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투어 갑질 논란 실체는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플러스 네이버 북마크 싸이월드 공감 기사 구입 프린트 기사메일
입력시간 : 2017.08.26 07:01:29 | 수정시간 : 2017.08.26 07:01:29
  • “여러 형태로 갑질” VS “갑질한 적 없어”

    “제로 투어, 호텔 및 식당 의무 사용” 주장

    하나투어 “가이드 노조 주장 대부분 사실과 달라”

    소비자들 여행사 광고에서 쇼핑 횟수 등 확인해야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가 관광가이드들에게 갑질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관광가이드들은 하나투어가 △ 제로투어 (행사비를 현지에 0% 보낸다) △ 의무적 호텔바우처 구매 △ 전용식당 의무사용 △ 스낵팩 의무구매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 측은 “가이드 노조가 주장하는 하나투어 관련 내용은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하나투어가 갑질한다”

    하나투어가 갑질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관광 가이드 노조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박인규 한국노총 전국공공노동조합연행 중부지역공공산업노조 한국통역가이드연합본부장이다.

    박 본부장은 2002년부터 2015년까지 하나투어에서 근무했다. 그는 지난달 7일 한국통역가이드본부 본부장에 임명됐다.

    관광 가이드들은 대부분 여행사와 협력 관계에 있는 랜드사(해외 현지 여행사) 소속이거나, 프리랜서로 랜드사에 소속돼 있다. 이런 이유로 대형 여행사들은 “가이드 운영 및 관리는 여행사에서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박 본부장은 하나투어의 갑질에 대해 △ 제로투어 (행사비를 현지에 0% 보낸다) △ 호텔바우처 장사 △ 인두세 △ 전용식당 의무사용 △ 스낵팩 의무판매 등이 있다고 주장했다.

    호텔바우처 장사에 대해 박 본부장은 “현지에 하나아시아라는 회사를 설립해서 각 랜드사(현지 여행사)가 개별호텔 단가를 받지 못하도록 했다”며 “하나투어 거래처인 현지 여행사들은 의무적으로 더 비싼 요금을 지불하더라도 하나아시아에서 호텔 바우처를 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두세는 현지 여행사들이 손님을 받기위해 1인당 2만~3만원의 인두세를 하나투어 본사에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용식당 의무사용은 하나투어가 현지에 투어식당을 세우고 하나투어 거래처인 현지 랜드사들에게 일반적인 투어식당의 가격보다 더 비싼 요금을 내더라도 의무사용 2회를 시키고 있다는 내용이다.

    스낵팩 의무판매는 손님들에게 선물로 지급하고 있는 스낵팩(과자 10종류)을 비싼 가격으로 가이드에게 하나투어가 의무판매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하나투어 “갑질한 적 없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 측은 관광가이드 노조가 주장하는 하나투어 관련 내용은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단 행사비가 제로 또는 마이너스인 초특가상품은 전체 상품 중 극히 일부이며, 일반적으로 비수기에 랜드사의 요청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하나투어에 의해 기획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런 초특가상품은 하나투어도 수익이 거의 없거나 마이너스인 경우도 많으며, 이것은 여행업의 구조상 성수기 항공좌석 확보 등을 위해 비수기에는 불가피하게 마이너스 정산을 서로 감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하나아시아는 하나투어 태국 GSA(제너럴 세일즈 에이전트)법인이다. GSA란 항공사와 특정지역 항공권 판매를 위해 계약을 맺고 항공사의 권한을 위임받은 업체를 말한다.

    하나투어 측은 “하나아시아의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력있는 요금으로 호텔 등을 공급하고 있고 타사 대비 일부 비싼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바로 금액을 수정해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부당이익을 남길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전용 식당은 열악한 현지 식당 이용시 식사의 질이 떨어지고 식중독 등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보상이나 책임이 불분명한 부분이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설립했고 하나투어의 수익을 올리기 위한 것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고자 현지 협력사들의 투자에 의해 설립됐다”고 말했다.

