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삐따기의 영화보기] 79. 시네마 베리테(Cinema Ve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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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7.02 07:00:14 | 수정시간 : 2018.07.02 07:00:14
    영상은 철저하게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

    ‘진실 영화’라는 뜻을 갖고 있는 ‘시네마 베리테 Cinéma vérité/ truthful cinema’는 다큐멘터리 제작 스타일(a style of documentary filmmaking)의 하나.

    사건 혹은 풍물 현장에 카메라를 들이 댔던 로버트 플래어티의 영화(Robert Flaherty’s films)를 감명 깊게 본 러시아 영화인 지가 베르토프(Dziga Vertov)는 ‘키노-프라우다 이론 theory about Kino-Pravda’을 내세운다.

    이것을 장 로치(Jean Rouch)가 유럽 영화인들에게 소개한 기록 영화 제작 방식이다.

    ‘은폐된 unveil truth’ ‘잔혹한 현실 뒤편에 도사리고 있는 감추어진 하이라이트 highlight subjects hidden behind crude reality’를 카메라에 가감없이 담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구체적인 장르 특성은 다음과 같다.

    - 진실 포착

    - 인위적인 연출 혹은 편집 철저히 거부

    - 휴대가 용이한 소형 카메라를 활용해 다큐멘터리적인 스타일로 촬영

    - 사실성 강조하기 위해 인터뷰 방식 적극 도입 하는 것을 고수

    - 자발적인 확실성을 얻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촬영 목적

    - 예상되는 스토리나 소재 채택을 거부

    - 연기자 출연이 없으며 야외 무대를 그대로 셋팅 장소로 활용하고 있으며 대본과 특별한 연출을 배제한다

    -단지 장면들은 편집을 통해 재배치했다는 점 때문에 시네마 디렉트에 비해 객관성은 약화됐지만 사실성에서는 우위를 갖고 있다

    - 장 로치(Jean Rouch)가 에드가 모랭(Edgar Morin)과 공동 연출한 <어느 여름의 기록 Chronique d’un Eté>(1961)에서 처음 언급한다

    - <어느 여름의 기록>은 제작자가 인터뷰 대상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면 즉각적인 응답을 하는 것으로 구성하면서 주제로 집결 시킨다

    -인터뷰 형식을 선호하는 것은 TV 제작 방식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프랑스 누벨바그를 비롯해 미국 시장으로 건너가 ‘다이렉트 시네마’ ‘리빙 시네마’ 등으로 소개된다.

    마르셀 오펄스(Marcel Ophüls) 감독의 <슬픔과 동정 Le Chagrin et la Pitié>(1969)은 시네마 베리테 양식을 보여주는 대표작.

    1940년-44년까지 나치 독일 정부에 의해 출범한 프랑스 괴뢰 비시 정권 치하가 배경. 나치 정부에 협조한 프랑스 각계각층 시민들의 입장을 무려 4시간 11분 분량으로 담아내고 있다.

    인류학자 겸 다큐 전문 감독으로 명성을 얻었던 장 로치와 에드가 모랭이 협업으로 발표한 <어느 여름의 기록 Chronique d’un Eté>(1961)은 감독의 의뢰를 받은 유대인 중년 여성 마르셀린이 카메라를 들고 파리 시내를 돌면서 시민들에게 ‘지금 행복하세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진행된다.

    이 영화 제작 당시 프랑스는 알제리와 전쟁을 하고 있어 시민들은 정신적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었던 상황.

    장 로치는 ‘행복한 삶은 무엇인가?’ ‘왜 각자 행복에 대한 관점이 다를까?’에 대한 다양한 여론을 영상 작업을 통해 수집한다.

    이어 직업, 환경이 행복에 대한 관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자동차 공장 근로자, 파리 옥탑방 거주 가난한 예술가, 제 3세계 출신 이주 여성 등은 어떤 행복관을 갖고 있는지를 일상 생활을 통해 알아보고 있다.

    영화학자들은 ‘시네마 베리테’의 출현은 2차 대전이 종식되기 직전까지 현실을 기록했다는 영상이 사실 실상을 의도적으로 왜곡 시켰고 사건을 재구성, 시민들의 편파적인 의견을 혼합 시켜 객관적인 다큐멘터리라고 주장했다고 따가운 시선을 보낸다.

    이후 네오 리얼리즘은 영상에 대한 진실성 추구와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제기되는 계기를 가져다 주면서 마침내 시네마 베리테와 다이렉트 시네마가 존재감을 드러내는 기회를 맞았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흥미로운 점은 앞서 기술했듯이 시네마 베리테 감독들은 카메라 앞에 자신의 정체를 노출 시키거나 화면에 담겨지는 등장 인물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 받는 정경을 화면에 담아냈다.

    반면 다이렉트 시네마 감독들은 철저하게 카메라 뒤편에서 카메라 앞에서 전개되는 것을 객관적으로 담아내는 제작 방식을 고수한다.

    영화 이론가들은 ‘사물에 대한 판단은 관객들이 판단하게 한다는 플라이-온-더-월 fly on the wal 기법’에 찬성 의사를 표시한다.

    감독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관객들이 인지 하지 못했던 정보 혹은 교훈을 제시한다는 특징은 마이클 무어라는 걸출한 고발 다큐멘터리 연출가가 출현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한다.

    영상 비평가들은 ‘20세기 들어 캠코더와 디지털 영상 촬영 및 편집 기능의 보편화로 평범한 시민들이 정치, 사회적 의견을 개진해 이에대한 해결책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 TV 등에 리얼리티 쇼 등이 뜨거운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바탕이 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와함께 페이크 다큐, 다큐 드라마, 폭로 영화 등이 다채롭게 ?P아져 나오면서 호응을 얻기 위한 자극성 소재와 중립성을 잃은 편향성 작품도 대거 양산되는 부작용도 초래하고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참고로 ‘시네마 베리테’를 포함해 ‘기록 영화’는 제작 방식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별하고 있다.

    -다이렉트 시네마(direct cinema): 나레이션 사용을 절제하고 있으며 광각(wide-angle), 롱 테이크 촬영 등을 단골로 사용하고 있다.

    시네마 베리테에서는 감독의 존재가 드러나지만 다이렉트 시네마에서는 연출자가 개입하지 않고 있다

    -다큐드라마(docudrama): 역사적 사건에 극적 흥미를 부추기기 위해 약간의 픽션을 가미 시킨다. TV 역사 사극 프로그램에서 단골로 활용하고 있다.

    -시네마 베리테(cinema verite): 사실성 강조를 가장 중요한 제작 목적으로 삼고 있으며 다큐멘터리 수법 및 인터뷰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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