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 수탁사 인원 대규모 감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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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2.09 19:17:14 | 수정시간 : 2018.02.09 23:51:57
  • “대기업 횡포”… 청와대 청원까지

    현직 수탁사 직원 “대규모 해고, 적은 임금과 업무량 과다… 대기업의 횡포 막아 달라”

    LG유플러스 측 “일부 사실과 다르다… 업무효율 위한 불가피한 조치, 수탁사는 별개 법인”

    청와대 청원 참여 4300명 넘어…
    • LG유플러스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
    예진협 기자 jhye@hankooki.com

    LG유플러스의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유지·보수하는 수탁사에서 최근 대규모 인원감축이 진행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LG유플러스 수탁사의 대규모 인원감축 논란은 지난 2016년부터 불거졌던 문제다. 그런데 최근 LG유플러스 수탁사 현직 직원이 “적은 임금과 업무량 과다에 시달리고 있으며 대규모 해고가 진행됐다”고 청와대 홈페이지에 청원글을 게재했다. 반면 LG유플러스 측은 업무방식 개선 과정에서 불필요한 인력이 생겼고, 수탁사에서의 대규모 인원감축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향후 치열한 진실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18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 일자리 카테고리에는 ‘LG유플러스 대기업의 횡포를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청원글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은 현재 진행 중으로(오는 17일 마감)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되면서 청원 참여 4300명을 돌파하는 등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청원글의 작성자는 “2010년 LG유플러스는 구(舊)데이콤, 통합엘지텔레콤, LG유플러스 순으로 이름이 변경됐고, 변경 과정에서 대리점이었던 회사들을 LG유플러스가 강압적으로 수탁사로 바꿨다”며 “LG유플러스의 고위급 임원진들이 전국 32개 수탁사 대표가 됐다”고 청원의 취지를 알렸다.

    이어 “LG유플러스의 수탁업무가 늘어감에 따라 수탁사는 직원이 400명이 넘는 회사로 성장했고 LG유플러스가 이를 견제해 강제로 1개의 회사(수탁사)를 3개로 나누게 했다”며 “LG유플러스가 투자 금액을 아끼려 수탁사 업무가 아닌 협력업체의 업무를 수탁사에게 넘겼으나 인원충원 등이 없어 수탁사의 직원들은 적은 임금과 과도한 업무에 노출되고 있다. 2016년 10월부터 현재까지 LG유플러스의 과도한 횡포로 인해 70%에 달하는 인원이 감원됐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LG유플러스 측에서는 수탁사는 개별적인 회사라 LG유플러스와 관련이 없다는 식으로 기사를 내보낸 적이 있다. 이는 통신사의 회사들이 하나 둘씩 자회사화되면서 LG유플러스의 입장발표를 했던 기사였으며 LG유플러스에서 수탁사의 인원감축을 진행한 내용은 인건비 줄이고자 진행을 한 것”이라며 “예를 들면 1년에 10억을 주던 금액을 3억으로 줄여버리면 수탁사는 어쩔 수 없이 인원감축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글을 접한 LG유플러스 측은 “사실과 다르고 과장된 부분이 많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LG유플러스의 해명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통신서비스 품질향상 등을 위해 수탁사를 만들었고 최근 효율성 제고를 위해 과거 아날로그 방식에서 탈피한 스마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회사 입장에서 불필요한 인력들이 발생했고, 불가피하게 수탁사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해당 청원글은 마치 본사가 수탁사의 인원평가나 해고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관여하고 있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수탁사는 본사와는 별개 법인으로 본사가 (인사에 관한) 법적인 부분까지 관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LG유플러스 측은 해당 청원글 중 ‘전국 32개 수탁사’라는 내용에 대해 사실과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G유플러스 측에 따르면, 본래 13개 수탁사가 있었는데 이것이 분할돼 29개가 됐고 전국 32개 수탁사는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전국에 29개의 네트워크 업체가 있어서 상호 유기적인 협력관계와 현장 서비스품질 향상을 위해 수탁사와 일대일 매칭을 시키기 위해 분할한 것일 뿐 강압적으로 늘린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청원글 내용처럼) 편법해고와는 무관하며 70%의 인원을 감축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2016년부터 현재까지 32% 정도 줄었다”고 지적했다.

    본지는 LG유플러스 측에 해당 청원글의 내용 중 사측의 입장에 반하거나 사실이 아닌 점이 무엇인지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LG유플러스 측은 적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업무량이 과다했다는 내용은 ‘억지’라고 주장했다.

