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사로 고통받는 연예인들 그들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 숨기고 싶은 '아픈 가족사'… 우리도 위로 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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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용기자 realyong
입력시간 : 2014.01.18 13:59:48 | 수정시간 : 2014.01.18 13:59:48
    • 차승원
    이특, 이혼한 홀어머니 모시고 어렵게 살아
    연락 끊긴 상태 조부모 치매 사실도 몰라

    차승원, 자기관리가 철저하기로 유명
    아들 일엔 변명 한번 못하고 고개숙여 사죄

    장윤정, 어머니·남동생과 재산탕진 갈등
    무혐의 처분 받았지만 비판의 시선은 남아

    연예인과 개인의 삶 구분 사생활 존중돼야
    언론도 자극적이고 추측성 보도 자제해야


    "대한민국에서 연예인으로 살기 참 힘들다." 한 중견 연예기획사 대표의 한숨 섞인 한 마디다. 유독 한국에서 활동하는 연예인들에게는 금기 사항이 많기 때문이다. 범법 행위는 물론이거니와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인 SNS에 의견을 피력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더 힘든 건 주변을 챙기는 거다. 스스로는 통제가 가능하지만 가족이나 지인들의 행보까지 일일이 챙길 수 없긴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사건이 발생하면 연예인들은 직ㆍ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 장윤정
    ▲ 이특- 입대후 아버지와는 연락이 끊긴 상태

    지난 6일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본명 박정수)가 아버지와 조부모를 한꺼번에 잃는 아픔을 겪었다. 이 날 정기휴가를 마치고 부대 복귀 중이었던 이특은 갑작스러운 비보를 듣고 한달음에 달려와 눈물을 머금고 빈소를 지켰다.

    당초 세 사람은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장을 수습한 동작소방서 측이 "자살 추정 사건"이라고 전하며 결국 이특의 아버지가 조부모를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지난해 연예병사제도 폐지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이특은 군복무 도중 아버지와 조부모까지 잃으며 아픔이 가중됐다. 헌데 위로를 받아야 할 이특에게 이상한 불똥이 튀었다. 조부모가 치매를 앓고 있었고 아버지가 사업 실패 후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특의 부양 책임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이특의 부모는 이미 십 수 년 전 이혼했다. 이후 이특은 어머니와 함께 살며 사실상 가장 노릇을 해왔다. 아버지와는 교류가 많지 않았고 더욱이 2012년 입대한 후에는 사실상 소식이 끊긴 상황이었다. 조부모가 치매를 앓았다는 것 역시 이특은 알 수가 없었다.

    • 이특
    이특의 측근은 "슈퍼주니어로 활동하기 전 부모가 이혼해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이특은 어머니를 모시며 열심히 살아왔다. 그런데 이번 일이 알려진 후 마치 힘들게 살고 있는 아버지를 모른 체한 것처럼 비쳐져 안타깝다"며 "누구보다 위로를 받아야 할 이특을 향한 몰지각한 시선과 비판을 접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차승원- 불미스런 아들 문제로 고통스런 나날

    배우 차승원 역시 아들 차노아가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며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차노아는 지난해 중순 고등학생인 K모 양을 오피스텔에 감금하고 성폭행했다는 이유로 피소돼 조사를 받았다. 이에 앞서 대마초 흡연 혐의가 적발되기도 했다. 성폭행 사건은 고소인이 소를 취하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아버지인 차승원이 치른 대가는 컸다.

    2011년 드라마 '최고의 사랑' 이후 공백기를 갖던 차승원은 영화 '하이힐'의 촬영을 이미 마쳤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을 살피느라 아직 개봉 시기조차 잡지 못하고 영화 홍보 역시 되도록 자제하고 있다.

    사건 발생 당시 차승원은 "배우 차승원이기 이전에 훌륭하지 못한 아버지로서 먼저 가슴 깊이 사죄드립니다. 모든 진위 여부를 떠나 현재의 논란이 된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며 통탄하고 슬픈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 송대관
    평소 차승원은 자기 관리가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아들의 일에 대해서는 변명 하나 없이 고개부터 숙였다. 사건 발생 이후 외부 노출을 삼가던 차승원은 지난해 말 일본 스케줄을 입국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 부쩍 수척해진 모습의 차승원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도 없이 모자를 눌러쓴 채 입국장을 빠져나가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로 고통받는 건 온당치 않다. 가족의 문제로 연예인들이 생업인 활동을 접게 되면 생활고로 이어지며 2차 피해도 우려된다. 해외에 비해 국내에서는 연예인으로서 삶과 사생활의 경계가 무의미하다"며 아쉬워했다.

