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섹시한 맥주집' 후터스 한국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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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01.09 19:27:40 | 수정시간 : 2007.01.09 19:28:19
  • '섹시한 맥주집' 후터스 한국 상륙
    미국 대형 비어 레스토랑체인, 18일 압구정동에 1호점 문열어
    미녀들이 야한 유니폼 입고 서빙… 토종 생맥주집들 초긴장





    요즘 시내 생맥주집들이 떨고 있다. 춥거나 불황의 골이 깊은 것만은 아니다. 다름 아닌 미국의 대형 비어 레스토랑 체인인 ‘후터스’가 한국에 상륙하기 때문이다. ‘섹시함’을 컨셉트 중 하나로 내세우는 후터스 1호점이 마침내 18일 서울 압구정동에 문을 연다.

    후터스(Hooters)란 원래 올빼미란 뜻. 하지만 미국에서는 속어로 ‘여성의 큰 가슴’을 의미한다.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후터스는 늘씬하고 매력적인 아가씨들이 섹시한 스타일의 유니폼을 입고 서빙을 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맥주, 미녀들의 서빙’을 내세우는 후터스는 일종의 비어 레스토랑이다. 맥주를 마시면서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로 식사도 하고 안주도 맛볼 수 있는 데다 다양한 이벤트도 가미되는 복합 문화공간인 셈이다.

    세계 20여 개국에 400여 개 체인

    1983년 미국 플로리다에 처음 오픈한 후터스는 특히 새롭게 등장한 ‘후터스 걸’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비어 레스토랑으로서는 보기 드물었던 민소매 차림의 티셔츠와 짧은 스포츠형 반바지 차림을 한 후터스 걸들이 손님 서빙에 나서고 친근하고 재미있는 분위기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엄청난 관심과 인기 덕분에 후터스는 현재 미국 내 350여 개, 전 세계 20여 개국 400여 개의 체인을 거느린 거대 기업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대표적인 외식 체인업체로 미국 내 매출만 연간 9억 달러 수준이다. 또 맥주 레스토랑으로 성공을 거둔 데 이어 항공사까지 인수해 화제를 모았고, 라스베이거스의 후터스 호텔까지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와 중국, 대만에 후터스가 진출해 있다. 한국은 후터스의 4번째 아시아 시장 진출국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10여 년간 후터스가 진출한다는 얘기와 소문이 여러 차례 돌며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그간 ‘후터스’ 상표를 둘러싸고 10여 차례의 소송도 벌어지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지금은 상표권 문제가 정리된 상태다.

    후터스 걸은 섹시함의 대명사로 통한다. 사진은 압구정 1호점에서 근무할 미녀들
    압구정동 후터스 역시 20여 명의 후터스 걸들이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들은 미국 등 전 세계 후터스 걸들의 복장을 그대로 착용한다. 후터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올빼미 눈이 그려진 하얀 민소매 러닝셔츠에 짧은 기장의 오렌지색 스포츠 반바지. 주말에만 같은 스타일의 검은 색 유니폼을 입는다.

    음식과 맥주를 직접 날라다 주며 손님을 맞는 후터스 걸들은 레스토랑 분위기를 즐겁게 이끄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들은 서빙 중간중간 손님과 가벼운 인사와 대화로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며 간간이 쇼와 이벤트도 벌인다.

    이번에 채용된 후터스 걸들은 5~6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한국후터스 마케팅 홍장미 과장은 “대부분 20대 초·중반인 후터스 걸 중 60%는 대졸자 출신이고 거의 대부분이 전문대졸 이상자들”이라고 전한다. 모델이나 나레이터는 물론, 명문대 출신 여성도 끼어 있다고.

    디자인 기획사 출신인 방유진(24) 씨는 “일반 호프집과는 다른 독특한 컨셉트의 세계적인 맥주 체인이란 점에서 지원했다”며 “쾌활하고 명랑한 기분으로 일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백화점 근무 경력의 김민희(25) 씨는 “인터넷으로 후터스의 마케팅 전략을 살펴보고 해볼 만하다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여성의 성상품화' 벌써부터 논란

    무용과 휴학생으로 인터넷 쇼핑몰 ‘뉴베리’도 운영하고 있다는 ‘세미 커리어 우먼’ 김세아 씨는 유학 때 후터스를 가보곤 이번에 후터스 걸로 자원한 케이스. 그는 “미국 유학 시절 후터스에 많이 가봐 낯설지 않다”고 얘기한다.

    후터스의 한국 진출은 ‘여성의 성 상품화’ 논란도 거세게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종업원들이 수영복에 가까울 정도의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서빙하는 것은 여성의 성적 매력을 노골적으로 영업에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 일부 여성단체 등에서는 “레스토랑임에도 유흥업소에서나 볼 수 있는 밤 풍경이 펼쳐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도 있다.

    이에 대해 한국후터스 박규호 부장은 “후터스가 ‘선정적이다’ 성의 상품화다’라는 표현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박한다. 섹시한 이미지의 컨셉트가 차용되고 업그레이드된 신개념의 비어 레스토랑일 뿐이라는 것.

    단적으로 후터스 압구정 매장은 밖에서도 훤히 들여다 보이는 통유리로 둘러처져 있다는 것을 그는 증거로 제시한다. 지나가는 행인을 비롯, 누구나 밖에서도 안 풍경을 지켜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은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의도에서다. 때문에 지하에 위치하거나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없게 만든 유흥업소와는 차원을 달리한다는 해석이다.

    실제 국내 후터스 걸들은 미국에서 온 후터스 교육팀으로부터 2주에 가까운 현장 교육을 받게 된다. 후터스의 역사와 컨셉트, 아이디어, 마케팅 포지셔닝부터 음식에 대한 지식, 서빙 노하우, 영어 구사 등의 전문적인 수준의 훈련을 거치게 된다는 것.

    또 후터스는 매년 전 세계적으로 후터스 걸 선발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대회를 통해 선발된 이들 중 연예계로 진출해 성공한 사례도 있을 정도로 언론의 관심이 높다. 한국후터스는 매장 오픈 전인 16일 후터스 걸 선발대회를 열어 입상자에게는 세계 대회 참가 기회를 줄 계획이다.


    입력시간 : 2007/01/09 19:28




    박원식 차장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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