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산업 왕배산 신리터널 공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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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6.12 08:55:12 | 수정시간 : 2018.06.12 08:55:12
    아파트 옆 터널공사, 민원 ‘봇물’

    터널공사장 주변 거주민들 미세먼지ㆍ소음 피해 불만

    금호산업 “소음ㆍ분진 모두 환경 기준에 만족”

    금강주택 “생태터널이라고 이야기한 적 없다”

    A시 금강주택 아파트 주민들이 금호산업의 왕배산 신리터널 공사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금강주택 아파트 주변에는 제2외곽고속도로 구간 중 오산~이천 구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문제는 제2외곽고속도로 신리터널 공사가 이 아파트 일부 동의 30미터 옆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파트 주민들은 터널이 아파트와 매우 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덮개가 없는 반(半) 방음형태의 터널로 건설되고 있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오산~이천 구간 제2외곽고속도로 왕배산 신리 터널구간 공사는 산 중앙을 관통하는 터널이 아닌 산비탈을 깎아 터널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주민들 “반(半)방음터널 반대”

    주민들은 터널공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반(半)방음터널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주민 B씨는 “금호건설(금호산업 건설사업부)측에서 고집하는 반방음터널로 공사된다면 근처 아파트 단지들은 소음은 물론 미세먼지로 365일 덮일 것”이라며 “근처 주민들 특히 어린 아이들과 어르신들 건강에 치명적일 것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설상가상으로 반방음터널 맞은편 약 50여 미터 거리에 왕배초등학교가 있다”며 “왕배초등학교 맞은편에는 약 1만 세대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서관도 곧 지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고속도로 밑으로 하루에도 수천 명의 사람들이 통행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주민들은 동양 최대 규모의 물류단지가 조만간 고속도로 근처에 건립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민 B씨는 “고속도로 설계 당시 예정에 없었던 동양 최대 규모의 물류단지가 조만간 고속도로 근처에 들어올 예정(2010년에 승인)”이라며 “그것이 완공된 후 하루에 수백 대의 대형의 화물차 등이 OO IC와 △△ IC를 통해 우리 아파트에서 불과 30m정도 떨어져 있는 제2외곽고속도로를 지날 때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심각한 환경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민들은 고속도로 인근 아파트 5000세대 주민들이 미세먼지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반방음터널로 공사 시 아파트단지가 소음과 미세먼지에 뒤덮일 것이라는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 금호산업은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도시부 밀집지역 설계기준에 부합하도록 적용됐다”며 “방음벽에서 반방음터널로 변경 계획됐고 소음, 분진은 환경기준에 모두 만족하는 것으로 분석돼 환경부 환경영향 평가 협의완료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주민들은 금호산업이 왕배산터널을 생태복원터널로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의 주장에 따르면 금호산업 A과장은 “기술상 불가한 공정”이라고 말했고,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주식회사 B과장도 “생태환경 터널로 설치는 구조물의 안정성 확보 및 재해 위험 등에 따라 불가하다”며 “양측 비탈면 높이 차이로 안정성 확보가 곤란하며 특히 우기 시 침투로 비탈면 붕괴 위험 등이 있다”는 말을 기계적으로 반복했다는 것이다.

    다시 이 문제를 금호산업 측에 질문하자 금호산업 관계자는 “생태터널시 최소 토피고가 13.7m이상 확보돼야 하나 신리터널 종점부 토피고 높이가 8.75m로 터널 설치가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토피고는 터널 상단부터 땅 최저점까지의 길이다.

    그러나 주민 B씨는 “전문 업체의 주장은 달랐다”며 “픽슨의 A상무나 평산에스아이의 B상무 모두 이미 다 시공하고 있으며 충분히 가능한 공법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픽슨은 공청회를 열고 주민들에게 생태복원터널에 대한 설명을 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왕배산과 아파트가 불과 몇 미터 떨어져 있고 아파트 지하에는 주차장이 있으며 금호산업이 왕배산을 발파해서 터널을 뚫으면 주차장 내벽부터 균열이 갈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금호산업 관계자는 “해당터널구간 굴착(발파) 공정이 완료된 상황이며, 해당 공사기간 동안 소음 및 진동 기준치 내로 관리 완료”라며 “주차장 내 균열 발생 전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왕배산터널 비대위 관계자 A씨는 “절개지에 돌이 나오는데 그것을 발파한다는 이야기”라며 “예전에 비가 많이 왔을 때 산에서 내려온 물이 아파트 단지로 쏟아져서 물바다가 됐다”고 말했다.

    A씨와 주민들은 터널공사 과정에서 배수로에 균열이 생겨 아파트 단지로 물이 내려왔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A씨는 “절개지를 보면 나무 베어내고 토사만 긁어내는 중”이라며 “시험발파를 한다고 그것을 하게 해달라고 하는데 주민들은 그것도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균열이 나타났고 증거가 있다”며 금호산업과는 다른 주장을 내놓았다.

    주민들은 금호산업이 제대로 된 주민 공청회 한번 없이 왕배산 터널을 완성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렇지만 금호산업은 “2015년 10월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제출 및 공람하고,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15년11월), 제1차 주민공청회(16년1월), 제2차 주민공청회(16년2월)를 한 뒤 공사 착공(17년3월)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민 B씨는 “금강1차 아파트 주민인 827세대 사람들에게는 이 상황의 객관적 전달 과정이 완전히 결여돼 있었고 그들이 주장하는 주민 공청회란 피해 입주민들과 전혀 소통 없었던 시기에, 입주민들이 아파트에 입주를 하기도 전에 이미 진행되거나 그 후에도 정확한 공지 없이 몰래 진행된 공청회”라고 반박했다.

    금강주택에도 불만 많은 주민들

    주민들은 금호산업에만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주민들은 아파트 시공사인 금강주택에도 불만을 갖고 있다.

    주민 B씨는 “금강주택이 2014년 초에 분양한 아파트 조감도를 보면 생태터널로 되어 있었다”라며 “한국주택공사(LH)에서 제공한 조감도에도 생태터널로 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분양 당시 일부 입주민들은 이곳이 터널이냐고 질문했고 금강주택 분양팀은 터널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금강주택에서 분양할 당시 아파트 조감도에는 생태터널로 되어 있었고 산을 절개한다는 이야기는 없었다”며 “LH공사와 금강주택에게 사기분양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강주택 관계자는 “팸플릿이나 카탈로그에 생태터널이라고 표기돼 나와 있는 것은 없다”며 “생태터널이라고 이야기한 적도 없고, 모델하우스에 오신 분들이 문의를 했을 때 만약에 공사가 진행이 되면 그렇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을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태터널이 된다고 말을 한 것이 아니다”라며 “LH에서 자료를 받아서 진행했던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LH공사 관계자는 “조감도의 생태터널 표기는 도로사업시행자의 말대로 한 것”이라며 “이천-오산 간 고속도로 왕배산터널은 LH가 아닌 도로사업시행자가 설계 및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거쳐 국토부의 실시계획 승인(16년12월)을 받아 터널의 연장·형태를 결정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곽호성 기자 luck@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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