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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0.06 14:09:06 | 수정시간 : 2003.10.06 14:09:06
  • 유럽축구 2003~2004 챔피언스리그 개막
    세계 특급스타 총출동, 유럽대륙 뒤흔들 '왕중왕' 가리기









    축구 대륙 유럽이 ‘2003~2004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 개막과 더불어 달아 오르고 있다. 각국을 대표하는 32개의 명문 클럽들이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기 위해 격돌하는 8개월 여의 대장정이 지난 16일 마침내 발걸음을 뗀 것.



    특히 이번 대회는 2002월드컵 신화 창조에 힘입어 유럽에 진출한 태극 전사들이 세계적인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어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이 비상하다. 아울러 베컴 등 소속팀을 옮긴 슈퍼스타들이 새로이 그려낼 클럽간 역학 관계에서도 적잖은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세계 축구계의 특급 스타들과 돈의 경연장인 유럽에서 각국의 정상급 클럽들이 ‘왕중왕’을 가리는 꿈의 무대 챔피언스 리그. 2003~2004 대회의 5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최강 레알 마드리드 '복수혈전'





    올해도 대다수 전문가들과 도박사들은 ‘드림팀’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하게 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호나우두와 라울이 짝을 이루는 세계 최강의 투톱, 지단과 피구가 리드하는 환상의 미드필드진이 건재한 데다, 그야말로 세계 축구의 ‘톱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베컴이 합류해 더 이상 화려할 수 없는 라인업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9차례나 챔피언스 리그를 제패한 데서 알 수 있듯, 그들만의 빅게임 노하우는 다른 클럽들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지난 대회에서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에 막혀 결승진출이 좌절됐던 뼈아픈 기억도 레알 마드리드에겐 ‘복수혈전’을 다짐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러나 드림팀에게도 ‘악몽’을 재현시킬 불안 요소가 없지 않다. 톱클래스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마케렐르와 스페인 대표팀의 최종 수비수로 유명했던 이에로가 빠져나간 수비라인의 공백이 예상보다 커 보이는 것.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의 F조 첫 경기에서 수비진이 허둥대며 2골이나 내준 것은 이를 잘 반영하는 대목이다. 공격에 비해 떨어지는 수비 라인은 레알 마드리드의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아주리크단 강세 이어갈까





    지난 대회는 이탈리아 클럽들의 잔치판으로 끝났다. 여섯번째 우승의 금자탑을 이룬 AC 밀란을 비롯해 유벤투스, 인터 밀란 등 무려 3개 팀이 4강에 진출하는 개가를 올린 것.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에서도 이탈리아 클럽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베컴의 팀’으로 더 잘 알려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도 팀의 중핵을 내보내는 모험을 단행했지만, 선수 물갈이에 성공하면서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선봉에는 베컴의 등번호를 물려받은 신예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가 버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외에 주목해야 할 팀으로 첼시(잉글랜드)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첼시는 러시아 석유 재벌이 최대 주주로 등장하면서 아낌없는 투자를 받으며 이번 대회를 준비, 최대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주인공이다.



    루마니아 대표 무투와 아르헨티나의 자존심 에르난 크레스포 등 세계적 공격수를 비롯, 후안 베론(아르헨) 데미언 더프(아일랜드) 등 특급 미드필더들로 팀을 보강하는 데 공식적으로만 무려 1억3,000만여달러(1,600억여원)을 쏟아 부은 첼시의 도박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 지켜볼 일이다.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3M’으로도 불리는 챔피언스 리그의 3대 전통 강호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권토중래 할 지 또한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난 대회서 본선 1라운드 탈락이라는 충격을 맛본 바 있는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해 프리메라 리가(스페인) 득점왕 출신의 골게터 로이 마카이를 영입해 명예 회복을 벼르는 상태이기 때문. 김대길 KBS-SKY 스포츠 해설위원은 “선수층이 두터운 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리가, 세리에A 등 빅3 리그 팀들이 8강을 형성하며 우승을 다툴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극전사 4인방, 날개 펴나









    국내 축구팬들에게 이번 대회의 최대 포커스는 아마도 태극전사 4인방의 활약 여부일 것이다. PSV 아인트호벤(이영표, 박지성), 레알 소시에다드(이천수), 안더레흐트(설기현) 등 서로 다른 소속팀의 일원으로 ‘적’이 되어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묘한 흥미를 갖지 못할 한국 축구팬은 없을 것이다.



    먼저 소속팀의 성적을 전망해 본다면, 이영표 박지성 이천수 등 세 선수가 설기현보다 웃을 가능성이 더 높다. 유럽 변방의 리그로 통하는 벨기에의 안더레흐트로서는 바이에른 뮌헨, 올림피크 리옹(프랑스), 글래스고우 셀틱(스코틀랜드) 등 강팀이 몰린 A조에서 16강 진출을 낙관할 수 없기 때문.



    반면 네덜란드 리그 우승팀 PSV 아인트호벤은 C조 첫 경기에서 모나코(프랑스)에 일격을 당했지만 명장 히딩크의 지휘 아래 1988년 우승 영광의 재현까지 노리고 있다. 레알 소시에다드 역시 지난해 자국리그 2위의 돌풍을 챔피언스 리그로 계속 이어 갈 태세다. 다만 두 팀 모두 조편성이 다소 불리한 탓에 16강 진출이라는 첫 고비를 넘는 것이 급선무다.



