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대우 ‘사면초가’ 신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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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8.05 07:02:41 | 수정시간 : 2017.08.05 07:02:41
  • 민원 압도적 1위…정부 기관 제재도

    잇따른 전산장애 등에 투자자 불만 높아…민원 타사의 10배 가량

    정부 기관도 제재 나서…전산장애 예방책 미흡, 재발 가능성도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기준 1위인 미래에셋대우가 요즘 사면초가(四面楚歌) 신세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상반기 민원이 제일 많은 증권사가 됐고, 투자자와의 분쟁 조정 신청 건수와 금감원 제재도 가장 많았다. 심지어 정치권에서도 ‘미래에셋방지법’이 등장할 정도로 미래에셋대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전산장애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상반기 민원은 무려 256건에 달해 다른 증권사보다 10배가량 많았다. 민원 중 가장 많은 것이 전산장애 관련 민원으로 108건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6월 29일과 1월 2일에 전산장애가 발생했는데 1월 2일은 합병 후 첫 거래일이었다. 이처럼 전산장애가 잇따르자 지난달 7일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를 면직시켰다.

    하지만 본지 취재 과정에 미래에셋대우의 전산장애 문제 대응은 미흡하게 보여 또다시 재발할가능성을 불식시키지 못했다.

    미래에셋대우 잇따른 전산장애 발생 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2월 30일에 출범했다. 현재 합병 전 옛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모두 사용 중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1월 2일과 6월 29일 2차례에 걸쳐 거래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1월 2~3일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접속지연 등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통합법인 출범 후 새로운 MTS를 오픈했고, 이 MTS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버전 업그레이드가 필요했다”며 “그런데 9시 경 동시접속자가 폭주해 일시적인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1월 미래에셋대우의 전산장애가 합병 기일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일어났다는 주장이 나왔다.

    6월 29일엔 개장 직후 고객들이 옛 미래에셋증권의 M스탁에 접속하지 못하는 오류가 생겼다. 회사 측은 같은 날 오전 10시께 시스템을 복구했으나 개장 이후 1시간가량 M스탁을 이용하려던 고객들이 주식 거래를 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는 “당사 내부 하드웨어 장치 간 네트워크 통신 이상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와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KB증권은 전산장애 문제가 드물게 발생하고, 이 또한 바로 조치해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1월 2일 공식 출범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전산통합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은 반면 KB증권은 성공적으로 전산통합을 마쳤다.

    증권가에선 KB증권이 체계적으로 전산 통합 작업을 진행한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나치게 서두른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KB증권의 전산통합은 양사 업무프로세스에 대한 GAP분석 → 통합프로세스 협의 → IT시스템 변경 및 신규개발 요건 정의 → 전산개발 → 3단계 테스트 → 총 10차례에 걸친 전산통합 이행훈련 → CutOver 시나리오 작성 및 검증 → 종합상황실 운영 순으로 진행됐다.

    업계에선 KB증권의 전산통합이 상당히 치밀하게 진행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KB증권은 총 227개 시스템 통합 건을 법인통합(올해 1월 1일)과 원장통합(올해 5월 15일) 2단계로 나눴고 당초 4월말로 예정됐던 원장통합 일자를 양사 고객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몰리는 4월말을 피해 5월 중순으로 연기했다.

    KB증권 관계자는 “경영진에 대한 일일 보고로 관리됐던 사용자테스트 과정은 차세대급 프로젝트를 몇 차례 수행해본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보아도 유례없이 치밀한 수준이었고, 그 결과가 5월 15일 전산통합 당일을 평온하게 보낼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이런 때문인지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상반기 민원이 무려 256건에 달하는 반면, KB증권의 민원은 39건에 불과했다.

    미래에셋대우 불안한 예방책

    전산장애 예방책과 관련해서도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큰 차이를 보였다. 미래에셋대우는 전산장애 발생에 대한 예방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상시 모니터링과 관리 감독으로 전산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대비책이 있느냐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측은 분명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이에 반해 KB증권은 치밀하고 상세한 설명을 내놓았다. KB증권은 전산장애 예방은 테스트 완성도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이에 역점을 둬왔다.

    이번 전산통합 프로젝트의 경우 프로그램 개발자 자신이 직접 수행하는 단위테스트, IT담당 책임자가 프로그램을 확인하는 통합테스트, 현업 사용자가 직접 프로그램을 점검하는 사용자테스트 등 3단계 테스트가 테스트담당자 실명제로 관리됐다. 매일 작업 진척률이 사내에 발표되기도 했다. 시스템으로 실시간 관리된 KB증권의 테스트 진행 상황은 테스트 실명제와 같이 테스트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KB증권 IT인력들은 명확하게 정의된 각자의 역할과 테스트 범위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집중해서 테스트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미래에셋대우가 전산운용인력을 좀 더 늘려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산운용인력이 늘면 시스템의 안정적 운용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융투자업계에서 일하는 IT 인력은 전년에 비해 5.5%정도 늘었고 증권사의 IT분야 투자도 핀테크 바람을 타고 강화되고 있다.

    그렇지만 IT인력이 대부분 새 시스템 개발에 투입돼 시스템 안정적 운용에 필요한 인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금융IT업계 인사들은 미래에셋대우의 전산장애 대응이 미흡해 보인다며, 미래에셋대우가 철저히 전산장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으면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곽호성 기자 luck@hankooki.com

    -사진 :서울 중구 미래에셋 본사 사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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