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한의학295] 귀신장(鬼神章)과 생강(生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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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5.28 07:00:36 | 수정시간 : 2018.05.28 07:00:36
  • 조선을 이루는 정신적인 근간은 공자로부터 시작되어 더욱 세밀해지고 정밀해진 성리학이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사서삼경(四書三經)은 모두 유교의 경전이다. 사서(四書)는 논어(論語) 대학(大學) 중용(中庸) 맹자(孟子)이고 삼경(三經)은 시경(詩經) 서경(書經) 역경(易經)이 그것이다. 공자 사후 세월을 따라 무수히 많은 학자들이 이들 경전들을 연구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밝힌 주해(註解)를 달게 된다. 특히 한족이 중국을 지배했던 한(漢), 수(隋), 당(唐), 송(宋), 명(明)시대에 이런 특징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고 이는 한족의 우수성을 암암리에 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후대로 갈수록 주체할 수 없는 분량으로 책이 두꺼워 지고 어떤 경우는 원본과 주석(註釋)이 뒤엉켜서 어느 대목이 성현의 말씀이고 어느 부분이 후학의 주해인지 모호한 경우도 있었다가 바로 잡고 하던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이런 문제는 인쇄술이 발전되면서 자연히 없어지고 오늘날의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특히 뛰어난 학자가 많았던 북송(北宋)시대에는 성리학의 뼈대를 이룬 수많은 이론이 나와서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그 첫 주자는 주돈이(周敦頤)다. 주렴계(周廉溪)로도 불린다. 주역과 중용에 능해서 유불선(儒彿仙)을 넘나들면서 태극도설(太極圖說)을 완성했다. 제자로 그 유명한 정호(程顥) 정이(程頤) 형제를 배출했다. 이 둘을 이정(二程)이라 불렀으며 낙양 땅에 살아서 낙학(洛學)이라 고도 불렸다. 정호(程顥)는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 성즉이설(性則理說)를 주장했다. 정이(程頤)는 역경(易經) 연구에 매진했고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의 철학을 수립하여 송대의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희(朱熹)에 많은 영향을 끼쳐 후대 학자들은 이 둘을 정주학(程朱學)이라고 불렀다. 장횡거(張橫渠)는 기일원론(氣一元論)을 내세웠다. 마지막으로 소강절(邵康節)은 유학 뿐 아니라 역학 특히 상수학(象數學)에 밝아 천지가 돌아가는 이치를 깨달아 미래를 점치거나 미리 재앙을 막는 능력이 토정선생이나 제갈량에 비교되는 정도로 보인다. 이 다섯을 북송 오자(五子)로 부른다. 북송오자의 이론을 집대성한 인물이 우리가 잘 아는 주희(朱熹) 즉 주자(朱子)다.

    조선은 유교 중에서도 성리학 그중에서도 주자학(朱子學)이 나라 운영의 기본이념이었다. 관리를 뽑는 과거시험에는 주자가 집주(集註)한 것을 달달 외워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될 정도였다. 송대 오자들은 서로 영향을 주면서 자극을 받기도 했지만 소강절과 정이는 영혼과 신(神)의 유무에 대한 격론을 벌인다. 소강절은 신이 있다고 했고 정이는 없다고 했다. 소강절이 정이에게 이도생강수상생(爾道生薑樹上生)이라고 하며 반박한다. “생강이 땅 속에서 자라는 것을 보지 못한 사람은 생강이 나무 위에서 자란다고 우긴다.”는 뜻이다. 정이의 무신론은 주희에게 가서 ‘귀신장(鬼神章)’이 나오게 된다. 귀신을 믿지 않은 주희가 귀신이 된 조상에 대해 제사를 지내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4대 봉사다. 조상이 죽으면 귀신이 아니라 그 혼백이 4대에 걸쳐 하늘과 땅으로 흩어지게 되는데 그 때까지는 조상의 흔적이 있으므로 제사로서 예(禮)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후에는 위폐를 땅속에 묻는데 이를 천위(遷位)라고 한다. 천위된 조상들을 음력 10월 중에 좋은 날을 잡아 한꺼번에 사당에서 제사지내주는 것을 묘사(墓祀), 시제(時祭) 혹은 시향(時享)이라고 한다. 반면 나라에 큰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는 위폐를 묻지 않게 하는데 이를 불천위(不遷位)라 한다. 나라에서 예를 갖춰 누각을 세워 자자손손 제사를 드리게 한다. 조상 중에 불천위 제사를 받는 분이 있다는 것은 곧 명문가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 자연 어깨에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신농본초경은 제일 먼저 나온 본초학 책인데 생강(生薑)은 건강(乾薑)으로 수록되어있고 중품으로 나온다. 신농본초경에 대해서는 앞선 칼럼에 자세히 밝혀 놓았다. 생강은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힘이 되어주고 우리를 지켜준 몇 안 되는 귀중한 음식인 동시에 한약재였다. 동의보감에는 채부(菜部)에 제일 앞에 나온다. 생강, 건강, 백강으로 나누어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하늘꽃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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