앞서 여러 차례 논란이 됐다. 대림그룹 창업주 고(故) 이재준 명예회장의 손자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2014~2015년 운전기사를 폭언ㆍ폭행해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부회장은 ‘수행 대기 중 임원이 직접 운전할 경우를 대비해 핸들을 물티슈로 수시로 닦고 운전하지 않고 대기할 때는 만지지 않는다’ 등 상식밖의 수행 매뉴얼을 지키지 않으면 운전 중인 수행기사의 뒷통수에 대고 “이 쓰레기XX야” 등 폭언과 욕설을 쏟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운전기사의 어깨를 치거나 운전석 시트를 치는 등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해오고 사이드미러를 접은 채 운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기사를 상대로 진술 번복을 요구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았다.

    현대가 3세인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은 최근 3년 동안 운전기사 61명에게 법정 근로시간인 주 56시간을 넘는 80시간을 일하게 하고 이 가운데 운전기사 1명을 2014년 10월 손가방으로 때려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수행기사에게 140장에 달하는 ‘자신을 모시는 법’에 관한 매뉴얼을 주고 실수를 하게 되면 “이 X, 병신 X 이런 것도 안챙기냐, 그럼 운동 어떻게 해? X신아”라며 정강이를 발로 차고 주먹으로 머리를 내리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몽고식품도 2015년 9월 김만식 회장이 운전기사 상습 폭언ㆍ폭행으로 사회 문제가 됐다. 당시 운전기사는 김 회장으로부터 정강이와 허벅지를 발로 걷어차이고 주먹으로 맞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당했다고 폭로했다. 운전기사는 구둣발로 낭심을 걷어차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일주일간 집에서 쉰 적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운전기사가 공개한 녹취 파일에는 김회장이 “개자식아”, “X발놈”, “XXX 없는 XX… 문 올려라, 춥다” 등을 발언한 인격모독적 내용이 담겼다.

    ‘갑질’ 다양…여직원은 성추행, 경비원은 폭행

    기업 오너 일가의 ‘갑질’은 운전기사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 6월 호식이 두마리치킨 오너인 최호식 전 회장이 자사 여직원을 성추행해 물의를 빚었다. 최 전 회장은 강남구 청담동의 한 일식집에서 20대 여직원과 단둘이 밥을 먹고 술을 마시며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아 검찰에 소환조사 받았다. 해당 여직원은 최 전 회장과 함께 호텔까지 갔다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 택시를 타고 빠져나왔으며 그 뒤 바로 경찰서에 신고했다. 여직원을 호텔로 강제로 끌고 가려했다는 혐의(체포)에 대해 최 전 회장은 “자신은 호텔 방을 잡아주려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일파만파 퍼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 전 회장에게 강제추행 및 체포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이정현 부장검사)가 사건을 넘겨받아 후속 수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미스터피자는 정우현 MP그룹 전 회장이 50대 경비원을 폭행해 다치게 하고 경찰수사를 받게 돼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정 전 회장은 4월 2일 오후 10시30분께 서울 서대문구 한 건물의 MPK그룹 소유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건물 밖으로 나가려 했으나 건물 경비원인 황씨가 문을 닫아 발이 묶였다. 황씨가 사과하려고 식당을 찾아가자 정 전 회장은 손으로 황씨의 목과 턱 사이를 두 차례 정도 때렸고, 이 장면이 식당 CCTV에 찍혔다.

    그럼에도 미스터피자 측은 “아직 안에 불이 켜져 있는데도 3개의 출입구를 모두 닫아 언쟁이 있었다”며 “밀치는 정도였을 뿐 오해가 있었다”고 변명으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미스터피자는 최근 또 한번 비난을 받았다. 정 전 회장은 소위 ‘치즈통행세’로 불리는 가맹점에 공급할 치즈를 구매하면서 친인척이 운영하는 중간업체를 끼워 넣는 방법으로 50억원대 이익을 빼돌린 혐의를 받았다. 또 가맹점을 탈퇴한 업자들이 치즈를 구입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이들 점포 인근에 직영점을 개설하는 등의 ‘보복 출점’을 감행한 혐의 등으로 지난 4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영장을 청구 받았다.

    장동민 기자 jdm@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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