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삐따기의 영화보기] 카메라 화면에 잡히는 모든 소품과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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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6.04 07:00:14 | 수정시간 : 2018.06.04 07:00:14
    카메라 화면에 잡히는 모든 소품과 장치

    미장 센 Mise-en-scène은 ‘연극이나 영화속에서 시각적(디자인) 측면을 표현하거나 배열해 주는 작업 placing on stage’을 뜻한다.

    연극 대본 혹은 시나리오 등에서는 연기자의 동작, 조명, 의상 등에 대해 구체적인 기술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연출자는 공연 무대 혹은 연기가 펼쳐지는 주변을 중심으로 ‘시각적 주제 visual theme’를 조성해 ‘스토리 말하기 telling a story’의 한계를 확장 시키는 능력을 발휘할 것을 요구 받게 되는 것이다.

    영화 현장에서 채택하는 ‘미장 센’은 ‘카메라 한 장면 한 장면 화면에 담기는 장면을 설계해 촬영’을 진행하게 된다.

    ‘미장센’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촬영되는 화면에 담겨질 등장 인물들의 행동 동선, 배우의 목소리, 셋트, 배경 음악, 조명, 의상, 분장, 카메라 각도, 배치 및 움직임’ 등을 면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일선 감독들은 ‘미장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해하고 있다.

    - 연출 작업 전부를 지칭하는 광의의 뜻인 동시에 몽타주(Montage)와 대비되는 개념

    -한정된 장면 안에서 연기자들의 대사가 아닌 화면 구도, 등장 인물 및 소품 배치 등으로 연출자가 드러내려는 메시지

    -여러 각도로 촬영된 장면들을 편집 과정을 거쳐 영상을 표현하는 것

    -편집을 통해 영화의 주제를 드러내는 것이 몽타주라고 한다면 미장센은 개별적 화면 속에 담겨지는 이미지 구성 요소들을 통해 영화 주제를 노출 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짧고 단편적인 몽타주와는 미장센은 이동 카메라를 동원해 한 장면을 오래도록 노출 시켜 주는 ‘롱 테이크 long take’, 화면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나 소품 등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딥 포커스 deep focus’ 기법을 자주 활용하고 있다

    -분위기 조성, 주제를 부각 시킬 수 있는 장점 등을 갖고 있어 아방 가르드, 다큐멘터리, 픽션 장르 등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등장 인물이 겪어 온 파란만장한 일화를 장광설 대사 보다는 탄탄하게 구성된 화면을 통해 요약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영화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미장센’은 프랑소와 트뤼포(Francois Roland Truffaut), 앙드레 바쟁(Andre Bazin) 등이 발간을 주도했던 비평 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 Cahiers du Cinema’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된다.

    당시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이 개발한 ‘몽타주 이론’이 영화의 주요 표현 양식으로 주목을 받은 상황.

    이론가 바쟁은 ‘몽타주는 현실을 왜곡 시켜 사실주의 개념을 무력화 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선다.

    이어 프랑스에서 누벨 바그(Nouvelle Vague) 영화 운동이 본격화 되면서 미장센은 공간 및 리얼리즘 미학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양식으로 인정 받게 된다.

    편집 테크닉을 자제하고 화면 구성과 배치를 통해 언어가 드러내지 못하는 복합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하는 것이 미장센.

    유럽 및 할리우드 감독들의 손길을 거치면서 다채롭게 발전됐는데 대표적 사례는 다음과 같다.

    -<위대한 환상 La Grande Illusion>(1937): 1차 세계 대전. 프랑스 공군 대위 보엘디외와 마레샬 중위가 독일군에게 포로로 잡힌다.

