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 영화 ‘상류사회’ 수애 ‘도전에 중독된 천생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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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9.03 07:01:29 | 수정시간 : 2018.09.03 07:01:29
    상류사회로 편입되기 위한 욕망의 롤러코스터 리얼 연기

    어느듯 마흔 살 훌쩍 넘겨… 흔한 열애설 한번 겪어봤으면

    높은 산을 정복한 도전자의 성취감을 엿볼 수 있었다. 화제의 영화 ‘상류사회’(감독 변혁,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개봉 직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수애는 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프로였다. 데뷔 초 낯가림이 심한 수줍은 소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아무리 심한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듯한 뿌리 깊은 나무 같은 진정한 배우의 모습이었다.

    ‘상류사회’에서 데뷔 후 최고 수위의 파격변신을 시도한 수애는 인터뷰 내내 다채로운 매력을 뿜어냈다. 우아한 목련부터 화려한 가시를 지닌 붉은 장미, 은은한 향취의 국화가 연상될 정도로 만개한 아름다움으로 주위를 압도했다. ‘천생 여배우’였다.

    영화 ‘상류사회’(감독 변혁,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욕망으로 똘똘 뭉친 장태준(박해일)-오수연(수애) 부부가 추악한 상류사회에 편입되기 위해 모든 걸 내던지면서 벌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 수애는 잘생기고 능력 있는 남편, 미술관 부원장이란 확실한 커리어를 지녔지만 늘 뭔가 아쉽고 배고픈 ‘야망의 아이콘’ 오수연 역을 섬뜩할 만큼 리얼하게 소화해내 호평을 받고 있다. 욕망의 롤러코스터를 탄 수연의 감정의 파노라마를 섬세하게 형상화해 내며 배우로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한다.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달리는 ‘극악스럽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수연 역을 선택한 이유부터 물었다.

    “매 작품 다양한 장르, 새로운 인물들을 선택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런 가운데 만난 ‘상류사회’의 수연은 남다르게 다가왔어요.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모든 걸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언제나 2~3등일 수밖에 없는 수연의 콤플렉스가 공감이 갔어요. 사실 저도 한 번도 1등인 적이 없었어요. 지금 전 2~3등도 아닌 10등, 더 아래일 수도 있어요. 그렇다고 아쉽진 않아요. 1등에게는 내리막길만 남았잖아요? 그래서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욕망을 향해 당당히 달려가는 수연의 모습이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그 욕망이 삐뚤어져 밑바닥까지 추락할지언정 끝까지 그 결과를 책임지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어요.”

    아무리 수연이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할지라도 출연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을 듯하다. 수위가 강하지는 않아도 데뷔 후 처음으로 노출연기를 선보여야 했고 추악한 욕망의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감정을 경험해야만 했다. 그러나 도전에서 오는 쾌감이 그를 ‘상류사회’로 이끌었다.

    “배우로서 어느 틀 안에 갇히는 게 싫어요. 항상 다양성을 추구하고 싶어요. ‘멜로의 여왕’이란 수식어에 갇히기 싫어 드라마 ‘아테네’에선 액션을 시도했고 ‘9회말 투아웃’에선 로맨틱코미디, 영화 ‘심야의 FM’에서는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어요. ‘국가대표2’에선 서른여덟이란 나이에 아이스하키 선수를 연기했고요.(웃음) ‘상류사회’의 수연도 그 연장선상으로 보시면 돼요. 노출 연기는 부담되는 사항이 아니었어요. 욕망으로 가득 찬 수연의 민낯을 제대로 표현해낼 수 있을지가 더 고민이었어요.”

    수애도 올해 한국 나이로 마흔을 넘었다. 웬만한 일에도 흔들리지는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법을 알게 됐다. ‘상류사회’가 공개된 후 다양한 평가와 논란이 일고 있지만 미동치 않는 표정이었다. ‘상류사회’란 마라톤을 이미 완주했고 평가는 관객의 몫이라는 생각이다.

    “열심히 노력했으니 관객들이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는 게 제 마음이죠.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가 정말 열심히 노력했으니까요. 만약에 관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후회는 없어요.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예전에는 흥행 스코어부터 기사 하나, 댓글 하나에 초조해 했어요. 그러나 이제는 일희일비하지 않아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요.(웃음) 일과 내 삶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법을 터득한 것 같아요. 마흔이란 나이가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아요. 가는 젊음을 유지하려 특별히 노력하지는 않고요. 삶의 순리니까요. 그러나 체력은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요. 나이 드니 촬영장에서 몸이 예전 같지 않은 건 사실이에요. 일주일에 세 번씩 필라테스를 하며 체력을 유지하고 있어요.”

    결혼 적령기를 훨씬 넘긴 나이. 수애는 최근 몇 년 동안 흔한 열애설 하나 들리지 않는다. 일에만 빠져 사는 듯하다. ‘결혼’ 이야기를 꺼내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건 정말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닌 것 같아요. 계획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고. 뭐라 답을 해드릴 수 없네요. 저도 궁금해요.(모두 웃음)”

    최재욱 스포츠한국 기자 jwch6@sportshankook.co.kr

    사진=김봉진 기자 view@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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