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삐따기의 영화보기] 소액 자본으로 제작한 동시 상영용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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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12.18 07:00:11 | 수정시간 : 2017.12.18 07:00:11
    소액 자본으로 제작한 동시 상영용 영화

    52. B급 영화(B movie)

    ‘예술 전용관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아니지만 소액 자본을 들여 제작한 상영 영화 a low-budget commercial motion picture that is not an arthouse film’를 지칭한다.

    1930년대 할리우드 황금 시절(the Golden Age of Hollywood) 대중성 약화로 배급망을 확보하지 못해 동시 상영용 영화로 배급되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다.

    박대를 받으면서 출현됐지만 러시아 출신 발 뉴튼 감독의 <캣 피플 Cat People>)(1942)를 기회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메이저 영화사들은 설비 및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서민층 극장용으로 대량 보급하는 전략을 쓰기 시작한다.

    ‘2-3류 감독들이 만든 창의력과 테크닉이 한단계 낮은 영화라는 혹평을 받았지만 B급 영화가 대중성을 확보해 나가면서 영상 기술 발달과 배급 통로 확장으로 영화 산업 발달에 일익을 담당했다’는 호의적 평가를 받아낸다.

    ‘B급 영화’라는 용어 자체는 연출 지망생들은 소액 제작비로 자신들이 갖고 있는 ‘미학적 재능 aesthetic ingenuity’이나 ‘고난도 장인 기질 high degree of craft’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다는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또하나 영화업계에서 * 1950년대부터 붐을 이룬 서부극(Western), 소액 투자의 공상 과학물(low-budget science-fiction), 공포 영화(horror films) * 특정 배우가 동일한 배역을 반복해서 맡은 시리즈 영화 * 상영 시간 70분 내외 등의 특징을 내세워 나름대로 흥행성을 확보해 나간다.

    이들 장르 영화들은 저급한 스토리 전개로 인해 비평가들로부터 철저하게 배척 당했지만 소수의 열혈 관객층을 확보하는 성과도 거둔다.

    ‘B급 영화’는 논리적 비약이 심하고 비상식적인 전개 등이 옥의 티로 지적 받고 있다.

    반면 기성 체재에 반발하는 도전 의식과 발칙한 기발한 상상력, 기존 관습을 철저하게 우롱하는 저항 의식, 간결한 대사와 적절한 상영 시간, 활력 넘치는 전개 방법 등을 장점으로 내세워 도전 의식으로 충만한 예비 영화인들이 연출 경력을 쌓은 뒤 독립 영화로 확장 시켜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통로 구실을 하고 있다는 재평가를 받고 있다.

    유명 감독(Celebrated filmmakers) 중 안소니 만(Anthony Mann), 조나단 뎀(Jonathan Demme), 배우 가운데 존 웨인( John Wayne), 잭 니콜슨(Jack Nicholson),

    빈센트 프라이스(Vincent Price), 카렌 블랙(Karen Black). 벨라 루고시(Béla Lugosi), 에디 콘스타틴(Eddie Constantine), 팜 그리어(Pam Grier) 등은 B급 영화를 통해 경력을 구축한 뒤 A급 영화인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1960년대 칸 영화제(the Cannes Film Festival)는 재기 넘치는 B급 영화인들이 작품을 공개할 수 있는 관문 역할을 제공한다.

    이 시기 할리우드에서는 오토바이 영화(a biker movie), 장대한 도로 여행(The Trip), 마약(LSD) 등을 설정으로 내세운 작품들을 연이어 공개한다.

    로저 코만 감독의 <와일드 엔젤 The Wild Angels>(1966) <이지 라이더 Easy Rider>(1969)는 데니스 호퍼(Dennis Hopper), 피터 폰다(Peter Fonda) 등을 시대의 반항아로 부상 시키면서 탑 스타로 등극 시킨다.

    연출 조 단테(Joe Dante), 시나리오 존 세이레스(John Sayles), 제작 로저 코만의 뉴 월드 픽쳐스(Corman's New World Pictures)이 의기투합해서 선보인 <피라나 Piranha> (1978)는 환경 오염으로 인해 식인 생물체가 출현해 인간 사회의 두려움을 안겨준다는 설정을 내세워 뜨거운 반응을 얻어낸다.

