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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05.28 14:56:05 | 수정시간 : 2007.05.28 14:56:46
  • 남북철도, 철의 新실크로드 열까
    경의선·동해선 연결로 中·러 통해 유럽·서남亞 잇는 국제철도망 중요성 다시 부각



    시베리아 횡단열차


    중국 칭짱철도

    남북종단철도(TKR)는 아시아 대륙과 유럽을 잇는 국제철도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까. 지난 17일 경의선과 동해선이 각각 56년, 57년 만에 일회성이지만 남북을 다시 잇는 시험운행에 성공함으로써 러시아와 중국, 동남아로 뻗어나가는 국제철도망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중국, 러시아를 통해 유럽까지 관통하는 국제철도망은 크게 4개가 있다. 이중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이다.

    TSR은 1891년 착공돼 1916년 개통된 러시아의 간선 철도망으로 블라디보스토크와 모스크바를 잇는 9,297km에 달하는 대표적인 대륙횡단 철도망이다.

    태평양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극동지역의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육로로 연결시키기 위한 것이다. TSR은 몽골 접경지역인 울란우데에서 몽골횡단철도(TMGR)와, 쿠르칸 옴스크 등에서는 TCR과 연결된다. 치타에서는 만주횡단철도(TMR)와 만난다.

    이에 반해 TCR은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경유해 TSR과 연결되는 루트로, ‘실크로드 철도’로 불리는 국제철도망의 중심축이다. TSR과 TCR을 각각 만주와 몽골을 통해 연결하는 횡단철도망이 만주횡단철도(TMR)와 몽골횡단철도(TMGR)이다.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을 출발하는 TMR은 헤이룽장성(黑龍江省)의 하얼빈(哈爾濱)과 만주지역을 통과해 러시아와의 국경역인 내몽골자치구의 만주리(滿洲里)역(러시아쪽은 자바이칼스크)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러시아의 카림스카역에서 TSR과 만나 유럽의 주요 도시로 연결된다.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역 자바이칼스크역에서 여객열차 교환이 이뤄진다. TMGR은 중국의 톈진(天津)항에서 출발, 베이징(北京), 몽골의 울란바토르, 몽골과 러시아의 국경역 수흐바토르역과 나우시키역을 경유해 러시아의 울란우데역에서 TSR과 연계된다.

    ■ 아시아 횡단철도 '신 실크로드'로 각광

    최근에는 ‘신 실크로드’라고 불리는 아시아횡단철도(TAR)가 기존 국제철도망뿐 아니라 동남아, 서남아를 모두 아우르는 철도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개성방문을 마치고 남측으로 돌아오는 경의선 열차


    총 길이가 8만 1,000km에 달하고 경유하는 국가도 28개국에 달하는 이 철도망은 지난해 말 유엔의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 교통장관 회의에서 정부 간 협정이 체결됐다.

    한국은 도라산~부산 구간 등 총 929km의 구간을 TAR 국제철도 노선에 반영했다. 노선은 모두 4개로 북부노선인 제1노선은 한반도~중국~러시아~몽골~카자흐스탄, 남부노선인 제2노선은 중국 남부~미얀마~인도~이란~터키, 제3노선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 노선으로 아세안 국가 및 인도차이나 지역, 제4노선은 남북노선으로 북유럽과 러시아~중앙아시아~페르시아만 지역 등으로 돼 있다.

    한국으로서는 막대한 물류비 절감 효과를 가져오는 국제철도망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남북 철도망이 먼저 개통되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러나 유럽으로 진출하는 가장 유력한 국제철도망인 TSR을 한반도 내의 동해선과 경의선, 경원선 중에서 어느 라인과 연결해야 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노선만이 부산~원산~두만강~핫산~이르쿠츠크~모스크바(1만 1,601km)로 돼 있을 뿐이다.

    북한은 TSR과 동해선 연계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동해선의 경우 남한의 제진~강릉 사이 118km가 끊어져 있는 게 문제이다. 이 구간을 복원하는데 1조 5,000억원 이상 재원이 필요하고, 토지수용까지 포함하면 시간도 10년 가까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의선의 경우는 TSR보다는 신의주를 통해 바로 TCR로 연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어느쪽이든 북한 철도에 대한 실사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철로 현대화 작업에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들지 알 수 없고, 분담 방안도 검토되지 않고 있어 남북 철도망이 현실화하기까지는 난제가 산적해 있다.

    그러면 중국과 러시아로 연결되는 북한 철도망은 어떻게 돼 있을까.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중국 간 철도노선은 신의주(평북)~단둥(丹東), 남양(평북)~투먼, 만포(자강도)~지안(集安) 등 3개 노선이고, 북한-러시아 노선은 두만강~핫산의 1개 노선이다. 북-중 간 철도노선은 광복 이전에는 6개였으나 한국전쟁으로 3개 노선이 파괴됐다.

    신의주~단둥 노선은 1954년 1월 ‘조중 직통철도운행 협정’이 체결된 뒤 그해 6월부터 평양과 베이징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운행되기 시작했다.

    항공편보다 열차를 선호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중국을 방문할 때 이 노선을 이용해 왔다. 남양~투먼 노선은 청진항을 이용해 일본과 중국 동북 3성 간 중개화물을 수송하는 역할을 해 왔으나 최근 이 노선을 이용한 탈북자들이 늘어나자 북한 당국이 열차운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 칭짱철도 무한한 잠재력

    국제철도망은 아니지만 지난해 7월 개통한 중국 칭짱철도도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로 확장될 수 있는, 대륙철도망으로의 무한한 잠재력을 갖춘 철도로 평가받고 있다.

    1984년 칭하이(靑海)성의 성도 시닝(西寧)과 거얼무(格爾木)를 잇는 제1구간 814km가 개통된 데 이어 거얼무와 시짱(西藏ㆍ티베트) 자치구의 주도 라싸(拉薩)를 잇는 1,142km 구간이 지난해 완공됨으로써 완전 개통된 칭짱철도는 베이징에서 라싸까지 4,062km에 달하는 대륙철도망의 완결판이다.

    중국 당국은 이 칭짱철도를 인도 네팔 부탄 등 남아시아 국가들과 연결하는 허브 철도망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쪽으로 인도를 거쳐 바다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남아대륙교(南亞大陸橋)’의 토대가 될 것이란 구상이다.

    태평양과 인도양을 대륙으로 연결하는 남아대륙교는 상하이(上海)를 출발해 시안(西安)~란저우(蘭州)~시닝~라싸 등 중국 내륙을 횡단한 뒤 네팔의 타투바니~카트만두~비르간즈를 거쳐 인도의 파트나~뉴델리~뭄바이로 연결되며, 다시 파키스탄의 카라치로도 갈라진다.

    이 철도 구상이 현실화하면 인도와의 교류를 대폭 확대시켜 명실상부한 친디아 경제권이 확립될 수 있다.

    중국 당국은 이를 위해 칭짱철도를 티베트 제2의 도시인 시가체(日喀則)까지 개설한 뒤 중국과 인도를 잇는 ‘나투라’ 고갯길이 위치한 야둥(亞東)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인도 시킴주와 티베트를 잇는 해발 4,545m의 나투라 고개는 고대 실크로드 대동맥의 하나로, 1900년대에는 농업무역이 활발했다. 1962년 양국 간 국경전쟁으로 폐쇄돼 있다 지난해 칭짱철도 개통 직후 양국이 44년 만에 이 고갯길을 재개통하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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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시간 : 2007/05/28 14:56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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