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당 이래 최대 위기 국민의당, 해법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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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7.15 09:18:45 | 수정시간 : 2017.07.15 11:58:01
  • 국민의당, 제보 조작에 막말까지… 지방선거 ‘괴멸’ㆍ 당 해체 ‘경고음’도

    찜찜하게 사과한 安, 정계 은퇴 선언하지 않은 이유는?

    불난 집에 火 키우는 국민의당… 막말에 특검 무리수까지

    호남, 文 긍정평가 90%대… 큰 벽과 마주한 국민의당

    반전 계기가 필요한 국민의당… 전국정당화·정책대안정당이 해답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취업 특혜 제보 조작 사건으로 이유미 씨에 이어 이준서 전 최고위원까지 구속되면서 국민의당이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속초에 잠깐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두문불출하던 안철수 전 대표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여론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 이언주 의원의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폄하 발언으로 인해 국민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이에 대응하는 국민의당의 모습은 여론과는 동떨어진 모습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물타기라고 주장하는 ‘문준용 특검’ 법안을 제출했고 이언주 의원 발언을 보도했던 언론사에게는 유감을 표명하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현재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5% 안팎을 오가고 있다. 원내 진출 정당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 선거 결과가 이미 결정됐다’는 예상이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다. 국민의당은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찜찜한 사과한 安, 이유는?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12일 제보 조작 파문 발발 16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안 전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제게 있다. 모든 짐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여론의 반응은 “너무 늦은 알맹이 없는 사과”라며 호의적이지 않다. 안 전 대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지만 내려놓겠다는 발언의 구체적 의미도 밝히지 않았고 정계 은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깊이 고민하겠다”며 즉답을 피했기 때문이다.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 앞서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들이 기대한 속 시원한 해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기자와 통화한 위즈덤센터 황상민 심리학 박사는 “안 전 대표는 현재 제보 조작 사건이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마음과 조작된 제보를 갖고 당시 문재인 후보를 공격했기 때문에 자신의 책임이라는 마음이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두 가지 심리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준서 전 최고위원 구속이라는 요인이 대중 앞에 서게 만들었고 기대에 미흡한 사과가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전 대표의 사과 기자회견이 늦어지게 된 이유에 대해서 황 박사는 “본인이 제보 조작을 지시한 것도 아니었고 조작이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냈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자신이 후보였던 당에서 발생한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는 윤리적 측면보다 이번 사건과 자신은 관계가 없으며 책임질 일은 아니지 않는가 하는 마음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왜 정계 은퇴를 선언하지 않았나

    제보조작 사건이 터지자 안 전 대표 측근에서는 정계 은퇴 카드도 거론했다고 한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정계 은퇴는 없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황 박사는 “안 전 대표는 절대로 스스로 정계 은퇴를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안 전 대표의 기본적 심리 특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황 박사는 “안 전 대표는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처럼 성인기 자폐증 성향을 갖고 있다”며 “특히 안 전 대표는 주위 사람의 의견을 듣고 수용하는 훈련이 잘 되지 않았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성공하는 법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성향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그는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대중이 갖고 있는 메시아적인 심리에 의해 정치인으로 부각됐고, 본인도 메시아적인 생각을 갖고 정치판에 뛰어들었다”며 “대중들에게 이미 메시아적인 이미지가 사라졌는데 본인만 아직 못 느끼고 있다. 그 생각을 버리기 전까지 스스로 정계 은퇴를 선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본지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DJ와 문국현’을 반면교사 삼았어야 했다”고 분석했다. 배 본부장은 “92년 대선 직후 DJ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대선 직후라 DJ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은퇴를 발표했기 때문에 그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후보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정서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이 지지층은 결국 DJ를 정계 복귀로 이끌었다. 대선 직후 정계 은퇴라는 결정은 결국 97년 대선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반면 문국현은 2007년 대선 패배 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등 정치 행보를 이어갔지만 결과적으로 당도 개인도 사라졌다”며 “2012년 안철수 현상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2007년 문국현도 반향을 일으켰다. 만약 그가 대선 패배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면 DJ와 비슷한 수순으로 복귀해 대선에 다시 도전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문국현은 국민들에게 신선함과 기대함을 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배 본부장은 그러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했어야 했고 그 시기는 대선 직후여야 했다”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강하게 있어 쉽게 결정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또 “안 전 대표는 정치적 불능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본인이 당에 남아 있어도 당이 살아남지 못한다면 그에 따른 정치적 타격을 더욱 클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인 ‘안철수’의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불난 집에 火 키우는 국민의당…막말에 특검 무리수까지

