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술년 황금개띠 CEO’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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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12.30 11:10:04 | 수정시간 : 2017.12.30 11:10:04
    젊은 오너 CEO 정의선ㆍ이부진… 58년 금융계 박현주ㆍ조정호, 전문경영인 등 맹활약

    최고령 롯데 신격호 사면초가…대웅제약 윤영환, 코맥스 이경수 신년 기대

    ‘58년 개띠’ 각 분야 두각 …삼성전자 김기남, 현대차 윤갑한 CEO 등

    58년 여성CEO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82년생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2018년은 무술년(戊戌年)이며 황금개띠의 해다. 무술년을 맞아 재계의 개띠 CEO(최고경영자)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개띠 주요 오너 CEO로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1922년생),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1970년생) 등 10대그룹 오너가와 삼성가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970년생)을 비롯해 장형진 영풍그룹 명예회장(1946년생),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1958년생),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1958년생), 등이 있다.

    또 개띠 주요 전문경영인으로는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1946년생),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1958년생),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1958년생), 박성욱 하이닉스 사장(1958년생),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1958년생) 등이 있다.

    1922~1946년생 오너 CEO

    1922년생 개띠 오너 CEO 중 대표적 인물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다. 롯데 신화를 쌓은 신 총괄회장은 최근 경영비리 문제로 재판을 받았다. 12월 22일 1심 재판부는 배임 일부와 횡령 혐의를 유죄로 보고 신 총괄회장에게 징역 4년과 벌금 35억 원을 선고했다. 이런 선고가 나오자 신 총괄회장은 12월 27일 1심 재판부에 항소장을 냈다.

    신 총괄회장이 항소장을 냈지만 상황을 반전시키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신 총괄회장은 내년에 만 96세가 된다.

    1934년 개띠인 윤영환 대웅제약 명예회장도 경영 일선에선 떨어져 있다. 대웅제약은 윤 명예회장의 3남인 윤재승 회장이 이끌고 있다. 윤 회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대웅제약은 1945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연결 매출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에선 대웅제약의 자회사인 한올바이오파마가 양호한 실적을 내 대웅제약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윤 명예회장처럼 1934년 개띠인 이윤재 피죤 회장은 ‘친환경 기업 피죤’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46년생 개띠 CEO 중 대표적 인물은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이다. 이 회장은 1992년 46세의 나이에 창업을 했다. 그가 창업한 코스맥스는 지난해 7569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다시 들어오는 등 상황이 코스맥스에게 유리하게 바뀌고 있어, 화장품업계에선 2018년 코스맥스의 전망이 밝다고 보고 있다.

    1958년생 오너 CEO

    1958년생은 베이비붐 세대 중 하나로 출생인구가 많은 편이다. 1958년 출생자 수는 92만여명에 이른다.

    1958년에 태어난 이들이 워낙 많고, 2018년 기준 만 60세로 연륜이 상당히 쌓여 있어서 각 기업의 CEO나 주요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지난해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내놓은 조사 결과를 보면 100대 기업 CEO중 1958년생이 14%로1위를 차지했다.

    1958년생 오너 CEO중 주요 인물로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신동원 농심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 김 원 삼양홀딩스 부회장, 류진 풍산 회장,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등이 있다.

    1958년 오너 CEO중 간판스타는 단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다. 유명한 증권맨이었던 박 회장은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세우고 난 이후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IMF사태 이후 재계에서 자수성가(自手成家)한 오너 CEO가 흔치 않은데 박 회장은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박 회장은 인사이트 펀드 때문에 시련을 겪었지만, 어려움을 뛰어넘고 현재 초대형IB 미래에셋대우를 이끄는 ‘국가대표 금융CEO’로 부상했다.

    박 회장과 미래에셋은 글로벌 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 같은 세계 최상위권 IB와 경쟁할 수 있는 모습을 갖추는데 전력하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 새 바람을 일으킨 메리츠종금증권을 소유하고 있는 메리츠금융그룹의 조정호 회장도 개띠 CEO다.

    12월 26일 각각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용범, 최희문 사장이 부회장으로 진급했다. 증권가에선 김용범 부회장과 최희문 부회장이 회사 가치를 끌어 올린 것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두 금융사 모두 지난해에 비해 올해 순이익이 30% 늘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순이익이 3288억원(에프앤가이드 추정)이다. 지난해에 비해 29.5%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는 2015년 김용범 사장 취임 이후 일선 영업조직 개편 구조조정을 했다.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면서 2017년 10월 누적 순이익이 3376억 원을 기록했다. 이것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35% 이상 증가한 것이다.

    개띠 여성CEO로 주목받는 인물이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이다. 제약업계에선 보령제약이 2017년 제약회사 매출액 기준 상위 TOP 10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보령제약은 2017년 3분기 120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3분기 누적매출이 3289억 원이다. 이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 기록한 3114억 원에 비해 5.32% 성장한 것이다.