    ▲ 장윤정- 임신중 축하 받아야할 가족들과 분쟁

    가수 장윤정 역시 치열한 가정사 때문에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해 6월 결혼한 장윤정은 결혼 전 약 두 달 동안 그의 모친 육 모 씨 및 남동생과 재산탕진을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빚었다. 장윤정이 결혼식을 치르며 논란이 잠시 가라앉았지만 장윤정의 이모인 전모씨가 '진실을 말하렵니다'라는 제목으로 장윤정씨의 모친에 대한 폭로성 글을 올리면서 또 다시 논쟁이 시작됐다.

    이후 장윤정의 안티 블로거인 송 모 씨가 장윤정을 어머니 지인을 감금하고 폭행했다는 이유로 고발한 데 이어 자신의 블로그에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내며 이 사건은 '막장'으로 치달았다. 결국 조사 결과 장윤정은 무혐의 처분을 받고 송씨가 결국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구속되면서 장윤정을 향한 의혹은 사그라졌다. 하지만 아픔은 남았다.

    또 다른 연예계 관계자는 "현재 임신 중인 장윤정은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가장 가깝게 두고 격려받아야 할 가족들과의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이건 장윤정이 대중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비판받을 문제가 아니다"며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가족의 스캔들까지 짊어져야 살 필요는 없다. 연예인과 개인의 삶을 구분 짓고, 그들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특의 아버지와 조부모의 사망 소식 보도와 맞물려 언론 보도 행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특이 세 명의 가족을 한꺼번에 잃었다는 소식도 자극적인데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교통사고가 아닌 자살사고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자살의 원인과 배경 등에 대한 갖가지 추측성 기사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특 본인의 인터뷰는 없었고 대부분 '지인' '측근' 등의 말을 빌린 무기명 인터뷰였다.

    이 사건의 본질은 '이특이 가족의 사망으로 슬퍼하고 있다'다. 하지만 이특의 가족들의 신상정보가 공개되고 자극적인 제목으로 포장됐다. 더 많은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자충수였다.

    아울러 소속사의 대처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사망의 원인을 교통사고라 말한 소속사의 대처가 사안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특 본인이 아닌 가족들의 일이었을 뿐만 아니라 이특이 이 같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다.

    숱한 의혹이 불거지자 소속사 측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소속사 역시 어떤 말을 꺼내기가 조심스럽다"며 "이특이 큰 슬픔에 잠겨 있다. 자극적이거나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달라"는 당부를 되풀이했다.

    이에 대해 한 연예계 관계자는 "언론 매체가 많아지면서 과당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 사이 언론 윤리는 점점 붕괴되고 있다. 장례식장 취재의 경우 사진공동취재단을 구성해 유족들의 아픔을 가중시키는 것을 삼가자는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처럼 가슴 아픈 개인사를 다루는 언론 매체들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사업 실패ㆍ빚 보증 등 '돈 문제' 가족 갈등 잦아


    안진용기자


    연예인들의 가족들이 자주 연루되는 사건 중에는 '돈 문제'가 많다.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은 직업이기 때문에 부업이나 재테크를 위해 목돈을 굴리다 난관에 봉착하는 경우가 적잖다.

    가수 송대관이 대표적이다. 40년 넘게 활동하며 탄탄한 입지를 굳힌 송대관은 아내의 사업 실패 때문에 사면초가에 놓였다. 무리하게 토지개발사업에 뛰어든 아내의 연대보증을 섰다가 약 200억 원에 달하는 빚을 지게 된 송대관은 결국 "가수 활동을 하면서 빚을 갚겠다"며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송대관은 얼마 전 또 다른 구설에 휘말렸다. 이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이 피의자인 송대관에게 유리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해당 경찰관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그런 일이 없다"고 전면 반박했지만 이 과정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며 송대관은 또 한 차례 불명예를 써야 했다.

    연기파 배우 A 역시 아내가 거액을 곗돈으로 탕진해 구설에 올랐다. A의 아내는 수익률이 높다는 말을 믿고 강남의 유명 계에 거액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계주가 도망가면서 A는 수 십 억 원의 손해를 입었다. 오랜 무명 생활을 거친 A가 빛을 보기 시작한 직후 벌어진 일이라 그를 안쓰러워 하는 이들이 많았다.

    A의 측근은 "A가 이 일로 한 동안 괴로워했다. 연예인은 이름과 얼굴이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들을 '얼굴 마담'으로 세우려는 이들의 유혹이 많다.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만 믿고 발을 담갔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결국은 돈이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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