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방문 김정숙 여사, 윤이상 묘비 참배…통영 동백나무 식수
  • 김정숙 "윤 선생, 통영 앞바다까지 오셨는데 고향 땅 못밟았단 얘기에 많이 울어"
    윤이상, 박정희 대통령 시절 '동백림 간첩단 사건'으로 2년 옥고 치룬 세계적 작곡가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플러스 네이버 북마크 싸이월드 공감 기사 구입 프린트 기사메일
박진우 기자 tongtong@hankooki.com
입력시간 : 2017.07.06 09:16:54 | 수정시간 : 2017.07.06 09:32:52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독일 방문 첫날인 5일 오후(현지시간)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있는 윤이상 묘소를 방문해 참배했다. 2017.7.6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독일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현지시간)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의 고(故) 윤이상(1917~1995) 작곡가 묘소를 참배했다.

    이에 앞서 김정숙 여사와 문재인 대통령은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인 통영에서 어른 어깨높이의 동백나무 한 그루를 이번 순방길에 공군1호기로 공수해 고인의 묘비 바로 앞에 식수했다. 더불어 동백나무 앞에는 '대한민국 통영시의 동백나무 2017.7.5.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이란 금색 글자가 새겨진 붉은 화강암 석판을 올려 뜻을 기렸다.

    김정숙 여사는 깊은 참배 후 "윤이상 선생이 생전 일본에서 배를 타고 통영 앞바다까지 오셨는데 정작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울었다"고 회상했다.

    윤이상 작곡가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67년 '동백림 간첩단 사건'으로 서울에 납치되고 사형을 선고 받았다. 세계적인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와 카라얀 등의 탄원으로 2년간 옥고를 치룬 이후 1969년 대통령 특사로 석방, 서독으로 추방됐다. 동시에 한국 입국과 윤이상 곡의 연주는 금지됐다. 이후 1971년, 윤 작곡가는 독일에 귀화했다.

    김 여사는 "윤이상 선생의 마음이 어땠을까, 무엇을 생각했을까 하면서 저도 통영에 가면 동백나무 꽃이 참 좋았는데, 그래서 조국 독립과 민주화를 염원하던 선생을 위해 고향의 동백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가져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이어 "다행히 검역도 통과된다고 해서 이렇게 큰 나무를 심어도 되나 물어봤는데 된다고 해서 '아, 선생님하고 저하고 뭔가 마음이 맞나' 하면서 심었다"면서 "선생의 마음도 풀리시길 바란다. 통영의 나무가 잘 자랐으면 좋겠다. 꼭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 조국과 통영의 마음을 이곳에 남깁니다'라고 적은 원형 모양의 꽃다발도 헌화했다.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한 김 여사는 기자들을 만나 "저도 음악을 전공해서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음 파괴가 낯설긴 하지만 작곡했던 선배들은 물론이고 저도 관심이 많았다. (윤 선생은) 학창 시절 음악 공부할 때 영감을 많이 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 尹伊桑 (로마자 표기는 Isang Yun)작곡가. 윤이상 작곡가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67년 '동백림 간첩단 사건'으로 2년간 옥고를 치뤘다. 1990년 10월 평양에서 개최된 '범민족 통일음악제' 준비위원장으로 복무하기도 했다. 사진=국제윤이상협회 홈페이지


    김정숙 여사의 윤이상 작곡가 묘소 참배에는 발터 볼프강 슈파러 국제윤이상협회장과 박영희 전 브레멘 음대 교수, 피아니스트인 홀가 그로숍 등 윤 선생의 제자들이 함께 했다.

  • <저작권자 ⓒ 한국미디어네트워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HOM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