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테리어 소상공인 ‘한샘’과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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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7.09 09:38:25 | 수정시간 : 2018.07.09 09:38:25
    “유통질서 파괴로 큰 손해, 책임져야”

    인테리어협 “밀어내기 등을 통해 한샘 이익 보장…제휴점은 명맥만 유지”

    한샘 “홈쇼핑 사업은 본사-취급점 모두‘윈윈(win-win)’하는 구조”

    소상공인들 거센 저항…갈등 봉합 어려울 듯

    인테리어 소상공인들이 한샘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이유는 한샘 때문에 자신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소상공인연합회와 한국인테리어경영자협회(인테리어협회)는 올해 5월 14일 여의도공원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 집회에서 소상공인연합회와 인테리어협회는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지원하는 각종 법률, 제도 및 정부정책의 개선을 촉구하고 소상공인 생존권 보장제도를 도입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법제화 요청도 내놓았다.

    인테리어협회는 “대기업인 한샘, KCC 등이 자사의 인테리어 소재와 제품을 인터넷과 TV홈쇼핑을 통하여 판매할 뿐 아니라 자사의 직영대리점 및 협력업체를 통해 시공하거나, 본사에서 직접 시공하는 방식으로 인테리어 사업에 진출하고 있어 소규모 자영업 인테리어 종사자는 시장을 잃고 생존권을 위협받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소상공인들의 눈물

    인테리어 소상공인들이 대기업 중 가장 큰 불만을 갖고 있는 곳이 한샘이다.

    인테리어협회는 “한샘은 홈쇼핑을 통해 소비자와 일대일 영업을 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수많은 매장을 확대해 인테리어 유통질서를 파괴하고 있어 회원사들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샘은 지난해 매출액이 2조625억 원에 달하는 대기업이며 가구업계 1위 기업이다.

    그렇지만 한샘은 소상공인들의 주장과는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한샘 때문에 소상공인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홈쇼핑 인테리어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일부에서는 오프라인 매장 고객을 홈쇼핑이 흡수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가 일부 있다”며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샘의 홈쇼핑 사업은 본사와 대리점, 제휴점 등이 모두 혜택을 받아 ‘윈윈’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샘은 홈쇼핑 방송을 진행하고 방송 과정에서 받은 모든 주문을 주소지와 가까운 대리점, 제휴점 등으로 배분하고 있다. 매출도 대리점, 제휴점의 몫이며 본사가 가진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해 업체들의 집객을 대신해 주는 구조라는 것이 한샘 관계자의 주장이다.

    또 한샘 관계자는 “온라인쇼핑몰인 한샘몰에서는 높은 품질과 다양한 스타일의 중소가구업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상공인들은 “한샘은 한샘의 홈쇼핑을 통해 한샘의 브랜드를 믿고 주문된 모든 오더는 대리점, 제휴점의 몫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대리점, 제휴점이 참여시에 마케팅 비용을 참여업체에서 미리 받고 참여자에 한해서 오더를 배분하는데 지금까지는 콜센터에 접수된 물량 중 계약 분까지 결정되는 것은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서 참여하는 업체들은 실질적으로 마케팅 비용과 상담비용 대비 실익은 없이 결국 최종 매출은 한샘의 인테리어 자재판매로 귀결되게 하는 마케팅 수법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인테리어 소상공인들은 한샘이 전국적으로 대형 체험형 매장을 확장하면서 현지 인테리어 업체를 입점시키고 마치 인테리어업체 스스로가 한샘 리하우스 매장에 입점을 해서 영업하는 것처럼 위장수법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제휴점주들은 대형 인테리어매장에 다양한 제품을 전시하고 싶어 하지만 한 개의 제휴점이 대형 매장을 운영하기에는 비용이나 인력관리 등 여러 면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제휴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한샘은 본사가 직접 상권조사부터 내부인테리어, 제품전시를 관리하는 대형 전시매장을 열어주고 다수의 제휴점주가 입점해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소상공인들은 “몇 개의 대기업이 인테리어 공사자재를 과점적으로 공급하는 우리나라 시장 구조에서 자재를 만드는 대기업이 제품 판매와 시공을 묶어서 사업을 추진하면‘판매에서 시공, A/S까지 모두 책임진다’라는 광고에 현혹된 소비자들은 대기업의 직접 판매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한샘은 가맹점이나 대리점에서 발주를 받을시 소비자 현황 및 A/S를 관리하기 위해 소비자 모바일 번호와 이름을 제출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렇게 파악된 소비자 정보를 계약한 업체가 아닌 본인들의 마케팅에 이용해 결국은 정보제공자는 배제시키고 각종 마케팅을 통해 수시로 홍보문을 발송해 업체들에게 오히려 제 발등을 찍는 결과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플랫폼 대형매장운영이 소상공인 및 제휴점, 대리점 등에 이익이 되는 것으로 발표하고 있으나 이는 전형적인 대기업들의 접근방식이며 대기업의 대리점이나 전문점에 들지도 못했던 더 열악한 상황의 영세업체는 폐업 외에 달리 대안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소상공인들 “한샘은 자재를 잘 만들라”

    소상공인들의 주장 중 인테리어업체가 한샘이 정한 매출기준에 미달되면 탈락시키고, 새 업체가 진입해도 차등순위에 따라 자연도태 되도록 줄 세우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한샘플래그샵 키친&바스 전시장에 대한 의견으로 파악된다”며 “한샘에는 전국적으로 총 250여개의 부엌 대리점이 있는데 대부분의 대리점이 대형 매장인 한샘플래그샵에 입점해 영업을 하기를 희망하지만 공간이 제한돼 모든 대리점이 입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한샘은 수많은 대리점에 공평한 기회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일정 수준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대리점에 한해 한샘플래그샵에 입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샘 관계자는 “매출기준에 미달되면 탈락시키고, 새 업체가 진입해도 차등순위에 따라 자연도태 되도록 한다는 의견은 한샘플래그샵 입점 대리점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나온 오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상공인들은 “위에서 주장한 내용대로라면 별 문제 없어 보일 것 같지만 사업부 별로 목표실적에 미달되지 않기 위해 밀어내기, 각종 마케팅 참여 등을 통해 본사 자재의 판매대금 이익은 보장되고 대리점, 제휴점들은 겨우 명맥만 유지될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군다나 한샘이 TV홈쇼핑에 방송할 때는 방송 판매 물량에 대해 시공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며 대리점이나 취급점에게 광고비 및 판촉비를 부담시키는 횡포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테리어협회는 “한샘은 현재 3개의 사업부가 경쟁적으로 자기들의 실적목표 달성을 위해 오프라인, 온라인, 모바일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샘은 자재회사이고 생계형 인테리어 소상공인들은 시공업자”라며 “한샘은 자재를 잘 만들어서 자재업체끼리 품질, 가격경쟁을 하면 되는 것이고, 소상공인들은 한샘의 좋은 자재를 사다가 잘 시공해 고객을 만족시켜서 고객 불만을 해소하고 인테리어 시장을 확장하여 나가는 것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것이 우리 협회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곽호성 기자 luck@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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