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오토 도장설비 설치 추진…주민들 발암물질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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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7.09 09:32:56 | 수정시간 : 2018.07.10 18:45:32
    주민 “유해가스 배출” vs 사측 “대화할 것”

    주민들 “도장설비 가동 시 발암물질 나올 것”

    KCC오토 “기준치 넘지 않아…오염 발생 최소화할 것”

    부동산 가격 하락 우려 등으로 주민 반발 거세

    메르세데스 벤츠 공식딜러 KCC오토가 A시 B구에 짓고 있는 벤츠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에 차량 도장설비가 들어설 예정이다. 그렇지만 B구 주민들은 차량 도장설비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이 도장설비가 설치되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는 설비가 정상 가동됐을 때 유해가스가 배출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B구 주민뿐만 아니라 도장설비가 들어설 건물이 있는 지역과 가까운 C시 주민들까지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장설비가 가동됐을 때 나온 유해가스가 바람을 타고 C시로 날아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도장설비 설치 예정지역 인근 주민들 중에는 설비가 가동되면 인근 부동산 가격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주민들의 우려와 관련해 KCC오토 관계자는 “법적 기준치는 충족돼 있으며 플라스마 방식 필터를 추가해서 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주민들과 계속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B구 주민들의 주장

    KCC오토는 A시 B구에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 빌딩을 짓고 있다. 공사명은 벤츠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라고 돼 있다. KCC오토는 이 빌딩 안에 도장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B구 주민 중 건립중인 KCC오토 빌딩과 매우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이들은 B구청 공무원들과 함께 KCC오토 직원들을 만났다.

    KCC오토 빌딩 바로 옆에 있는 D아파트 입주자대표는 지난달 12일 B구청에서 KCC오토 측과 면담한 내용을 적어서 D아파트 단지에 게시했다.

    입주자 대표는 “KCC오토에서 모신 보건환경의학 박사가 페인트 부스 구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했고 대기로 배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과 총탄화수소(THC)의 저감장치로 플라스마가 추가됐다”며 “어떤 페인트 부스도 VOCs, THC를 100% 해소할 수 없으며 학술적으로 제시된 유해인자에 장기간 노출로 발생될 수 있는 질병과 인과관계를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주장했고 의학박사도 질병에 대한 인과관계에 대해 공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청의 환경과장, 주차관리과장은 도장시설에 관련된 설비는 신고사항이기 때문에 규제할 수 없으며 건축과장도 법률에 의한 건축허가가 됐기 때문에 도장시설 설비 설치를 제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적었다.

    또 “공무원들의 기속행위(법에 위반되지 않으면 반드시 처리해주는 규칙) 원칙만 말하고, 기업은 교묘하게 법령을 피해 주민들의 피해 여부와 관계없이 목적을 달성하려는 양측의 주장에 주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건축과장에게 주민들이 자동차 도장과 관련된 시설 설비 설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답변으로 밝혔다”고 강조했다.

    유택수 전라북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언론 기고문을 통해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은 대기 중에 스며들어 악취나 오존을 만들어 내는 탄화수소화합물을 말한다”며 “피부접촉이나 호흡기로 흡입 시 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발암물질이며 벤젠, 폼알데하이드, 톨루엔, 자일렌, 에틸렌, 스티렌, 아세트알데하이드 등이 VOCs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또 “이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대개 저 농도에서도 악취를 유발한다”며 “화합물 자체로서도 환경 및 인체에 직접적으로 유해하거나 대기 중에서 오존이나 질소산화물과 함께 광화학반응에 참여하고 광화학 산화물 등 2차 오염물질을 생성해 미세먼지나 광화학스모그를 발생시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총탄화수소(THC)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포함한 모든 유기화합물이다. 이 물질은 2000년 10월에 대기오염물질로 지정됐다.

    KCC오토의 주장

    도장설비 설치 계획을 들은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KCC오토는 곤혹스러운 눈치다.

    KCC오토 관계자는 “지난달 3일 1차 민원미팅을 입주민 대표하고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난달 8일에는 입주민 대표하고 B구청이 대화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설명을 서비스 매니저가 한 것으로 안다”며 “플라스마 형태의 필터를 추가해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면서 운영할 계획인 것까지 내용전달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작은 도장 공장에선 일반 페인트를 쓰지만 자신들의 도장 공장에선 수용성 페인트를 쓴다”고 말했다. 수용성 페인트는 일반 페인트에 비해 자극적인 냄새가 덜 난다.

    KCC오토 관계자는 “주민들하고 계속 대화를 하고 싶다”며 “주민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사업이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KCC오토는 이렇게 주민들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지만 주민들은 반대 의사를 명확히 내놓고 있다.

    D아파트 주민 A씨는 “아파트 단지에 KCC오토 도장시설 설치 반대 플래카드를 다 붙였다”며 “새로 취임한 구청장이 2일 취임식을 했는데 3일 현장을 방문해서 직접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구청에 엄청나게 민원들이 올라가고 있다”며 “도장시설 설치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민 불안, 인터넷으로 확산

    KCC오토의 도장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활발하게 글을 올리고 있다. 이들 주민들은 인근 C시 주민들이 모여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글을 올려 KCC오토 도장시설이 건립되면 C시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KCC오토 도장시설 설치 반대 움직임은 급속도로 B구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다. B구 근처에 있는 C시 시민들도 이에 합세하고 있어서 KCC오토 도장시설 설치 반대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곽호성 기자 luck@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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