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삐따기의 영화보기] 도망가다, 그리고 잡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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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6.11.21 07:00:20 | 수정시간 : 2016.11.21 07:00:20
    11. 추격 장면(Chase Sequences)

    ‘장난 친 사람에게 응징을 가한다’

    ‘범법 행위자가 공권력을 집행하려는 자를 따돌리기 위해 도주를 시도한다’

    ‘위기에 빠진 동료를 구하려는 와중에 이를 방해하기 위한 장애물이 등장한다’

    예시된 장면은 공통적으로 쫓고 쫓긴다는 사건이 개입된다.

    구조해 주거나 위험한 현장에서 재빨리 피하고 사회의 암적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긴장감 있는 추격이라는 행동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관객들에게 긴박감과 화면에서 펼쳐지는 사건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즐겨 사용되는 추격 장면의 역사를 되돌아 보자.

    1). 조지 알버트 스미스 감독의 <실질적 농담 A Practical Joke>(1898)-장난꾸러기 소년이 정원사가 물을 주기 위해 바닥에 깔아 놓은 물 호수를 밟는다. 물이 나오지 않자 고무 호수 구멍을 쳐다보자 갑자기 물이 솟구쳐 나온다. 소년은 줄행랑을 치고 화가 난 정원사는 소년을 잡기 위해 달려 나간다. 일상적 에피소드를 통해 쫓고 쫓기는 추격 장면의 흥미는 영화 초기 역사부터 시작됐을 만큼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

    2). 에드윈 포터 감독의 <대열차 강도 The Great Train Robbery>(1903)-흉포한 괴한들이 현금 수송 열차를 탈취해 금은 보화를 노획한다. 제보를 받은 보안관들은 현금 수송 열차를 턴 범죄자들을 체포하기 위한 추격을 시작한다.

    3). 프랭크 S. 모터쇼 감독의 <무모한 대낮 강도 A Daring Daylight Burglary>(1903)-절도범이 담장을 넘어 시골집으로 피신한다.

    그를 목격한 중년 아저씨가 추격에 나서고 신고를 받은 경찰 공무원도 합세한다.

    무성 단편 영화에서는 보기 드물게 높은 담장을 뛰어 넘고 아저씨와 경찰관의 추격을 동시에 보여주는 교차 편집을 시도해 화면에서 전개되는 긴박한 추격 장면을 실감나게 전달 한다.

    4). D.W. 그리피스 감독의 <치명적 시간 The Fatal Hour>(1908)-노예로 팔려 나가는 백인 여성. 그녀를 구해줄려는 남자와 구조 당하는 여성을 2등분으로 평행 분할해서 좌우로 보여준다. 구조가 실패되지는 않을까하는 긴장감을 전달해 주면서 구조 장면이 전달하는 스릴감을 만끽 시킨다.

    5). 캐롤 리드 감독의 <제 3의 사나이 The Third Man>(1949)-해리 라임이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해진다.

    통속 소설가 홀리는 2차 대전 종료 직후 혼란한 비엔나를 찾아 친구의 의문의 죽음 진상을 파헤쳐 나간다.

    오물 냄새가 진동하는 비엔나 지하 하수로.

    죽었다는 친구 해리가 그곳으로 피신하는 것을 목격한 해리는 진흙 탕에 빠지면서 해리의 행방을 쫓는다.

    6). 윌리암 프레드킨 감독의 <프렌치 커넥션 The French Connection>(1971)-프랑스 항구도시 마르세유 뒷골목.

    사건을 조사하던 형사가 피살된다.

    뉴욕 형사 도일과 루소는 곧바로 마약 밀매 조직 소탕 작전에 투입된다.

    범죄 루트인 프렌치 커넥션 조직원들을 체포하기 위해 용의자와 벌이는 자동차 추격 장면은 1970년대 액션 경찰 영화에서 단골로 차용될 정도로 큰 여파를 남긴다.