    이 영화는 내용 뿐 아니라 메인 포스터 설정도 스필버그의 <죠스 Jaws>(1977)를 재치 있게 패러디한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흥행 포인트를 증가 시킨다.

    1960년대 후반-1970년대는 B급 영화의 전성시대라고 할 만큼 다양한 작품이 공개된다.

    특히 심야 극장(midnight movie)이 운영되면서 열혈 매니어들을 겨냥한 ‘컬트 영화 a cult film’가 속속 상업적 영향력을 확장 시켜 나간다.

    좀비를 등장 시킨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Night of the Living Dead>(1968)는 이후 장기 시리즈가 공개될 정도로 성원을 받는다.

    존 워터스 감독의 <핑크 플라밍고 Pink Flamingos>(1972)는

    거구의 복장 도착자, 히피 아들 등을 내세워 미국 사회에서 비주류 인생들이 겪는 애환을 풍자해 공감을 얻어낸다.

    짐 샤만 감독, 팀 커리 주연의 <록키 호러 픽쳐 쇼 Rocky Horror Picture Show>(1975)는 결혼을 앞둔 한 커플이 친구 결혼식에 참석한 뒤 귀가하다 폭우를 피해 찾아간 트랜실바니아 성에서 트랜스섹슈얼 행성의 외계인, 인조인간 록키 호러 등을 만나면서 겪는 야단법석 해프닝을 담아 B급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둔다.

    일상적 상식을 모두 거부하는 파격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등장 인물들이 등장해서 풀어 놓는 사연을 뮤지컬, 호러, 환타지, 액션 등 모든 장르를 혼합 시켜 보여주는 영화는 폭발적 호응 덕분에 ‘록키 호러 하위문화 현상 Rocky Horror subcultural phenomenon’이라는 용어를 탄생 시킨다.

    토브 후퍼(Tobe Hooper) 감독의 <텍사스 체인 살인 사건 The Texas Chain Saw Massacre>은 30만 달러의 저예산의 30배 이상의 수익을 챙기면서 ‘70년대 가장 영향력 있는 공포 영화 one of the most influential horror films of the 1970s’로 등극된다.

    존 카펜터(John Carpenter) 감독의 <할로윈 Halloween>(1978)도 32만 달러 제작비, 수익 8천말 달러를 돌파하면서 선혈이 낭자하는 ‘슬래시 영화 the slasher flick’ 시대를 선언한다.

    영화 업계 전문지 ‘버라이어티 the Variety’ 보도에 의하면 2000년대 들어 카메라 기술 발달 덕분에 저예산 영화가 양산될 수 있는 토양이 활짝 펼쳐져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digital cameras) 보급 확대와 간편해진 포스트프러덕션 방식(postproduction methods)으로 인해 다양한 이미지 구현과 편집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필름 보다 1/10에 불과한 자금으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독립 영화인(Independent filmmakers)의 의욕을 더욱 부추겨 주고 있는 것은 예술 전용관(arthouse mode) 뿐 아니라 유투브(YouTube)와 같은 인터넷 사이트(Internet sites)가 영화 배급, 상영 도구로 활용되고 있어 재기충만한 미완의 영화인들이 자신들의 예술적 능력을 유감없이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받고 있다고 덧붙이고 있다.

    * B급 영화가 남긴 흥행 에피소드

    -1930년대 대공황 시대, 관객들은 질 보다 양을 선호하게 되자 본편 장편 영화 상영에 끼워 맞추는 방식으로 보급된다.

    -1930-40년대 할리우드에서 제작되는 영화의 70% 이상이 B급용 영화가 차지한다.

    -연출 지망생들의 장편 데뷔 통로로 채택된다.

    -자동차 극장, 포르노 영화를 단골 상영했던 그라인드하우스(Grindhouse), 호러, 공포, 소프트 포르노 누디 큐티(nudie cutti), 괴수 영화 등이 번성하는 기반을 제공한다.

    -1990년대 쿠엔틴 타란티노는 B급 영화의 부활을 주도한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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