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제과, 베이커리매장 철수…직원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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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6.12 09:15:07 | 수정시간 : 2018.06.12 09:45:40
  • “사실상 정리해고” vs “고용유지 방침”

    철수매장 직원 “정리해고 수순…알아서 나가라는 식”

    롯데제과 “정리해고 절대 없다…고용유지 방침 유지”

    백화점 매장 14개 철수, 마트 매장도 철수예정


    •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롯데제과 본사 전경.(사진=예진협 기자)


    예진협 기자 jhye@hankooki.com

    롯데제과 직영 베이커리매장들이 심각한 매출부진과 실적악화로 문을 닫고 있는 가운데 철수매장 직원들이 극심한 해고불안을 표출하며 반발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제빵기사 등 철수매장 직원들을 마트 내 베이커리 또는 공장과 영업소에 전환배치하려는 입장인데, 이에 철수매장 직원들은 사측이 직원들에게 정확한 상황설명이나 계획을 하지 않고 기존업무와 전혀 관련 없는 직군으로 전환배치 해 ‘알아서 나가라는 식’으로 사실상 정리해고를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 롯데제과는 백화점과 마트 내 베이커리매장 철수를 단행하고 있다. 현재 백화점 내 베이커리 매장 14개가 문을 닫은 가운데 마트 내 베이커리매장도 철수예정으로 사실상 모든 베이커리매장을 철수할 예정이다.

    롯데제과 측은 곧 전국 매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 예정이며 모든 베이커리매장이 늦어도 내후년에는 철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롯데제과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계열사에 프랑가스트, 보네쓰빼 등 베이커리매장 130여개를 운영해왔지만 수익구조 악화와 실적 부진으로 최근 베이커리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실제 롯데제과의 제빵사업 매출은 2015년 1650억원, 2016년 1730억원, 2017년 1730억원로 정체돼왔다.

    특히 백화점 내 베이커리매장의 경우 수수료 부담으로 인해 먼저 14곳이 철수된 상황으로 향후 마트 베이커리매장까지 모두 문을 닫으면 롯데제과는 베이커리 사업에서 철수하게 된다.

    현재 사측이 백화점 베이커리매장을 철수하면서 철수매장 직원들을 마트 내 베이커리 또는 공장과 영업소로 전환배치하고 있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이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철수매장 직원들은 기존 제빵업무와는 전혀 다른 업무를 맡게 되는 경우가 생겨 고용불안에 이어 해고불안으로 이어지면서 사측의 전환배치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백화점 내 베이커리매장 14곳이 문 닫으면서 해당 철수매장 직원들은 임시방편으로 마트 내 베이커리매장으로 전환 배치됐다.

    그러나 머지않아 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도 문을 닫으면 이들은 공장이나 영업소로 직군전환 돼 배치된다.

    현재 직원들은 타지로 거주지를 옮겨야 되는 문제와 더불어 기존 제빵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업무를 맡게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롯데제과 직영 베이커리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 A씨는 “롯데제과가 최근 심각한 매출부진과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폐점하고 있는 직영 베이커리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며 “문제는 당사자인 직원들은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고 회사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상황설명 조차 듣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해고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외부업체에서 알려주는 실정이며 정리해고 등 여러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그때서야 본사 측에서 구두 상으로 간단한 상황설명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철수매장 직원 “무리한 직원 배치는 알아서 나가라는 것”

    직원 A씨에 따르면 사측은 “현재 정리돼 가고 있는 상황으로 백화점 내 베이커리는 전부 늦더라도 6월 말에는 철수되며, 철수매장 직원들은 마트 내 베이커리로 발령되며 마트는 인수할 거래처를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직원들에게 설명했다.

    이어 사측이 “인수되는 업체에 흡수될 수도 있고 아니면 롯데제과의 다른 직군으로 발령을 내 준다”고 설명했다고 A씨가 전했다.

    이에 A씨는 “지방 사람들은 타 지역 공장으로 가야되는 실정이고 직군전환이 아니라 사실상 정리해고와 다를 것이 없다”며 “일이 커지지 않게 순차적으로 정리해서 직원들을 한명씩 자르고 직군전환이라는 미명하에 전혀 관련 없는 부서에 자리배치 시켜놓고 직원들이 알아서 나가라는 식으로 정리하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위로금이나 희망퇴직금 등 추가비용을 안들이고 직원들을 정리하려고 하는 속셈”이라며 “지난 수년간 매출압박에 시달리면서 판매직원들을 파리 목숨처럼 자르고 그 자리를 생산직원으로 메웠다. 판매직원들은 오후 4시까지 밥도 먹지 않고 매장을 지키면서 일했고 주말, 공휴일, 명절 없이 쉬지 않고 일했는데, 이렇게 집에 가라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A씨는 “한 달에 2번 쉬어가면서 1인 점포로 근무한 매장도 허다하다. 생산직원들이 빵을 만들다가 손님이 오면 물건을 팔기 위해 달려 나가야 됐다”며 “그건 기본이고 식사시간. 휴무 보장도 없이 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은 실적을 올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매출압박은 기본이고 실적이 안나오는 날은 ‘미래가 없다’, ‘이렇게 되면 사람이 잘릴수도 있다’는 협박들을 매일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롯데제과 “정리해고 절대 없다” 강조

    이에 롯데제과 측은 “핵심은 롯데제과가 직원들을 파리 목숨 마냥 여기고 길거리에 내쫓고 있다는 것인데 정리해고 계획은 전혀 없다”며 “해당 직원이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표현을 과하게 한 것으로 추정되고 현재로서는 정리해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직원은 다른 지역으로 전환배치 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했는데 아직 전환배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롯데제과도 고용유지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나가라는 말 없이 고용 승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제과 측은 “백화점에 있는 점포들을 철수하고 마트 쪽에 있는 베이커리 매장으로 전환배치를 하는 과정 중”이라며 “그러나 마트 쪽도 수익성이 안 나는 경우가 많다. 일부 매장은 철수하고 일부는 유지를 하는 것이 맞고 전환배치를 모두 할 수는 없어 공장이나 영업소로 전환배치를 해주겠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이어 “전환배치에 불만을 느끼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다. 회사사정이 악화되면서 고용승계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하는 것 같다. 아직 발령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데 정리해고를 할 것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롯데제과 측은 “현재 백화점이나 마트 모두 상황이 안 좋은데 경영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백화점 쪽에서 현재 14개가 철수했고 철수매장 직원들을 상대로 정리해고가 아닌 전환배치를 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이에 A씨는 “회사가 이익을 추구하는 곳인 것은 누구나 알고 적자가 나면 당연히 사업을 접어야 되는 것이 맞다”며 “그것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상황설명과 직원들의 의사와 거취에 대해서는 말이라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최소한 희망퇴직이나 위로금이나 직원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직원들을 끝까지 파리 목숨마냥 여기는 회사에 분노가 치민다. 이 사건은 군산 GM사건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500여명의 근로자들이 소리 소문도 없이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고 호소했다.

    예진협 기자 jhye@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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