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그룹, 임원 인사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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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11.11 08:14:51 | 수정시간 : 2017.11.16 17:54:38
    실적부진 사장들 ‘우울’… 현대백화점 박동운ㆍ장호진 입지 약화

    현대百그룹에서 현대백화점만 ‘부진’

    현대그린푸드ㆍ현대홈쇼핑 ‘양호’

    현대리바트, 현대H&S와 합병 예정…한섬 순항

    실적 좋은 계열사들은 승진 인원 소폭 증가할 수도

    실적 부진에 빠진 현대백화점의 올해 임원 인사에 유통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들어 계속 실적이 좋지 않았다. 현대백화점 다음으로 매출액이 큰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는 현대그린푸드다. 현대백화점 매출이 정체됨에 따라 식품유통업체인 현대그린푸드와의 격차도 상당히 줄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조8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1조5500억 원의 매출을 냈다. 현대그린푸드에 이어 셋째로 비중이 큰 회사가 현대홈쇼핑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97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 28일 역대 최대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9일 정기 임원 인사때는 승진 34명, 전보 17명 등 총 51명이 이동했다. 이때 부사장 4명과 전무 2명이 물러났다. 당시 현대백화점그룹은 인사 폭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었다.

    사장단 인사 규모는 지난해보다 작아질 듯

    우선 업계에선 지난해 사장단 인사 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올해 사장단 인사는 지난해보다 폭이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서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사장을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으로 박동운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장을 승진 임명했고 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 김형종 한섬 대표도 각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직급을 높였다. 장호진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부사장(부본부장)은 사장(본부장)으로 올라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정기 사장단 인사와 관련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해 경영 판단과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장급 승진자를 늘렸다”고 설명했었다. 2015년에는 사장단 인사가 없었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사장단 인사를 했기 때문에 올해는 사장단 인사 규모가 작아지거나 변동이 없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동호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현대백화점그룹의 영업이익률이 양호해서 그대로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개별 기준 현대백화점그룹 영업이익률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포인트 불어난 12.0%였다.

    주요 유통그룹사 가운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곳은 현대백화점그룹 밖에 없다. 영업이익률 증가폭도 가장 컸다. 올해 상반기 현대백화점그룹 매출액은 3조38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6% 늘었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분위기가 침울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좋지 않았다. 백화점 업계에선 지난해 12월 취임한 박동운 사장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장호진 기획조정본부 사장도 마찬가지다. 현대백화점의 실적이 부진해서 임원 인사에서 교체되는 임원이 여럿 나올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내수 경기가 워낙 좋지 않고 백화점이 아닌 홈쇼핑이나 면세점 등에서 쇼핑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백화점 업황 자체가 약해지고 있는 것이 현대백화점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보인다. 김영란법 시행과 중국 관광객 감소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분위기 좋은 현대그린푸드

    현대백화점에 이어 현대백화점그룹에서 둘째로 매출액이 큰 현대그린푸드는 분위기가 좋다. 현대그린푸드의 주력 사업은 단체급식사업으로, 현대백화점그룹 외에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 범(凡)현대가 주요 대기업 및 협력업체 소속 임직원 수십 만 명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1968년에 출범한 현대그린푸드는 범 현대가에선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을 맺고 식사를 공급하고 있다. 이렇게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는 현대그린푸드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액 6175억 원, 영업이익 357억 원이었고 별도기준으로 보면 매출액 3599억원, 영업이익 178억 원이었다. 1분기에는 매출액이 6137억 원으로 2.8%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5.7% 늘어난 390억 원이었다.

    다만 다음달 5일 현대그린푸드의 종속기업이었던 현대H&S가 가구회사 현대리바트와 합병하게 돼 있어 현대그린푸드의 매출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현대H&S는 판촉물 판매, 기업 유니폼 판매 등을 하는 기업으로 매출이 5000억 원이 넘는다.

    현 정부가 일감 몰아주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총수일가 보유 지분을 줄이면서 2013년 말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했다. 공정위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하는 경우는 자산 총액 5조 원 이상 대기업 그룹 가운데 총수 일가 지분이 상장사 30%(비상장사 20%)를 초과하는 계열사의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 원 또는 연간 매출의 12% 이상일 때다.

    현대그린푸드는 2013년 말까지 총수 일가 지분이 30.5%였지만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이 2013년 말에 자신이 보유했던 지분을 많이 팔아 지분율을 2.59%에서 1.97%로 내렸다. 이에 따라 총수 일가 보유 지분이 29.92%로 감소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지 않았다.

    현대그린푸드가 실적이 좋은 관계로 올해 인사 폭이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사장은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이 돼 그대로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홈쇼핑 실적도 ‘양호’

    현대홈쇼핑도 실적이 좋았다. 현대홈쇼핑은 3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12.7%였다. 이것은 업계 1위 성적이다.

    현대홈쇼핑은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 증가한 2471억 원, 영업이익은 34.4% 늘어난 314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취급고는 8671억 원이었으며 1.9% 늘었다. 취급고는 홈쇼핑 회사에서 판매한 금액의 총 합계를 말한다. 업계에선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수준의 임원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음 달 현대H&S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7356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현대H&S는 지난해 5275억 원의 매출액을 냈으므로 두 회사를 합치면 1조2000억 원 이상의 매출액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화응 현대리바트 사장은 2015년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3분기에는 2226억 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144억 원, 당기 순이익 11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2226억3700만원, 당기순이익 118억4500만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0.8%, 48.4%, 35.4% 늘었다.

    현재 가구업계 1위는 한샘이다. 현대리바트가 현대H&S와 합병하면서 세력을 키울 예정이어서 장기적으로 가구업계 시장 판도가 변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의류회사인 한섬도 순항하고 있다. 한섬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107% 늘어난 3000억 원, 영업이익은 47% 증가한 119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09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35% 늘었다. 업계에선 3분기 실적도 좋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섬은 현대백화점그룹으로 들어온 이후 경영이 개선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형종 사장은 2012년부터 CEO를 맡아 한섬을 잘 이끌고 있다. 업계에선 현대리바트나 한섬의 경우 실적이 양호해서 지난해보다 임원 승진 인원이 약간 증가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곽호성 기자 luck@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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