    또 업무형태가 아직까지도 아날로그 형태이다 보니 체계적이지 않고, 업무량 과다의 기준도 애매하다는 설명이었다.

    무엇보다 LG유플러스 측은 “협력업체 업무가 수탁사로 넘어갔다는 것도 틀린 내용”이라며 “오히려 반대로 수탁사의 업무가 협력업체 쪽으로 넘어갔고, 이에 업무가 대폭 줄기 때문에 불필요해진 인력을 감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탁사의 업무가 줄어드니 지원금액이 축소되면서 인원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고,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불필요한 업무를 제거하다보니 구체적으로 32% 정도가 개선됐다”라며 “오랫동안 과거 아날로그적 업무처리 방식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로 시스템적으로 자동화돼야 하는 부분이 있음에도 방치돼 왔고, 자동화 과정에서 불필요한 인력이 감축된 것”이라고 답했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이 이번 논란이 새롭게 대두된 것이 아닌, 수년전부터 지적된 문제였다. 때문에 아직까지 해결이 되지 못한 부분은 상당한 의문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본지는 그 사유와 그동안 관련 문제에 관해 개선된 점 그리고 이를 위한 사측의 노력이 있었는지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LG유플러스 측은 “수탁사에 대한 세세한 관리감독 등의 관여는 법적으로 비춰 봐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잉여인력을 제조사나 협력업체에 재취업을 주선하려 했으나 새로운 업무를 겁내시는 분들도 있어 무산된 경우도 있었고 퇴직을 희망하는 분들께 수개월 분의 퇴직위로금도 지급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수탁사에서 종합해 요청을 하면, LG유플러스에서 지급을 하는 조치도 했고, 해당 조치는 수탁사 대표들과 협의를 거친 다음 진행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 “수탁사 대표는 전 LG유플러스 임직원이지만 별개 문제”

    이번 LG유플러스 수탁사 현직 직원이 올린 청와대 청원글에는 지난 9일 기준 4300개가 넘는 동의글이 달렸다. 이중에는 자신 역시 수탁사 현직 직원이라며 공감의 표현을 나타내는 글도 보였다.

    특히 해당 청원글을 동의하는 댓글 내용 중에는 “수탁사가 여러 개로 분할되는 과정에서 수탁사 대표들이 LG유플러스에서 낙하산식으로 임명이 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글의 핵심내용을 요약해 보면,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임명된 수탁사 사장은 3년여의 임기 동안 사실상 ‘노후자금’을 만들고 나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는 곧 직원들에 보다 많은 혜택을 남겨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수탁사 사장만이 배를 불려나간다는 의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사에서 투자하는 금액은 한정돼 있고, 업무의 강도는 변함없지만, 윗선에서 인건비는 감축하려 하는 의지가 강하다 보니 인원이 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었다.

    LG유플러스 측은 이런 내용들에 대해 알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수탁사 대표들이) 낙하산식으로 임명 된다는 말은 모르겠고, 3년 정도 임기를 보장해 줬다는 것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정리해 보자면, 본사 측에서 수탁사 대표들을 임명하거나 그들의 임기를 보장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알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이와는 다른 애매한 해명을 하고 나섰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 본사에 있던 일부 임원급을 포함한 임직원들이 수탁사 대표가 된 건 맞다”라며 “업무에 전문성과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외부인력이나 비전문가가 대표가 될 수 없기에 본사의 임직원들이 수탁사 대표가 된 것”이라고 답했다.

    주목해볼 사안은 수탁사 직원들의 과도한 업무였다. 청원글에 대한 동의 댓글 중에는 수탁사 직원의 결원이 생기더라도 수탁사나 본사에서 충원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지 않다보니, 기존 소수의 직원들의 업무가 더욱 과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었다.

    ‘업무 스마트화’라는 점 때문에 구조조정을 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스마트폰으로 소수의 메뉴를 추가하거나 문자를 전송하는 것이 다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명확한 입장을 내놔야 할 필요가 있었다. 앞서 언급한 ‘업무 스마트화’는 LG유플러스에서 광범위하게 추진하는 혁신적인 업무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업무 스마트화라는 것이 다방면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정 부분만이 스마트화의 전부라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라며 “현장에서 이뤄지는 스마트화가 있을 수 있고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스마트화가 있는 것처럼 다양한 부분에서 스마트화가 이뤄진다”고 해명했다.

    예진협 기자 jhye@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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