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이색지대 르포] 업그레이드 불법 노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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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5.03.09 10:49:03 | 수정시간 : 2005.03.09 10:51:06
  • [이색지대 르포] 업그레이드 불법 노래방
    홀딱쇼로 얼 빼는 타락천국
    무늬만 노래방, 속은 룸살롱 뺨치는 시설·서비스






    이제는 노래방에서도 북창동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오려나. 최근 경기도 일대의 공업도시를 중심으로 시작된 노래방의 업그레이드가 이제 전국 일대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도우미를 불러주는 기존 노래방 시스템은 매우 간단한 형태였다. 일반적인 노래방을 영업하며 아가씨(도우미)를 불러달라고 부탁하는 방이 있으면 보도방을 통해 이들을 불러주는 게 전부였다. 노래방에서 음주가무를 즐기는면서 부족했던 2%인 아가씨가 공급된다는 점에서 이런 형태의 불법 노래방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모았고 어느새 또 하나의 서민형 유흥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런 새로운 개념의 노래방이 처음 선은 보인 곳은 유흥문화를 선도하는 공업도시들이다. 경기도 일대의 공업도시는 물론이고 구미, 울산 등 지방 공업도시에서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서울 입성도 시간문제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을 정도다.

    20대 초중반 도우미, 외모도 룸살롱급
    과연 어떤 형태로 이런 불법노래방이 운영중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기자는 지난 2월 19일 경기도 소재의 한 공업도시에 위치한 K 노래방을 찾았다.

    가격은 일반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부르는 가격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우선 도우미 1인당 시간당 봉사료는 2만원이고 노래방 이용료 역시 시간당 2만원. 손님 4인 기준으로 두 시간을 놀게 되면 노래방 이용료 4만원에 도우미 봉사료 16만원으로 총 20만원이 기본요금이다. 물론 여기에 주류대가 추가된다. 주류 가격은 맥주 한 병당 3천원, 양주는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대략 8만원이서 10만원 사이가 된다. 두 시간 동안 양주 두병 가량을 마신다고 봤을 때 전체 금액은 약 40만 원가량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사안은 이용 시간을 두 시간으로 조절하는 게 가장 적절하다는 점이다. 우선 한 시간만 놀다 갈 경우 도우미들의 본격적인 서비스와 쇼를 접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길게 놀아서도 안 된다. 룸살롱의 경우처럼 비장의 서비스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노래방임을 감안할 때 두 시간이면 준비된 모든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시간이 길어져야 양착 모두 지쳐버리기 마련이다.

    업소에 들어서 우선 두 시간 어치 시간을 넣어달라는 말과 함께 아가씨를 불러달라고 부탁한 뒤 정해진 방으로 들어왔다. 금세 노래방 기계에 시간이 넣어준 직원은 주류를 선택하라고 얘기한다. 이에 양주 한 병과 맥주 몇 병을 주문하자 곧 술이 들어왔고 곧이어 아가씨들도 그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불러서 논다는 게 별다른 게 없다. 함께 노래를 부르며 뜨거운 춤을 추는 정도, 술을 마시며 적절히 아가씨의 몸에 손을 대는 것 정도. 물론 도를 지나쳐서는 안 된다. 이런 노래장의 일반적인 특성은 A 노래방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 가지 차이점이라면 도우미의 외모 수준이 뛰어난 편이고 연령대 역시 20대 초중반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잉여 인력의 노래방 진출로 인해 전체적인 수준이 업그레이드됐음을 감안할 때 그리 놀라운 수준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 시간 가까운 시간이 흐르고 난 뒤 상황은 달라졌다. 기대했던 충격적인 쇼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미 인테리어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이들의 서비스는 룸살롱의 그것을 닮아있다. 아가씨 한명이 테이블 위로 올라가서 벌이기 시작한 스트립쇼는 북창동 시스템의 룸살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계곡주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이들의 서비스는 기존의 상식선을 뛰어넘는 비장의 카드를 한 가지 더 갖고 있었다. 상반신이 완전히 노출된 상황에 이른 뒤 아가씨는 느닷없이 자리에 앉아 쇼를 감상하던 자신의 파트너를 테이블 위로 올린다. 어리둥절한 채 파트너인 손님이 테이블 위로 올라가자 다른 도우미들이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보뺑?시작한다.

