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안철수 ‘부인 논란’ 실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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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4.15 10:34:42 | 수정시간 : 2017.04.15 10:34:42
  • 安 처, 김미경 교수 특혜 임용 의혹 VS 文 처, 김정숙 고가 가구 구매 의혹

    대선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양강대결로 진행되면서 두후보에 대한 검증의 수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대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정상적인 검증 외에 네거티브 공방도 치열하다. 최근엔 가족 문제가 검증과 의혹의 대상으로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그 가운데 문 후보와 안 후보 부인도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안 후보 부인의 교수 특혜 임용과 문 후보 부인의 고가 가구 구매 의혹이 쟁점이다.

    안 후보 부인 교수 특혜 임용 논란

    대선이 20여일 앞둔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가장 곤란한 부분은 아내 김미경 교수의 교수 임용 특혜 의혹이다. 특히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본인이 서울대 융합대학원에 가는 것을 허락하는 조건으로 부인을 서울대 교수로 임명하도록 요구했다면 이것은 명백한 특혜이며 특히 이것을 안철수 후보가 직접 요구했다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쟁점화를 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에서 주장하는 특혜 채용의 근거는 김미경 교수가 서울대와 카이스트에서 채용계획이 수립되기도 전에 이미 채용지원서와 추천서 등 관련 서류를 작성했다는 점을 든다. 앞서 채용된 남편 안철수 후보와 함께 ‘끼워팔기식’으로 채용이 결정됐다는 사실을 알고 미리 서류를 준비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가 의과대학 전임교수로 김미경 교수를 특별채용하기로 계획을 수립한 건 2011년 4월 19일이다. 그러나 김 교수가 서울대에 제출한 채용지원서는 같은 해 3월 30일에 작성됐다고 기록돼있다. 김 교수는 서울대에 제출할 서류들 역시 채용계획 수립 전인 3월 22일(카이스트 재직증명서), 3월 23일(서울대 박사학위수여 증명서)에 발급받았다. 서울대가 안철수 후보를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전임교수로 특별채용하기로 계획을 세운 것은 2011년 3월 18일이다. 김 교수의 채용계획이 수립되기 한 달 전이다. 안철수 당시 교수의 서울대 대학교원 채용지원서는 4월 4일에 작성됐고, 서울대에 제출한 박사학위 증명서와 재직증명서 발급일은 각각 3월 22일과 3월 23일이다. 김 교수가 같은 서류를 발급받았던 날과 같다.

    민주당에서는 김 교수가 서울대에 제출한 추천서도 문제 삼았다. 김 교수는 같은 해 3월 25일, 28일, 30일에 각각 워싱턴주 연방법원, 스탠포드대, 워싱턴 주립대로부터 추천서를 받았다. 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추천서를 받기 위해 미국에 추천서를 요청하고 기다리는 시간까지 2주만 잡아도 채용 계획이 수립된지 한 달도 넘는 시점에 이미 김 교수의 채용 준비가 시작된 것”이라며 “부정 채용 의혹을 강하게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김 교수의 연구실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하던 3년간 총 7건의 연구실적이 있었고, 이 가운데 일간지 기고문과 사실상 2페이지에 불과한 영문저서가 포함됐다는 점 등이다. 김 의원은 “(연구실적 중)‘융합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에게’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2010년 2월 19일 오피니언에 기고한 에세이 칼럼이 있다”며 “학술연구와 전혀 관계가 없는 일간지 기고문을 자기 연구실적으로 기재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단독저자로 발표했다는 영문저서는 실제로 확인한 결과 5페이지짜리 소고”라며 “그나마 5페이지 중에 3페이지는 미국 법조문이라 실제로는 2페이지짜리 문건”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의 세부 전공인 생명공학 정책 분야 경력과 연구 실적이 정교수로 임용하기에 부족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교수는 서울대에서 병리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05년 미국 워싱턴주립대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적 재산권과 생명공학법을 포함한 전공분야 경력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2년간 특별연구원으로 활동한 게 전부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여러 복수의 관계자들 증언을 확인해본 결과, 처음에는 병리학 전공인 김 교수를 법대 쪽에 넣으려다 법대 교수들이 극렬히 반대하니 의대 쪽에 병리학 교수로 채용하려고 하다가 병리학 교수들이 반대하니 생명공학 정책이라는 특수한 파트를 만드는 ‘위인설관’을 통해 의도적으로 끼워 넣었다”며 “정년보장 정교수 요구는 특혜라고 복수의 교수들이 지적했음에도 서울대가 회의를 연기하면서까지 강요해 8대 7로 정년보장 정교수로 채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1년 4월 6일 자 한 일간지에 실린 기사를 내보이며 “‘안 교수는 김 교수도 함께 옮기기를 원했다’는 부분이 기사에 나온다. 제목도 '아내와 함께라면'”이라며 “결국 서울대 윗선에서 안 교수를 데려오면서 교수들에게 '당신들이 참아달라'고 설득한 것이다. 이것이 안 후보가 말하는 공정사회의 조건에 맞느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학력과 경력에서 견줄 사람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김미경 교수는 뛰어난 학자”라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선대위 김재두 대변인은 지난 12일 논평을 통해 “김미경 교수는 성균관대 의과대학 부교수로만 8년을 근무했으며 또한 워싱턴주립대 법학박사를 마치고, 미국 변호사 시험 중 가장 취득하기 어렵다고 알려진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 변호사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융합과학이라는 신분야의 교수로 근무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국정감사에서도 김미경 교수의 채용은 아무 문제없다는 결론이 나온 지 오래”라며 “서울대에서도 채용에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안철수 후보가 권력이 있었나? 아니면 돈으로 심사위원들을 매수했는가? 안철수 후보가 김미경 교수의 채용에 도대체 어떤 비위를 저질렀다는 것인지 문재인 후보 측은 먼저 이 점부터 명확히 밝히길 바란다”면서 “민주당은 아무리 문재인 후보가 대세론이 붕괴됐다고 멘탈까지 붕괴돼서야 되겠는가. 자중자애하라”고 힐난했다.

