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여성 검사장 조희진 "부딪히면 어렵지 않아… 보이지 않는 벽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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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기자 hyun1620@hankooki.com
입력시간 : 2014.03.07 07:01:24 | 수정시간 : 2014.03.08 12:01:22
    지난해 12월, 검찰 창설 65년 만에 첫 여성 검사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조희진(52) 서울고등지검 차장검사. 검찰 내에서 '맏언니'라 불리던 그가 드디어 '검찰의 꽃'이 됐다. 다음은 조 검사와의 일문일답.

    - 연수원 동기 중 유일한 여성검사다. 홍일점이라 어려운 점은 없었나.

    "나는 원래 씩씩하고 적극적인 편이다. 공직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지켜야 할 점도 많고 자연스레 말수가 줄기는 했지만, 직업적인 고충이지 여성이라서 힘든 건 아니다. 다만 내게는 언제나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녀 부담도 됐고, 의무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

    - 검찰은 보수성이 강한 관료조직이다. 일하면서 '유리천장'을 느낀 적은 없는가.

    "실제로 남성들과 부딪히면서 생활하는 건 큰 어려움이 없다. 다만 외부적으론 보이지 않은 유리천장이 있다. 예컨대 '여검사가 청소년ㆍ성폭력 사건 담당이 아니라 공판담당 검사를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있는 거다. 아직 해 본 적이 없으니까. 이제 후배들은 남녀 구분이 무색하니, 더 적극적으로 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 여성에게 결혼, 출산, 육아는 직장을 포기하는 3대 벽이다. 가장 힘들었던 경험은.

    "출산 후 몸이 급격하게 안 좋아졌다. 육아 휴직 후에도 1년 가까이 일을 쉬었다. 그때부터 친정 부모님께서 가사, 육아를 전적으로 도와주셔서 일을 계속할 수 있었으니 난 복 받은 셈이다. 다만 후배들은 사정이 다르다. 부모세대가 손주손녀를 돌보기 위해 희생하던 시대는 지났다. 좀 더 체계적인 정부 정책이 필요한 이유다."

    - 여성리더로서 조직을 이끌어 가는 원칙이 있다면.

    "여성리더의 강점으로 사람들은 세심함, 꼼꼼함을 꼽는다. 나는 그에 더해서 원칙을 지키고 소신을 지키는 게 여성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권위적인 리더십 대신 수평적인 리더십도 물론 중요하다. 지금도 후배들이 의무감으로 일하기보다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게 내가 할 일이다. 법 집행기관으로서 검찰의 전문성을 고취시키고 실력을 키우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

    -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필요한 정책이 있을까.

    "현재 검찰 인력 4분의 1이 여성이다. 고위직으로 진출하는 여성도 점점 늘어날 테지만, 정작 기회가 부여되지 않는 게 문제다. 기회가 주어져야 여성들이 조직의 리더로서 비전을 제시하고 조직 관리 및 위기 관리 능력을 평가 받을 수 있다. 기회를 담보하는 정책을 만들고, 여성들은 보다 지혜롭게 실력을 쌓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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