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서울 택시 '브랜드 택시'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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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04.25 13:53:41 | 수정시간 : 2007.04.25 13:53:41
  • 서울 택시 '브랜드 택시'로 전환된다




    서울시는 교통문화 개선 정책의 일환으로 다각적인 택시 활성화 대책을 마련 중이다.

    특히 중점을 두는 대목은 택시업계의 기존 배회식 영업 방식을 호출 응대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객이 언제 어디서 ‘콜’을 하더라도 5분 내에 배차할 수 있는 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도 23개 콜센터가 영업 중이지만 상당수가 1,000대 안팎의 적은 택시를 회원으로 확보한 영세 콜센터인 까닭에 드넓은 서울 지역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때문에 콜센터를 택시 4,000대 이상 규모로 대형화해 ‘브랜드 택시’로 인증해주고 적극 육성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브랜드 택시는 콜 활성화를 위해 2001년 3개 콜센터로 출범했었지만 2개 센터가 가입택시의 부족으로 취소됐고 현재 1개 센터(‘친절콜’ 3,547대)만 남아 있다.

    향후 브랜드 택시로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회원택시 규모 외에도 위성항법장치(GPS) 등을 이용한 신속 원활한 배차 시스템 확보, 요금의 카드결제, ‘안심 서비스’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아울러 서울시 지침에 따른 기사별 이력관리와 고객만족도 조사 등을 이행하는 조건도 붙는다.

    한편 안심 서비스는 서울시가 지난해 11월부터 ‘365일 안심서비스’(일명 그린택시)라는 이름으로 도입한 제도다. 채택 여부는 택시사업자의 자율이지만 현재 1일 운행 택시의 50%가 참여하는 등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이 제도는 승객이나 배웅하는 사람이 택시에 부착된 녹색 스티커의 차량고유번호를 휴대전화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입력한 뒤, 해당 택시의 차량정보와 자신의 위치를 가족 또는 지인에게 휴대폰 단문메시지(SMS)로 전송해 주는 방식이다. 택시를 이용해 밤늦게 혼자 귀가하는 여성이나 택시에서 소지품을 분실한 승객에게 유용하다는 평이다.

    도심 정체 택시에 심각한 타격

    “도심 정체 때문에 자가용 운전자들도 답답하겠지만 저희 기사들은 정말 죽을 맛입니다.”

    출근 시간대를 넘긴 4월 17일 오전 11시 무렵. 인파가 많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터리에서 역시 대기업 등이 밀집한 중구 소공동 방향으로 택시를 타보았다. 지하철을 타면 15분 만에 충분히 도착할 거리이지만 택시는 오히려 25분 이상 걸렸다. 꽉 막힌 도로 위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요금도 무려 6,000원. 지하철이나 버스 요금의 7배에 달한다.

    법인택시 기사 12년차인 강 모(54) 씨는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낮 시간대에 손님 구경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나마 손님을 태우더라도 중간에 내리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푸념했다.

    ‘버스나 지하철보다 비싸지만 빠르고 편하다’라는 택시 고유의 장점이 서울에서는 무색하기 때문이다. 정체가 심한 도심 지역에서는 오히려 ‘버스나 지하철보다 휠씬 비싸면서 더욱 느리고 짜증난다’는 게 승객들의 불만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목적지에 가기도 전에 손님들은 버럭 화를 내며 내리기 일쑤다.

    “밖을 한번 보세요. 죄다 ‘나홀로 승용차’ 아닙니까. 저런 차들이 시내에 쏟아지니까 교통정체가 일어나지 않을 도리가 없는 겁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조금 늦게 갈 뿐이지만 우리 택시 기사들은 조금 있는 손님마저도 다 잃을 지경이에요. 손님들이 아예 외면하니까 말입니다.”

    강 씨는 자신이 처음 핸들을 잡은 1990년대 중반만 해도 벌이가 나쁘지 않았는데 2000년대 들어서면서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대뜸 자신의 월급 명세서를 보여주었다. 67만여 원이 찍혀 있었다.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손님들이 ‘요즘 택시 기사들 그래도 한 200만원 정도 벌지 않나요’라고 말하곤 해요. 그런 소리 들으면 입맛이 씁니다. 온종일 달려도 손님을 못 태워 사납금을 채우지 못하는 게 하루 걸러 한 번 꼴입니다. 그러니 100만원을 겨우 넘는 쥐꼬리 월급에서 또 수십 만원씩 ‘빵꾸’가 나는 겁니다.

    물론 200만원을 벌 수도 있어요. 문제는 그러려면 주간, 야간 가리지 않고 죽어라고 일해야 한다는 거죠. 결국 그렇게 해서는 몸이 얼마 못 가요.”

    강 씨는 서울의 교통이 살기 위해서도, 택시기사들의 생존권을 위해서도 나홀로 운전자들이 좀 자제를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그는 허허 웃으며 말을 건넸지만 표정은 절박해 보였다.


    입력시간 : 2007/04/2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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