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짝짓기에서 연애 분석으로… 러브 버라이어티의 진화
  • 다양한 시선으로 연애의 방향성 제시
    연애를 현실적으로 접근… 전문가 출연해 유용한 조언
    '마녀사냥' 젊은층 공감 끌어내… '로맨스가 더 필요해' 연령대 확장
    '연애 고시' 연애 자체 시험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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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기자 jay@hankooki.com
입력시간 : 2014.04.14 12:19:17 | 수정시간 : 2014.04.14 12:19:17
    • 러브 버라이어티 김지윤 소장
    러브 버라이어티가 진화 중이다. 과거에는 사랑의 설렘과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다양한 시선을 담아내며 연애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공부하는 연애가 된 것. 일각에서는 사랑이란 감정을 꼭 해석하고 분석해야 하는지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달라진 러브 버라이어티를 살펴봤다.

    ▲ 연애를 공부하다,'마녀사냥' '로더필' '연애고시'

    러브 버라이어티의 부흥을 주도한 프로그램은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사냥'이다. 일반인의 사연을 바탕으로 사랑과 연애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콘셉트는 익숙했지만, 그 방식은 신선했다. 은밀한 사생활까지 당당하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풀어냈고, 솔직함은 젊은 시청자들의 열렬한 공감을 이끌었다. 신동엽 성시경 허지웅 등 MC들의 막강한 입담이 한 몫했다.

    '마녀사냥'의 성공은 유사 프로그램의 제작으로 이어졌다. 케이블채널 tvN '로맨스가 더 필요해'(이하 로더필)와 MBC '연애고시'가 그것이다. '마녀사냥'이 20,30대를 타깃으로 했다면, '로맨스가 더 필요해'는 전 연령대로 영역을 확장했다. 40대의 시각을 대표하는 패널 라미란 이창훈 등이 함께 한다. 24일 첫 방송되는 '연애고시'는 오랜 기간 솔로로 지낸 남자 연예인들이 '연애고시생'으로 출연해 '연애고시'에 지원하고, 여자연예인들이 이를 평가하는 형식이다.

    세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연애를 현실적으로 접근한다는 것. 이를 돕는 전문가 출연진이 '마녀사냥'의 칼럼니스트 곽정은과 '로더필'의 김지윤 좋은연애연구소 소장이다. 두 사람은 객관적인 설명과 유용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연애고시'는 연애 그 자체를 일종의 시험으로 설정했다.

    • 러브 버라이어티
    ▲ 러브 버라이어티의 진화

    러브 러바이어티는 2000년대 초반 전성기를 구가했다. MBC '목표달성 토요일-애정만세'는 김동완 성시경 이성진 이지훈 등 남자연예인들의 구애를 한 몸에 받는 '꽃님이' 김소원씨를 통해 여성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겼다. 남녀 연예인들의 짝짓기를 보여준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 남자연예인과 일반인 여성을 내세운 KBS 2TV '자유선언 토요 대작전-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등도 한 시대를 풍미한 프로그램이다. 선남선녀들의 아리송한 심리는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2000년대 후반 등장한 MBC '우리 결혼했어요'는 또 다른 형태의 러브 버라이어티다. 종전 프로그램들이 선택과 엇갈림에서 재미를 줬다면, '우리 결혼했어요'는 가상 부부생활을 통해 접하는 아기자기함을 내세웠다. 당시로는 파격적인 콘셉트였고, 실제와 가상에서 헷갈리는 듯한 출연진들의 모습은 주 시청 포인트였다.

    2011년 첫 방송된 SBS '짝'은 혁신에 가까웠다. 일반인 출연진으로 전원을 꾸렸고, 그들은 '여자1호' '남자1호' 등 익명으로 칭해졌다. 이들의 감정 변화가 다큐멘터리처럼 포착됐는데, 예능국이 아닌 교양국이 제작에 나서 가능한 일이었다. 올해 2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폐지됐지만, 3년 동안 큰 사랑을 받았다. 정글을 배경으로 한 MBC '정글러브', 중년판 '짝'을 표방한 JTBC '꽃탕' 등 유사 프로그램들이 제작되기도 했다.