    또한 “스낵팩은 과일바구니에 대한 부실과 고객만족도 저하로 인해 새롭게 기획되어 기존의 과일바구니를 대체하고 있다”며 “스낵팩은 고객 지원 프로모션으로 지상비 책정 시 원가를 반영해 가이드에게 의무판매는 할 이유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지상비는 여행비용에서 항공료를 뺀 금액을 말한다.

    박 본부장은 하나투어의 반박에 대해 “태국도 해외이며 비행기값 포함에 어찌 호텔, 관광지, 차량, 기름값, 기사, 왕궁가이드, 태국가이드, 식당 6회, 산호섬 보트 비용 등이 20만~40만원 대에 가능하느냐”고 묻고 “어떻게 3박 4일에 0원 투어이며 4박5일 여행일정은 1만원 추가되는지, 1만원에 호텔, 기사, 태국 가이드. 기름값 등이 어찌 가능한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가이드 비용 실제로 지급받았으면”

    여행가이드들의 요구 사항은 △ 일정표에 나와 있는 행사비용 100% 지급) △ 가이드비용 실제 지급 △ 손님 컴플레인 발생 시 가이드가 받지도 못한 팁까지 직접 배상하지 않게 할 것 △ 매출로서 가이드의 능력을 평가받는 현재의 여행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박 본부장은 “고객에게 진정한 재미와 그 나라의 풍습을 소개하는 진정한 가이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직한 투어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며 “해외에서 관광가이드들이 불법 취업하는 경우가 있는데 합법적 노동자가 될 수 있게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 주길 원한다”고 이야기했다. 예를 들어 태국은 외국인이 관광가이드가 되는 것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하나투어 측은 관광가이드 측의 주장에 대해 “하나투어는 현지 랜드사와 계약을 하고, 랜드사에서 가이드들과 계약을 하는 구조로 하나투어가 랜드사에 지나친 경영간섭은 할 수 없다”며 “현지 랜드사에서는 다른 지역과의 경쟁과 적정 이익을 산정해 행사비용을 하나투어에 제시하고 있으며, 하나투어는 이에 따라 현지 행사비를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행사는 현지 랜드사의 적정이익을 보장하는 동시에 여행객의 비용 대비 만족을 만들어야내야 하는 입장에 있고 고객의 요구와 현지의 상황을 적절히 조율하고 있다”며 “가이드의 매출이 하나투어의 수익으로 들어오는 구조가 아니며, 하나투어는 매출로 가이드를 평가하지 않는다. 고객들의 설문조사와 칭찬글 등을 바탕으로 가이드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여행업협회는 현지 가이드들의 업무환경 개선과 관련해 9월 중순에 랜드사와 가이드의 의견을 들어보고 개선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팝콘투어도 갑질” Vs “아니다”

    관광가이드 노조는 태국 현지에 하나투어가 세운 팝콘투어도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여행사에게 자신들이 지정한 호텔, 식당을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하나투어는 이들의 주장에 대해 “팝콘투어는 하나투어의 자유여행 브랜드로 개별자유여행객이나 현지 여행사인 랜드사를 대상으로 호텔, 현지투어, 입장권 등을 판매한다”며 “하지만 하나투어와 협력관계에 있는 랜드사에는 팝콘투어로 그 어떤 상품도 공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박 본부장은 관광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세상에 싸고 좋은 유토피아는 없다”며 “29만9000원, 39만9000원에 비행기 값과 특급호텔 3박 숙식, 여행지 차량제공, 한국 가이드 및 현지 가이드고용, 선택 관광까지 모두 포함된 여행상품은 누군가의 피눈물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체 광고 중 호텔 및 기본일정 포함, 쇼핑은 몇 회인지 확인하고 고르기 바란다”고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

    곽호성 기자 luck@hankooki.com

  • <저작권자 ⓒ 한국미디어네트워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HOM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