    계곡주에 나체쇼…상상 뛰어넘는 서비스
    그리고 시작된 아가씨의 춤은 이제 자신의 옷이 아닌 파트너 손님의 옷을 벗기기 시작한다. 어느새 손님의 상의가 벗겨지고 나자 아가씨는 다시 자신의 하의를 벗어 전라 상태에 이른다. 그리고 다시 손님 차례. 어느새 파트너 손님은 팬티 한 장만 달랑 걸친 반라 상태에 이르게 되는 민망한 상황이 연출된다. 당황한 손님을 테이블 위에 눕힌 이 아가씨는 그 위를 오가며 요염한 춤을 추기 시작한다. 전라 상태의 아가씨는 섹시한 춤을 추고 그 아래 반라의 손님은 밑에서 이를 감상한다. 그리고 다른 손님들과 도우미 아가씨들은 박수를 보내며 이들의 쇼를 감상한다.

    어느 순간 쇼의 농도가 더 짙어진다. 테이블 위의 두 사람은 마치 성행위를 하고 있는 듯한 포즈를 취하며 음악에 몸을 내맡긴다. 전라의 아가씨는 완전히 파트너 남성의 몸 위에 올라탄 상태에서 팬티까지 벗기려는 시늉을 취하자 남자 손님은 깜짝 놀라며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쇼는 거기까지였다. 메들리 음악이 끝나면서 여성은 일어나 인사를 하며 쇼를 마친다. 다시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는 이들 남녀에게 다른 사람들은 더없이 격별한 박수갈채를 보낸다. 가끔 분위기가 뜨거워질 경우 테이블 위에서 실제 성행위가 벌어지기도 한다는 소문이 인근에 나돌고 있지만 취재 과정에서는 아쉽게도 여기까지 밖에 확인하지 못했다. 소문으로 나도는 룸안 테이블 위에서의 성행위 서비스는 일부 고급 룸살롱에서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 일반화된 경우는 아니다.

    그리고 다시 분위기는 쇼가 시작되기 전으로 돌아갔다. 이 한번의 쇼를 제외하면 분위기는 여느 불법 노래방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 한번의 충격은 상당히 놀라운 수준이다.

    이미 이색지대에서는 울산 지역의 불법 노래방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전국노래방업주협의회 측에서는 이런 형식의 불법 노래방이 정식 노래방으로 허기를 받은 곳이 아니고 유흥업소 허가를 받은 이들이 노래방 간판을 켜놓고 장사를 하는 것이라고 제보한 바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A 노래방을 나서며 허가 여부를 물어봤지만 이들은 “노래방이 그냥 노래방이지요”라는 애매한 얘기로 자세한 언급을 회피했다.

    노래방은 노래를 부르는 공간이다. 이는 유흥의 개념보다는 오락의 개념이 더 강한 공간으로 가족 단위의 이용객이 스스럼없이 찾을 수 있는 놀이 공간이다. 하지만 이런 공간이 차츰 윤락의 개념이 더욱 강한 유흥업소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게다가 전국노래방업주협의회의 제보에서 알 수 있듯이 허가는 유흥업소로 받아놓고 노래방으로 위장해 영업을 하는 곳도 여럿이라니 문제의 심각성이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물론 단속이나 자정노력도 필요하겠지만 노래방을 그냥 노래하는 곳으로만 받아들이려 하는 이용자 측의 의식개혁이 더 시급해 보인다.

    조재진 자유기고가 sms9521@yahoo.co.kr

    입력시간 : 2005-03-0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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