    보령제약의 실적 호조에는 대표 제품 카나브와 카나브 복합제들이 큰 역할을 했다. 카나브는 고혈압 신약이다. 카나브 패밀리(카나브 복합제들)는 올해 3분기까지 281억 원의 매출을 냈다. 카나브는 보령제약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8.56%)을 차지했다.

    제약업계에선 카나브 패밀리가 해외 수출 계약을 맺고 있어 보령제약의 매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 회장 외에 주목을 받고 있는 또 다른 여성 개띠 CEO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2014년 미국으로 가서 체류 중이다. 이 부회장도 1958년생이며 정권이 바뀜에 따라 국내로 들어와 다시 경영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건강 문제가 해결이 돼야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970년생 오너 CEO

    1970년생 오너 CEO중에선 특히 주목받는 CEO 2명이 있다. 우선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개띠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요즘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7년 12월 29일은 현대차의 창사 50주년이었다. 그렇지만 기념식도 없었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기념사도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현대차의 분위기가 우울하다.

    2017년 현대차 판매는 상당히 줄었다. 세계 1위 시장 중국에서 올해 1~11월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3%나 줄었다.

    2위 시장 미국에서도 같은 기간 판매가 12.7% 감소했다. 이런 와중에 사상 처음으로 임단협이 해를 넘겼다. 노사 관계도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다.

    정 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워졌지만 지금의 어려움을 고(故) 정주영 회장의 ‘할 수 있다’ 정신으로 뛰어넘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EV) 또는 수소연료전지차(FCEV)의 시대가 머지않아 열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 분야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율주행차도 마찬가지다. 자율주행차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인공지능(AI)기기다. 현재 데이터처리장치 회사인 인텔과 엔비디아가 기술동맹을 형성하고 세계적 완성차 회사들과 자동차 부품사, 솔루션 업체 등을 끌어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그동안 어느 동맹에 참여할 것인지 방향을 정하지 않았으나 이제는 결정을 해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되고 있다.

    또 노사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김종훈 한국자동차품질연합 대표는 “현대차의 제일 큰 문제는 노조가 다 망치는 구조”라며 “2018년에는 노사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 CEO 중에는 삼성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주목된다. 호텔신라는 2017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 관관객 감소로 올해 초중반 고전했지만 후반기 면세점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이 늘면서 면세점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2017년 12월 27일 에프앤가이드를 보면 호텔신라 4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20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1조79억 원)과 지배주주 귀속순이익(101억원)도 각각 7.8%, 531.3%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또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이 272억 원으로 올해 1분기(100억 원)에 비해 두 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에프앤가이드는 연간으로 보면 올해는 지난해 수준의 영업이익(777억원)을 내지만 내년엔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102.2% 늘어난 1571억 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권은 호텔신라가 가져갔다. 신라면세점은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2조6644억 원, 영업이익 486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에 비해 매출이 7358억 원 적지만 영업이익은 136억 원 많다.

    개띠 전문경영인

    재계의 개띠 전문경영인으로는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박성욱 하이닉스 사장,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 김만훈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 오흥주 동국제약 사장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이다. 김기남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를 세계 1위로 끌어올린 인물로 꼽힌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부품(DS) 부문장(사장)이다. 2017년 10월 31일 권오현 전 DS 부문장 후임 자리에 김 사장이 임명됐다.

    김 사장은 캘리포니아 주립대(UCLA) 전자공학 박사로 삼성전자 입사 후 최연소 이사대우 승진, 최연소 사장단 합류 등의 기록을 남겼다.

    2017년 4분기 삼성전자 예상 영업이익은 16조 원이며, 전자업계에선 이 가운데 반도체 영업이익 비중이 총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공식적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 1위가 됐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장악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강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반도체 쌍두마차 중 하나인 SK하이닉스를 이끌고 있는 박성욱 부회장도 1958년생 개띠 CEO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 출신인 박 부회장은 2017년 12월 7일 SK그룹 인사에서 SK하이닉스 대표이사직에 유임됐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3분기까지 9조2554억 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2017년 4분기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4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4조원을 넘기면 2017년 영업이익이 13조 원을 넘는다.

    반도체 업황이 좋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하이닉스의 강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82년생 개띠 젊은 예비 CEO

    1982년생 개띠 예비 CEO중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아들인 정기선 부사장이다.

    정 부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부친(ROTC 13기)에 이어 ROTC(43기) 출신이다. 2017년 11월에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계열사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까지 맡았다.

    33세에 현대중공업 사상 최연소 전무가 됐으며 재계 역대 최연소 남성 임원이 됐다. 2015년 1월에 상무, 2016년 1월에 전무로 진급했다.

    현대중공업의 실적이 양호하지 않아서 정 부사장은 2018년 한 해 동안 회사 발전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곽호성 기자 luck@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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