    ▲ 공부하는 연애, 그 의미는?

    • 러브 버라이어티
    제작진은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때문에 사랑이란 감정에 주석을 다는 최근의 포맷은 고민의 산물이다. 나아가 연애도 코칭 받는 시대를 반영한다. 출연진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정답이라고 강요하지는 않지만, '대다수의 여성' 혹은 '대다수의 남성'이란 단서를 달아 의견을 개진한다.

    연애는 모두의 관심이라는 점, 솔직함이 통하는 트렌드 등이 복합된 결과이기도 하다. '연애고시'를 연출하는 문태경PD는 주간한국과 전화통화에서 "연애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나 좋아하지 않나. 한 번쯤 이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었다. 무게감이 있더라도 새로운 장치인 '연애고시'를 접목했다"며 "남녀의 연애관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러브 버라이어티의 인기는 젊은 시청자들의 유효함을 알린 계기다. '마녀사냥'을 연출하는 정효민PD는 주간한국과 전화통화에서 "연애는 누구나 관심을 가질 법한 소재인데, 2000년대 초반 짝짓기 프로그램 이후 사라졌다. 러브 버라어이티가 다시 주목 받으며, 중장년층만 아니라 젊은 시청자들도 TV를 본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로더필'의 김지윤 소장은 지난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슷한 주제의 프로그램이 많은 이유는 연애가 '소통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연애할 때 답답해지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소통에 대한 갈망' 때문이다. 상대방의 차이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러브 버라이어티로 뜬 유명인사는?

    러브 버라이어티가 달라졌다. 예전에는 설레는 감정 그 자체에 집중했다면, 이젠 좀 더 냉철하고 분석적이다. 대신 예전보다 훨씬 다양해진 시선을 담아내며 풍성한 재미를 이끌어낸다. 이를 위해 투입된 이들이 비연예인 출연진이다.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사냥'의 허지웅, 곽정은, 케이블채널 tvN '로맨스가 더 필요해'(이하 로더필)의 김지윤 소장은 러브 버라이어티로 뜬 유명인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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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녀사냥' 허지웅 & 곽정은

    MC 허지웅과 패널 곽정은은 전ㆍ현직 기자다. 거침없는 입담은 물론, 자칫 재미 위주로 흐를 수 있는 '마녀사냥'에 논리와 통찰을 담아낸다. "성욕이 없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허지웅은 거리낌 없는 발언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냉철해 보이는 곽정은은 종종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일반인 시청자의 사연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조언하는 곽정은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친근함을 느낀다.

    두 사람은 '마녀사냥'을 발판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허지웅은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에 출연했으며, 곽정은은 MBC 파일럿 프로그램 '연애고시'에 패널로 참여한다. 최근 소설 발간을 기념해 열린 허지웅의 팬 사인회에는 상당한 인파가 몰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유명세에 따른 고통도 적지 않다. 과거 사진이나 소문이 떠돌고, 악플러들이 활개를 치는 것. 곽정은은 지난 5일 SNS를 통해 자신을 향한 인신공격성 악플을 남긴 악플러들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로맨스가 더 필요해'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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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윤 좋은연애연구소 소장은 tvN '김지윤의 달콤한 19'(이하 달콤한19)에 이어 '로더필'에서도 활약 중이다. '달콤한19'에서 실질적인 조언으로 시청자에게 웃음과 깨달음을 선사했다면, '로더필'에서는 다른 출연진의 이야기를 종합하며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달콤한19' '로더필' 등 연달아 김지윤 소장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문태주PD는 지난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로더필'과 '달콤한19'는 타깃 시청자가 다르다. '달콤한19'는 김지윤 소장을 필두로 연애와 관련된 좀 더 포괄적인 이야기를 전문가의 관점으로 풀어낸 것이라면, '로더필'은 출연자의 경험을 토대로 20~40대의 다양한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전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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