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이승엽 빅리그 진출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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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1.25 15:56:09 | 수정시간 : 2003.11.25 15:56:09
  • 이승엽 빅리그 진출 어떻게 되나




    '찬호를 내보냈지만 찬호의 상품성은 잊을 수 없었다?'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라이언킹 이승엽(27ㆍ삼성)의 진로가 아직 불투명한 가운데 LA 다저스가 유력한 행선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2일 LA 구단을 방문한 이승엽은 토미 라소다 부사장과 댄 애번스 단장 등 구단 고위 관계자와 면담을 마친 후 가진 짤막한 인터뷰에서 그는 "분위기가 가족적이고 푸근한 LA에서 뛰고 싶다. 라소다 부사장도 나를 좋게 평가하는 것 같다"며 속내를 내비쳤다.

    올 시즌 중반부터 메이저리그 각 구단의 이승엽 탐색전이 벌어지던 동안 LA 다저스는 사실 뒷짐을 지고 있는 모양새였다. 빅리그 각 구단의 극동 담당 스카우트들이 비밀리에 방한해 이승엽을 점검할 때도 다저스 관계자의 동선은 거의 드러난 바가 없었다.

    최근 이승엽에게 '45만 달러, 마이너 1년'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진 시애틀 매리너스나 아예 관심 없다는 쪽으로 얼굴을 싹 바꾼 애너하임 에인절스 등의 관계자들이 뻔질나게 한국을 드나든 사실과는 대조적이었던 것이다.

    이승엽의 에이전트사인 SFX에서 시즌 중 수시로 "최대 10개 구단에서 이승엽에게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애드벌룬을 띄울 때도 다저스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금 시점에 LA 다저스가 이승엽의 행선지 후보로 갑작스럽게 떠오른 배경이 적잖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것도 다 그 때문이다.

    이승엽이 LA 다저스에 입성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몇 가지 근거로 미뤄 보자면, 이승엽의 다저스행 가능성이 그리 적은 것도 아니다.

    지난 8월말 이승엽이 아시아 신기록을 향해 맹렬히 방망이를 휘두르던 시점에, 토미 라소다 부사장이 전격적으로 한국을 방문해 그를 직접 보고 갔다는 점을 우선 꼽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 최고위급 관계자의 공개적인 방한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어서, 라소다의 행보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당시 야구계 안팎에선 '다저스가 실무진 선에서 이승엽 영입을 사실상 확정한 뒤, 구단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라소다 부사장이 최종 눈도장을 찍기 위해 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상당한 설득력을 얻기도 했다.

    이승엽이 LA로 갈지도 모른다는 전망에는 무엇보다 '박찬호 대박'이라는 선례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다저스는 박찬호(30ㆍ텍사스 레인저스)의 잠재력을 믿고 그를 전격 스카우트해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키워낸 구단이다. 한국 최고의 타자 이승엽을 단지 '검증이 안됐다'는 이유만으로 평가 절하하는 여타 구단과는 다른 계산을 다저스가 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다.

    박찬호는 다저스 시절, 선발로 등판할 때마다 3,000~5,000명 선의 한국 교민 관중을 몰고 다녀 구단 수익에 큰 기여를 했었다. 이에 비해 매일 출장하는 타자인 이승엽이 대뜸 홈런포를 가동한다면 박찬호보다 훨씬 많은 관중을 불러 모을 것은 자명한 이치다. LA 교민들도 고국의 강타자 이승엽이 올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들떠 있다는 전언이다.

    이승엽은 다저스 방문을 마친 뒤 "27일께 귀국할 예정이며, 그때까지 미국 내 일정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입질이 적은 탓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LA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과연 LA는 라이언킹에게 새로운 약속의 땅이 될 것인가. 판가름은 조만간 날 것이다.



    김윤현 기자 unyon@hk.co.kr


    입력시간 : 2003-11-2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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