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올바른 진단을 위해서 필요한 것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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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4.30 07:00:30 | 수정시간 : 2018.05.08 14:38:32
  • 올바른 진단을 위해서 필요한 것들 (2)

    - X-ray , CT , MRI의 모든 것 -

    병을 치료하려면 무엇보다도 정확하고 올바른 진단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난 칼럼에 이어서 두 번째로 정형외과에서 주로 시행하는 진단적 검사에 대해서 다뤄볼까 한다. 진단에 필요한 검사에는 혈액 검사, 단순 방사선 촬영(X-ray), 컴퓨터 단층촬영 (CT), 자기공명영상 (MRI), 관절내시경, 근전도 및 신경전도속도 검사 등이 있다.

    우선 혈액 검사로는 감염이나 염증의 존재 여부를 나타내는 ESR (적혈구 침강속도) 과 CRP (C-반응 단백검사) 가 있다. 혈액 검사 결과를 보면서 의사가 “염증 수치가 올랐습니다.” 혹은 “수술 후 염증 수치는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이 수치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세균 감염이나 수술, 외상 등 몸에 염증, 조직 변성 등이 발생하면 두 가지 수치는 증가한다. 특히 CRP 수치는 인체의 변화를 빠르고 민감하게 반영하는 편이라서 매우 유용하다. 몸이 점점 회복되어 가면 CRP 수치도 점차 정상화되기 때문에 환자분의 주관적인 증상과 함께 객관적인 회복 지표로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통풍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요산 수치를 검사해 본다. (통풍은 요산염 결정이 관절 내부 혹은 주변의 조직에 침착되는 질병이다. 요산염은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퓨린’이라는 물질을 우리 몸이 대사하고 남은 산물이 모여서 생긴 결정체를 말한다.) 물론 통풍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관절 내의 윤활액을 뽑아서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임상적으로는 환자의 증상과 요산 수치, 치료제에 대한 반응을 토대로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요산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높은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식이습관을 변화시켜 정상범위 이하로 떨어뜨려야 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한다. 이 밖에도 류마티스 관절염이 의심될 때는 류마토이드 인자나 Anti-CCP 항체라는 혈액 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된다.

    정형외과에서 가장 중요하게 쓰이는 것은 단순 방사선 촬영이며, 흔히 엑스레이 검사라고 부른다. 엑스레이 촬영은 골절의 유무, 뼈나 관절에 발생한 병의 진단에 매우 중요하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빠른 시간 내에 촬영할 수 있어서 병원에 내원하면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검사로 많이 쓰인다.

    다만, 엑스레이 검사가 모든 것을 대신하지는 못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즉, 엑스레이 검사에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고 투과되는 방사선의 양, 촬영방법, 몸의 자세 등에 따라서 보이는 양상이 전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미세하게 골절이 발생한 선상 골절과 같은 경우에는 초기에 잘 안 나타나다가 오히려 몇 주가 지나면 엑스레이에서 더 뚜렷하게 보이기 때문에 뒤늦게 골절을 진단하기도 한다. 무릎이나 발목관절을 진료할 때는 일어서서 찍은 엑스레이와 누워서 찍은 엑스레이는 완전히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몸의 자세도 매우 중요하다. 관절염의 진단에 있어서 엑스레이 소견을 토대로 판정하려면 반드시 일어서서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이 있어야 한다. 가끔씩 다른 병원에서 눕거나 앉은 상태로 엑스레이를 찍은 후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가, 일어서서 찍은 엑스레이를 촬영한 후 관절염으로 다시 진단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무릎이나 발목 같은 하지 관절은 걸어 다닐 때 체중부하를 받는 곳이기 때문에 외상에 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체중을 부하한 상태로 엑스레이를 찍어야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엑스레이는 2차원 검사라 할 수 있다. 입체적으로 생긴 뼈의 그림자를 보고 판정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때로는 컴퓨터 단층촬영 (CT) 검사를 통하여 뼈의 3차원적인 모습을 알아야 할 때가 있다. 특히 복잡한 골절이나 관절면을 침범한 골절 등 뼈의 모양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을 때 촬영한다. CT 는 여러 장의 엑스레이를 연속으로 촬영하여 단면도로 전환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엑스레이는 뼈를 통과한 그림자. 즉 투영도인 반면에 CT 는 단면을 하나 하나 보여주는 단면도의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더 정확하다.

    요즘에는 단면도에서 한발 더 나아가 3차원 영상으로 재건하여 입체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이 영상을 보면 여러 방향에서 뼈의 모양을 있는 그대로 볼 수가 있다. 가끔 특정 구조물을 잘 보이도록 해주는 물질인 조영제를 사용하여 촬영할 때가 있는데, 이렇게 검사를 하면 뼈에 발생한 감염증이나 종양을 진단하는데 유리하다. 팔, 다리 혈관의 분포와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3차원 혈관 조영 CT’ 라는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자기공명영상 (MRI) 검사는 뼈 보다는 연부조직. 즉 근육이나 힘줄, 연골이나 연골판 같은 구조물을 더 정밀하게 보여준다. 앞서 언급한 엑스레이나 CT 검사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연부조직을 보여주기 때문에 의심되는 질병에 따라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MRI 기계는 강력한 자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MRI를 찍어본 적이 있는 분이라면 검사실에 들어서기 전에 시계나 안경같은 금속은 없는지, 혹은 인공 심박동기나 인공와우 같이 자석에 영향을 받는 것은 없는지 질문 받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MRI의 원리는 자기장의 변화에 따른 수소 원자의 움직임을 측정하여 영상화하는 방법으로 연부조직에는 수소 원자가 많기 때문에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수소 원자가 별로 없는 뼈를 보는 데는 불리하고 검사에 촬영 시간이나 비용이 비교적 많이 드는 단점도 있다. 정형외과에서는 흔히 힘줄이나 인대의 파열, 관절연골이나 반월상연골판의 손상, 연부조직의 종양 등이 의심될 때 MRI 촬영을 시행한다.

    멀리 있는 것을 보려면 망원경이 필요할 것이고, 가까이 작은 것을 잘 보려면 돋보기가 유용하다. 정확하고 올바른 진단은 필요한 검사방법을 잘 선택하여 시행하고 그 결과를 임상소견과 잘 비교하여 판단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의료의 영역이 참 복잡하고 전문적이어서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환자분들도 병원에서 자신이 받은 검사가 어떠한 것인지 조금이나마 알고 결과를 듣는다면 훨씬 이해가 잘 되리라 믿는다.

    달려라병원 김동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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