    초창기 영화 역사에서는 사람과 사람, 이후 붐을 이룬 도적떼들의 일탈 행위를 다룬 사회 범죄극 이어지는 서부극 등에서는 범죄자와 법을 집행하려는 공무원의 밀고 당기는 에피소드가 주류를 이룬다.

    이어 <프렌치 커넥션> <더태 해리> 등의 경찰 수사 액션극이 전성기를 구가하면서 자동차 추격 장면(car chase)이 대세를 이루게 된다.

    자동차 산업이 본격화 되면서 도래된 자동차 추격 장면은 예측불허의 스피드를 내세워 혈기 넘치는 젊은층의 폭발적 호응을 얻어낸다.

    자동차 추격 장면은 늘 반복되는 패턴을 갖고 있다.

    1) 훔친 자동차 혹은 자가 소유의 신형 자동차가 범죄 수단으로 활용되자 경찰 당국의 추격이 시작된다.

    2) 헬리콥터 등이 동원돼 용의자의 피신 통로를 압박해 들어간다.

    3). 보도용 헬기가 출동해 경찰차와 도주 차량의 물고 물리는 추격 장면을 생중계하는 에피소드를 삽입 시켜 서스펜스를 증가 시킨다.

    4) 막무가내로 질주하는 자동차가 전복되지만 다행히 용의자를 별다른 손상을 당하지 않고 현장에서 체포 된다.

    조지 루카스의 장대한 우주 판타지극 <스타 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 Star Wars Episode IV : A New Hope>(1977)은 다스 베이더 폭정에서 벗어나려다 체포된 레이아 공주.

    시골 청년 루크 스카이워커가 한 솔로를 비롯해 츄바카, 벤 케노비, 로봇 R2D2, 3PO 등의 협조를 얻어 공주 구출 작전에 선다는 것을 기둥 줄거리로 해서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 3D Star Wars Episode I : The Phantom Menace>(2012), J. J. 아브라함 감독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Star Wars: The Force Awakens>(2015)까지 근 40여년 이상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다.

    <스타 워즈>의 흥행 포인트 중 빠트릴 수 없는 것이 선, 악의 끊임없는 추격, 대결, 갈등이다.

    20세기 영화계가 탄생 시킨 최장수 시리즈물인 제임스 본드는 자유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괴한을 찾아내어 응징하고 있다.

    고고학자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담도 두려움을 안겨주는 제 3세계의 원주민과 동굴, 사원 등지의 유물에서 가해지는 예측불허의 재해 등에서 피신하는 설정이 긴박한 상황으로 펼쳐지고 있다.

    2001년부터 시작된 <분노의 질주 Fast & Furious> 시리즈는 2014년 <분노의 질주: 더 세븐 Fast & Furious 7>까지 이어지면서 폭주족들이 범죄 조직을 발본색원 시키는데 일조한다는 소재 확장을 꾀한다.

    통제불능의 자동차 레이싱을 즐기는 반항적 청춘들의 일화를 내세워 ‘아드레날린을 분비 시키는 흥미감과 사내들의 의리 및 정의감을 융합 시킨 슈퍼울트라 액션극’이라는 감탄사를 자아낸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Avatar>(2009)는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판도라 형성을 찾아나선 인류.

    판도라 토착민 ‘나비(Na’vi)’ 외형에 인간 의식을 주입해 생명체 아바타를 탄생 시킨다.

    이후 아바타와 자원 채굴을 막으려는 나비(Na’vi) 무리들과 생존을 건 전쟁이 펼쳐진다.

    우주 공간에서 전개되는 전투 장면은 3D만이 제공할 수 있는 입체감을 가미 시켜 모험 영화의 흥미로움을 배가 시킨다.

    이처럼 추격 장면은 범죄 형사극, 액션 모험극, 서부극, 시리즈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전율감과 극의 몰입도를 증가 시키는 필수 요소로 활용되고 있는 중이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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