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삐따기의 영화보기] 40여분 분량, 독립 영화인들의 재능 발산 창구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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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1.01 07:00:17 | 수정시간 : 2018.01.01 07:00:17
    40여분 분량, 독립 영화인들의 재능 발산 창구로 각광

    54. 단편 영화(Shorts Film)

    ‘장편 극 영화 a feature film’ 보다 상영 시간이 짧은 영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the 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에서는 ‘크레디트를 포함해 상영 시간이 40분 내외인 영상물 an original motion picture that has a running time of 40 minutes or less, including all credits’을 단편 영화로 정의 내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익을 염두에 두지 않는 독립 영화 제작자들이 지역 극장 혹은 국제 영화제(international film festivals) 출품을 목적으로 저예산을 투자해서 선보이는 영화’로 풀이해 주고 있다.

    단편 연출자들은 ‘개인 후원, 비영리재단 등의 경비 지원’을 통해 제작비를 충당하고 있다.

    이들 장르는 연출력이나 영화적 테크닉을 검증 받고자 하는 감독 지망생들이 자신들의 존재감을 노출 시킬 수 있는 대상으로 즐겨 채택하고 있다.

    이 장르는 대중성이 취약한 실험 영화인 뿐 아니라 자연 다큐, 의학, 스포츠, 뉴스, 교육 등의 특화된 분야에서 경력을 축적한 뒤 훗날 장편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자금 후원이나 메이저 제작사들의 연출 의뢰를 받고 프로 감독으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1920년대 할리우드 극장가는 장편 영화 상영과 맞물려 관객들의 서비스 차원으로 단편 코미디(short comedy), 5-10 분량의 만화(5-10 minute cartoon), 기행 영화(travelogue), 뉴스 보도 영상(newsreel) 등을 동시 상영(second feature)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단편 코미디물이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아워 갱 Our Gang’과 찰리 채플린의 ‘방랑자 Little Tramp’ 등은 장편물로 각색돼 장수 인기를 누리게 된다.

    단편은 장편의 뒷받침 해주는 보조 장르로 박대를 당했지만 대중들의 성원에 힘입어 훗날 TV 시트콤(TV sitcom)이나 시리즈(series)로 한단계 확장 발전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애니메이션(Animated cartoons)의 경우도 단편(short subjects)을 기반으로 해서 성장한 장르 중 하나이다.

    연기자 중 빙 크로스비, 험프리 보가트, 주디 갈란드, 캐리 그란트, 로렐과 하디(Laurel and Hardy) 등이 연출자 가운데는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 르네 끌레르, 스티븐 스필버그 등은 단편을 통해 성원을 받은 이후 장편 영화계로 진출해서 한 시대를 풍미하게 된다.

    1930년대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 시기를 맞게 되면서 흥행업계도 보다 많은 수익을 노린 대작 위주의 제작 패턴이 보편화 되면서 만화 등 단편 장르는 급격히 그 존재 가치를 잃게 된다.

    장수 인기를 누리던 ‘쓰리 스투지스 The Three Stooges’는 TV 매체의 등장 등 환경 변화로 인해 1959년 시장에서 소멸되고 만다.

    하지만 <사랑해, 파리 Paris, je t'aime>와 <그들 각자의 영화관 To Each His Own Cinema>은 단편 영상물이 갖고 있는 특장점을 유감없이 드러내 준다.

    <사랑해, 파리 Paris, je t'aime>(2006)는 조엘 코엔 및 에단 코엔을 비롯해 알폰소 쿠아론, 구스반 산트, 웨스 크레이븐 등 20여명의 감독들에게 파리 시내 20개를 배경으로 5분 동안의 러브 스토리를 촬영하도록 의뢰한 이색 단편 로맨스 옴니버스.

    몽마르트 언덕, 에펠탑, 차이나타운, 마레, 센 강변 등 파리를 대표하는 명소를 배경으로 남녀가 펼쳐 놓는 18편의 다채로운 사랑 사연을 제시해 눈길을 끌어낸다.

    60회 칸느 영화제가 깜작 상영작으로 공개해 호평을 받은 작품이 <그들 각자의 영화관 To Each His Own Cinema / hacun son cinema/ Chacun son cinéma ou Ce petit coup au coeur quand la lumière s'éteint et que le film commence>(2007).

    데오도르 앙겔로폴로스(Theodoros Angelopoulos), 빌 어거스트(Bille August), 제인 캠피온(Jane Campion), 첸 카이거(Kaige Chen), 마이클 치미노(Michael Cimino), 에산 코헨, 조엘 코헨(Ethan Coen/Joel Coen), 데이비드 크로넨버그(David Cronenberg), 마노엘 디 올리베이라(Manoel de Oliveira), 아톰 에고이안(Atom Egoyan) 등 무려 36명의 저명 감독들이 ‘마음 속에 품고 있었던 영화에 얽힌 소회’를 단편 33편에 담아낸다.

    공개 당시 영화 애호가들에게 ‘시네마 천국의 묘미’와 단편 영상물의 매력을 동시에 체감 시킨다.

    오늘날 단편은 영화 전공 학생들의 실습, 독립 영화인들의 재능을 발산하는 매체(a medium) 뿐 아니라 분절(分節)된 엔소로지(anthology) 형식을 고수하면서 그 역할과 기능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아카데미 어워드를 비롯해 각국 영화제에서도 단편 시상 제도를 통해 재기 발랄한 영화인들이 ‘용의 꿈을 성취할 수 있는 격려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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