    이들이 수용소를 탈출하는 과정 속에서 위압적인 독일군과 억압 당하는 연합군의 모습을 동일 공간에 배열 시켜 등장 인물들의 성격을 짐작하도록 해주고 있다

    -<시민 케인 Citizen Kane>(1941): 언론 재벌 찰스 포스터 케인이 ‘로즈버드’라는 의혹에 쌓인 단어를 유언으로 남기고 죽는다. 이후 거물의 죽음과 ‘로즈버드’가 의미하는 것을 파헤쳐 나간다. 기자 톰슨이 찰스 주변 인물들을 조사해 나가는 과정에서 여러 명의 등장 인물들을 한 화면속에 등장 시키는 ‘딥 포커스’를 활용한다

    -<필사의 도망자 The Desperate Hours>(1955): 교도소에서 탈출한 3명의 용의자들이 인디애나폴리스 지역 교외 주택에 침입해 그 집안 식구들을 일순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간다. 윌리암 와일러 감독은 괴한들의 출현으로 일가족이 느끼는 두려움을 드러내기 위해 촬영 감독 리 가메스(Lee Garmes)로 하여금 1층 및 2층 주택 공간 곳곳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촬영을 요구한다

    -<롤라 몽테스 Lola Montès>(1955): 유럽인들에게 서커스 묘미를 선사했던 모험가 롤라 몽테스의 일대기를 묘사한 전기 영화.

    공중에서 고단도 궁중 묘기를 펼쳐 보이는 것을 실감나게 보여주기 위해 360도 크레인 쇼트를 시도해 혁신적 미장 센을 담은 작품으로 공인 받고 있다.

    -<플레이타임 Playtime>(1967): 미국 관광객이 초현대적 공간으로 탈바꿈한 파리에서 겪는 일화를 묘사하고 있다. 높은 계단에 올라가 상자 같은 칸막이 공간에서 일하는 파리 직장인들의 모습을 몽타주 및 미장센을 교차 시켜 보여 주어 관객들의 눈요기거리를 증가 시켜 준다.

    영화학자들은 ‘팬’ ‘크레인 쇼트’ ‘틸트’ ‘트랙’ 등 다양한 촬영 기법 덕분에 시, 공간을 연장 시켜 보다 현실적인 드라마를 만드는데 공헌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로버트 알트만, 데이비드 린치, 구스 반 산트 감독들은 ‘불확실성’ ‘기이함’ ‘즉흥’ ‘돌발적’ 상황을 묘사하는 데는 ‘미장 센’이 제격이라는 이유로 이 기법을 단골로 애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학자들은 ‘보다 감각적인 빠른 편집이 각광 받는 시류 때문에 미장센은 실험 영화, 인디, 아트 하우스 영화 장르에서 더욱 애용되고 있다는 의견을 덧붙이고 있다.

    * 참고적으로 ‘미장센’을 구성하고 있는 ‘핵심 측면 Key aspects’은 다음과 같다.

    -세트 디자인(Set design)

    ‘장면을 배치하다 putting in the scene’라는 뜻을 갖고 있다.

    캐릭터의 감정, 주변을 압도하고 있는 분위기를 통해 경제, 문화, 심리, 사회적 상태를 표현하는데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조명(Lighting)

    등장 인물의 성격, 행동하는 이유, 분위기 등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낮과 밤, 계절, 호화로움, 깊거나 가벼움을 드러내고 그림자 등은 미스테리한 여건을 상징해 주게 된다.

    -공간(Space)

    물체가 차지하는 영역은 등장 인물이 누리고 있는 세속적 권위 등을 짐작할 수 있는 상징이 되고 있다.

    -구도(Composition)

    프레임 속에서 연기자, 물체, 공간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

    균형이 깨진 구도는 특정한 물체나 등장 인물의 존재감을 강조할려는 의도를 띄고 있다.

    -의상(Costume)

    등장 인물들이 착용하고 있는 의상은 캐릭터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장치다.

    -메이크업 앤 헤어 스타일(Makeup and hair styles)

    역사 및 시대적 변화는 분장과 머리 모양을 통해 보여줄 수 있다.

    멜로극, 거친 사내들의 서부극, 19세기 등 100여전의 시대 극 등에서는 이런 주변 장치가 드라마의 흥미감을 부추겨 주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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