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범기업 미쓰비시 한국회사 ‘일본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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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8.12 07:17:42 | 수정시간 : 2017.08.12 07:17:42
    ‘동해’ 아닌 ‘일본해’ 표기 지도 사용 중

    한국미쓰비시전기ㆍ한국쿄와하코기린 일본해 표기 지도 쓰고 있어

    독도 대신 ‘리앙쿠르 암초’로…미쓰비시 조선인 착취, ‘군함도’ 영화

    징용된 조선인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강제노동을 한 ‘군함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개봉되면서 전범기업 미쓰비시(三菱)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1870년 설립된 미쓰비시는 해운회사로 출발해 19세기 후반 탄광사업에 손을 대며 큰 수익을 올렸는데 ‘군함도’도 미쓰비시가 탄광사업을 위해 사들인 섬이었다.

    자료에 따르면 1943년부터 45년까지 3년 동안 군함도에 500~800여 명의 조선인이 강제 징용됐으며 이중 질병과 영양실조, 익사 등으로 122명이 사망했다.

    그런데 미쓰비시와 관계있는 국내 두 회사가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일본해 표기 지도를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전범기업의 잔영이 아직도 한국에 어른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범기업 미쓰비시 한국전쟁 통해 부활



    미쓰비시는 1870년 창업자 이와사키 야타로에 의해 설립됐다. 초기엔 츠쿠모 쇼카이라는 해운회사로 출발해 1874년 사명을 미쯔비시 쇼카이로 바꿨다.

    미쓰비시는 전시 체제에서 선박운항을 통해 발전했고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은행, 부동산, 마케팅 및 관리, 채광 및 조선 사업부를 세우는 등 다각적 사업망을 구축했고 기계, 전기 장비 및 화학약품 등의 분야에서 1등 기업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2차대전 이후 연합군이 재벌해체를 요구함에 따라 1946년 9월 30일, 미쯔비시 본사가 사라졌고 미쓰비시그룹이 쪼개졌다.

    그러나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미쓰비시는 다시 일어났다. 한국전쟁 때문에 막대한 양의 군수물자가 필요했는데 이를 한국과 가까운 곳에 있는 일본의 기업들이 생산하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A급 전범 용의자였던 고코 기요시 전 미쓰비시 중공업 사장이 1953년 설립된 일본병기공업회 초대 회장 자리에 올랐다.

    미쓰비시는 한국 경제성장기에 국내 기업들과 협력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는 미쓰비시 자동차와 제휴해 많은 자동차 정보를 얻었다. 2009년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게 한국 다목적 실용위성 3호기(KOMPSAT-3)의 발사 수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오늘날 미쓰비시는 중공업ㆍ철도차량ㆍ조선ㆍ전기ㆍ제약ㆍ항공기 제작·은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쓰비시 한국 회사 ‘일본해’표기 논란

    광복 72주년을 맞는 지금, 미쓰비시와 관계있는 국내 두 회사가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일본해 표기 지도를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첫 번째 회사는 한국미쓰비시전기다. 한국미쓰비시전기 홈페이지의 ‘회사소개’에서 ‘위치’를 누르면 지도가 나온다. 이 지도에는 일본해가 표기돼 있고 지도를 확대해 보면 동해란 이름이 일본해 밑에 괄호 안에 들어 있는 형태로 적혀 있다. 독도는 이 지도에서 나와 있지 않고 ‘리앙쿠르 암초’라는 이름으로 나와 있다.

    두 번째 회사는 한국쿄와하코기린이다. 이 회사는 일본계 제약회사로 자신들의 홈페이지 회사소개에 일본해 표기 지도를 쓰고 있다. 한국미쓰비시전기의 지도처럼 지도를 확대해보면 동해란 이름이 일본해 밑에 나온다. 마찬가지로 독도 대신 리앙쿠르 암초가 나온다.

    한국미쓰비시전기는 미쓰비시일렉트릭이 세운 회사이며, 미쓰비시일렉트릭은 미쓰비시 계열이다. 한국미쓰비시전기는 1967년에 서울주재원 사무소를 열었다. 1983년에 서울주재원 사무소의 문을 닫았다가 1987년 다시 열었고 2001년에는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를 세웠다. 한국미쓰비시전기의 매출액은 2015년 기준으로 약 469억원이었다.

    한국쿄와하코기린은 일본 쿄와하코기린의 자회사다. 쿄와하코기린은 2007년 기린파마와 쿄와하코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이 회사는 의약품 사업 외에 바이오 사업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 기린파마는 본래 기린홀딩스 산하의 제약회사였다. 기린홀딩스는 기린맥주를 소유하고 있으며 미쓰비시 계열이다. 한국쿄와하코기린의 지난해 매출액은 627억원이었다.

    곽호성 기자 luck@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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