    이런 가운데 김 교수가 안 후보 의원실 직원들에게 사적인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김 교수는 의원 사무실 보좌진들에게 기차편 예매, 대학 강연 강의료 관련 서류, 강의 자료 검토, 강연 기획 아이디어 제공 등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적인 일에 의원실 차량과 기사를 사용하기도 했다.

    2015년도에 보낸 메일에서 김 교수는 서울과 여수의 왕복 기차표 일정을 통보하며 예매를 지시했다. 강의 자료 검토의 경우, ‘제가 사용한 외국 사례를 대치할 수 있는 적절한 국내 사례를 제안해 달라’고 구체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김 교수로부터 이런 지시를 받았던 보좌진은 ‘압박이 컸다’고 회상했다. 퇴사한 한 직원은 “김 교수의 잡다한 일을 맡아 했는데 이런 것까지 해야 되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의원실 전 관계자 역시 “그런 일로 힘들어한 직원들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며 “의원실을 그만두는 데 하나의 이유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안 후보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이튿날인 14일 김 교수가 사과하며 일단락됐다. 김 교수는 당 공보실을 통해 전달한 사과문에서 “저의 여러 활동과 관련해 심려를 끼쳤다”며 “비서진에게 업무 부담을 준 점은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욱 엄격해지겠다”며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 부인 고가 가구 구매 의혹

    문재인 후보는 부인 김정숙씨의 고가 가구 매입 의혹에 휩싸였다. 국민의당은 지난 13일 김정숙씨가 구입한 ‘600만원짜리 명품 의자’ 논란과 관련해 “의자 외에 당시 거래 가구가 총 15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거래 과정과 금액 등에서도 해명이 오락가락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은 “2012년 대선 때는 600만원이 넘는 고가 의자를 ‘지인에게서 50만원 주고 샀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는 빌려준 돈 2500만원을 가구로 받고, 추가로 1000만원을 지급했다고 한다”며 “즉각 매입 출처를 정확히 밝히고, 말 바꾸기에 대해 사과하라”고 했다.

    ‘고가 의자’ 논란은 지난 대선 문 후보 홍보 동영상에서 촉발됐다. 문 후보가 집에서 명품 의자 ‘임스 체어’에 앉은 모습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고, 당시 김정숙씨는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전시됐던 소파를 아는 분이 땡 처리로 싸게 샀고, 나중에 제가 그걸 50만원에 산 중고”라고 해명한 바 있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고가 의자’ 논란은 5년 만에 ‘고가 가구’로 옮겨갔다. 지난 12일 KBS는 “당시 김정숙씨가 의자 외에 다른 고가 가구도 건설업자 박 모씨로부터 여러 점 구입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한 것이다.

    박씨는 2009년 부산의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전시됐던 2억 원어치 전시 가구를 구입했고, 그중 ‘600만원 의자’를 포함한 15점을 김씨가 다시 박씨로부터 구입했다. 가구 구입 비용과 관련해 김씨 측은 처음에는 “박씨에게 빌려줬던 2500만원에 1000만원을 더 주고 사왔다”고 했다. 그러나 박씨는 “(경남 양산) 집 공사를 해주고 채무 관계는 그걸로 끝났다”면서 다른 얘기를 했고, 김씨 측은 “2500만원은 해명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고 가구 비용은 실제 1000만원만 지불했다”고 했다.

    이 같은 의혹에 문 후보 측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의혹 보도에 응한 (문 후보 측) 관계자는 김씨가 박 모씨에게 2500만원을 빌려주고 가구를 돌려받았다는 설명을 한 것으로 돼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김씨는 오랜 지인인 인테리어 업자 박 모씨에게 2500만원을 빌려준 적이 있다”면서 “이 돈을 직접 돌려받지 않고 지난 2008년 2월 양산 집 수리비용으로 대체했다”면서 가구 구매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문 후보가 비서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박씨에게 빌려준 2500만원이 재산신고 내역에 누락돼있는 것에는 “재산신고 과정에서 사인 간 채무 부분은 신고에서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가 당일 밤에 “문 후보의 재산 신고 기준일은 2008년 2월 25일 퇴직일인데 양산 집 공사는 그 이전에 시작돼 신고 대상이 아니었다”고 정정했다.

    허인회 기자 hmhs18@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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