    소속팀의 전력에선 다소 밀리는 형국이지만 챔피언스 리그 본선무대 첫 골 신고에서 만큼은 설기현이 훨씬 유력다.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중인 설기현은 2001~2002 대회 예선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경험도 갖고 있다. 이천수도 니하트 등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지만 않는다면 골 찬스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움직임이 무뎌진 박지성이나 전문 수비수인 이영표는 골네트를 출렁이는 짜릿함을 맛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태극전사들이 소속된 팀들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 상태다. 박문성 MBC-ESPN 해설위원은 “PSV 아인트호벤은 그들의 욕심대로 우승을 다투기엔 힘이 달리고, 레알 소시에다드 역시 ‘가시밭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이와 달리 김대길 해설위원은 “네델란드 리그보다 한 수 위의 레알 소시에다드가 PSV 아인트호벤보다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라며 다소 다른 전망이다.




    16강부터 '홈 앤드 어웨이' 최대변수





    챔피언스 리그는 지난 대회까지 32강 1라운드와 16강 2라운드 모두 조별리그 방식을 채택했다. 각조에 속한 팀들과 한 차례씩 붙어 다음 라운드 진출팀을 가리는 방식에선 ‘경우의 수’ 등 기댈 언덕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부터 16강에 진출한 팀들은 맞상대 팀과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자웅을 겨루게 돼, 단기전에 강하면서 집중력이 뛰어난 팀이 유리할 전망이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경우에 따라선 레알 마드리드 같은 강팀들도순간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나락에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연장전 골든골(골이 터지는 순간 경기가 끝나는 방식) 제도가 실버골(골이 터지더라도 정해진 시간까지 경기가 이어지는 방식) 제도로 바뀐 것도 승부의 재미를 더해 줄 것으로 보인다.




    흥미진진, 득점왕ㆍMVP 다툼











    이번 대회에선 누가 ‘골든 슈’를 신게 되는 영광을 차지할까. 전문가들은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와 반 니스텔로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꼽는 데 주저함이 없다. 호나우두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이 시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지난해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그가 현존하는 최강의 골잡이라는 데 토를 달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축구 황제 호나우두를 무릎 꿇릴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인물이 바로 반 니스텔로이. 네덜란드 출신의 반 니스텔로이는 반 바스텐, 베르캄프 등 자신의 모국이 낳은 전설의 골게터들의 계보를 잇는 적자이다. 지난 대회에선 12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대회 최다득점 신기록까지 올리는 두 배의 기쁨을 누린 바 있다.



    이밖에 바이에른 뮌헨의 신무기 로이 마카이, 유벤투스의 트레제게, 첼시의 무투, 인터 밀란의 비에리 등도 득점왕에 도전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들이다. 특히 로이 마카이는 글래스고우 셀틱과의 A조 첫 경기에서 동점골 역전골을 연속으로 터뜨리며 팬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아 둔 상태다.



    모든 대회는 새로운 스타들을 배출해 왔다. 이번 챔피언스 리그도 예외일 수는 없는 법.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신성’에는 누가 있을까. 박문성 해설위원은 마틴스(인터 밀란)와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두 선수를 지목하면서 특히 “마틴스는 19세 약관의 だ結〉?불구하고 호나우두의 전성기 시절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했다.



    MVP는 아무래도 우승팀에서 나올 공산이 가장 크다. 때문에 제 아무리 특급스타라 해도 운이 따르지 않으면 그림의 떡에 불과할 뿐이다. 만약 레알 마드리드가 팀의 명성과 도박사들의 예상에 걸맞게 왕좌에 오른다면? 아마도 슈퍼스타 베컴의 수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에겐 축구 실력 말고도 전세계적인 팬들의 지지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도박사들이 예상하는 우승팀
       






    우승1순위 레알 마드리드, 이변 여부가 흥미





    유럽뿐 아니라 전세계 축구팬들의 눈과 귀가 쏠리는 챔피언스 리그의 위상을 반영하듯 스포츠 베팅 전문업체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우승팀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 유수의 베팅업체들이 한결같이 우승 1순위로 꼽은 팀은 예상대로 레알 마드리드.



    그 뒤를 근소한 차이로 바짝 쫓고 있는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스카이 벳' 같은 스포츠 업체는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확률로 우승을 점치기도 한다.



    또 독일의 정상 바이에른 뮌헨과 유벤투스 등의 이탈리아 팀들이 선두 그룹 아래 포진해 우승권에 근접한 전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이 다크호스로 지목한 첼시는 7위권에 랭크돼, 도박사들도 첼시를 파란의 주역이 될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보고 있음을 반증했다.



    한국 선수들이 속한 레알 소시에다드와 PSV 아인트호벤 등은 아쉽게도 도박사들의 마음을 잡지 못했다. 두 팀 모두 10위권 밖으로 처져 있어 우승을 기대하기엔 부족한 전력으로 평가됐다. 때문에 적어도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태극전사들의 활약상을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공은 둥글고, 길고 짧은 것은 대 봐야 안다.'축구의 영원한 진리다. 그러나 이변에 대한 기대와 가능성 이번 대회에서 어쩌면 보다 더 클 지 모른다.





    김윤현 기자 unyon@hk.co.kr


    입력시간 : 2003-10-0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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