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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0.02 17:19:55 | 수정시간 : 2003.10.02 17:19:55
  • [스포츠 프리즘] 빅리그 진출 꿈 이룬 이천수
    "세계 축구계에 내 이름을 떨치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소속 레알 소시에다드 입단






    ‘당돌한 아이’ 이천수(22ㆍ울산)가 현역 최고의 골잡이 호나우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당돌한 꿈을 안고 스페인으로 향한다. 세계 최강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소시에다드와 3년 계약을 맺어 유럽 빅리그 진출 꿈을 이룬 이천수는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15일 출국하는 등 월드 스타로 거듭나기 위한 대장정에 나선다.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처음으로 3대 빅리그 중에서도 최고인 프리메라리가를 누비게 된 이천수의 레알 소시에다드 행은 1978년 갈색 폭격기 차범근의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에 버금가는 ‘대사건’으로 평가된다.




    이천수는 역시 달랐다





    한ㆍ일월드컵 이전부터 유럽의 문을 두드려 온 이천수는 2년 6개월 가까운 오랜 기다림 끝에 한국 축구 역사상 누구에게도 문을 열지 않았던 프리메가리가 땅을 밟는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2001년 1월 이탈리아로 건너가 세리에A 브레시아의 입단 테스트에 처음 응했던 이천수는 월드컵 이후 프랑스와 잉글랜드 등 유럽 클럽 팀의 끊임없는 러브콜 속에 실력 하나로 당당히 프리메라리가에 입성하는 영광을 안았다. 어느 정도 거스 히딩크 감독의 보살핌 속에 PSV아인트호벤에 입단한 이영표(26), 박지성(22)과 아버지 차범근의 후광을 업고 독일 무대에 진출한 차두리(23ㆍ프랑크푸르트) 등과는 엄연히 달랐다.



    이적료 350만달러(약 42억원ㆍ세후)도 이천수의 진가를 재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불경기로 얼어붙은 유럽 이적시장 상황과 한국인 1호 스페인 진출이라는 핸디캡을 생각할 때 놀랄만한 액수다. 이천수 영입에 공을 들여온 아인트호벤이 한때 제시한 이적료 110만달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안정환이 2000년 프리메라리가,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와 함께 3대 빅리그를 이루는 세리에A 페루자에 입단할 때 받은 이적료 50만달러 보다는 무려 7배나 많다. 이적료와 함께 연봉 50만달러(약 6억원) 등 계약 조건도 월드컵 태극전사 중 최고다. 이천수는 그러나 “이제 내 기량을 전세계에 떨칠 기회를 잡은 만큼 2년 내에 일본의 나카타(26ㆍ파르마)를 제치고 기량과 인지도 면에서 단연 아시아 최고 스타로 발돋움하겠다”고 다짐하는 등 ‘여전히 굶주려 있다’고 말했다.




    스피드 기량 놀랍다





    이천수가 1골 1도움을 기록한 2일 프로축구 K리그 울산과 전남과의 경기를 지켜 본 레알 소시에다드 관계자는 “놀라운 기량”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특히 폭발적인 순발력과 현란한 드리블은 스페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호나우두와 지네딘 지단, 루이스 피구(이상 레알 마드리는) 등은 물론 ‘네덜란드 폭격기’ 클루이베르트(FC바르셀로나)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즐비한 세계 최고 별들의 경연장인 프리메가리가에서 이천수가 통할 지는 미지수다. K리그에서는 5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속옷 세리머니를 이어가고 있지만 프리메가리가는 K리그보다 적어도 2수 정도는 앞서 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이와 관련, “빠르고 개인기가 뛰어난 이천수 같은 스타일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필요, 영입키로 했다”며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천수도 “스페인은 스피드가 좋은 공격수가 통한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꿈★은 계속 이루어진다





    이천수는 세계적인 스타들과 맞대결을 펼치면서 ‘이천수’란 이름을 세계 축구팬들에게 각인시켜 주겠다고 강조했다. 포지션 경쟁에 대해서는 레알 소시에다드의 오른쪽 날개인 발레리 카르핀(34) 등이 나이가 많은 만큼 ‘젊은 피’를 앞세워 파고 들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섀도우 스트라이커든 플레이 메이커든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멀티 플레이어’의 능력을 한껏 자랑하겠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언제나 당돌하리만큼 매사 자신감이 넘치는 이천수지만 ‘한술에 배부르랴’는 속담의 깊은 뜻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호나우두와 라울, 지단이 당장은 넘기 힘든 높은 벽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천수는 1년 뒤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라는 질문에 선뜻 “프리메라리가에서 맹활약하는 이천수에 대한 기사가 세계 유수의 신문을 도배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할 만큼 당당함을 잃지 않고 있다. 꿈은 꿈을 꾸는 자에게만 현실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이천수는 하나하나 보여주고 있다.



    이종수 체육부기자 jslee@hk.co.kr


    입력시간 : 2003-10-0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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