    제보조작 사건으로 어수선한 당 분위기에 당내 의원들까지 기름을 끼얹었다. 지난 9일 ‘SBS 취재파일’를 통해 이언주 의원의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폄하 발언이 보도되면서 국민의당에 대한 국민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이 의원은 지난달 29일 SBS 기자와의 통화에서 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대한 부당성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파업 노동자들을 “미친놈들”, 급식 조리종사원들에 대해선 “아무 것도 아니다. 그냥 급식소에서 밥하는 아줌마들이다”고 비하성 발언을 했다. 파문이 커지자 이 의원은 공식 사과했지만 급식노동자들과 학교비정규직 노조는 이언주 의원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가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 앞에서 다음 기자회견 차례인 학교비정규직노조 관계자들을 만나 자신의 파업노동자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의원은 사과는 했지만 해당 내용을 기사화한 언론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잡음이 다시 불거졌다. 이 의원은 “기자와의 사적 대화가 몰래 녹음되어 기사화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것이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거들었다. 김 원내대표는 11일 원내대책대회에서 “3주 전에 한 대화가 뒤늦게 기사화된 배경, 정식 인터뷰가 아닌 사적인 대화임에도 당사자 입장을 확인 않고 (보도)할 수 있는 것이냐”면서 “방송사들이 이렇게 정권 눈치를 보는 행태에 전혀 느끼는 것은 없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더 나아가 “(SBS가) 정권 출범 초기, 방송 인허가권을 쥔 정부를 의식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도 말했다.

    해당 기자의 입장은 다르다. 해당 발언을 보도한 SBS 김정윤 기자는 “기자가 특정 사안에 대해 원내수석부대표에 문의를 하는 게 어떻게 사적인 통화가 될 수 있느냐”며 “사적대화인지 해당 정책에 대해 물은 건지 판단을 구하기 위해 풀 녹취록을 공개할 수 있다고 했지만 국민의당과 이언주 의원 쪽에서 거부했다”고 반발했다.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네이버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최 의원은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네이버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지시를 받았든, 받지 않았든 제목을 딱 뽑아서 (SBS 첫 보도를) ‘미친놈들’이란 제목으로 올리니까 이 상황이 된 것”이라 말했다. 최 대변인은 그러면서 “네이버가 제목을 그렇게 해서 (메인 화면) 윗 라인에 올린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네이버 부사장 출신이다. 하지만 여론은 냉랭하다. ‘사과’를 하는 동시에 SBS와 청와대를 흠집 내는 모습에서 프레임 전환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이 같은 국민의당의 행보는 11일에 이어 12일에도 계속됐다. 국민의당은 지난 12일 오후 3시 30분 ‘이유미 제보 조작’ 관련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표명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국민의당은 안 전 대표 기자회견 직전 ‘문준용 취업특혜 의혹 및 이유미 제보조작 사건 진상규명 특검법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국회에서 4시 30분에 갖는다고 언론에 알렸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취소됐지만 안 전 대표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이 여의도 당사에서 끝나자마자 국회에서 반격 성격의 기자간담회를 가질 계획이었던 셈이다. 진의를 의심케 하는 국민의당의 행보는 국민의당이 밝혀 온 반성 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행보였다. 국민의당은 특검 법안을 12일 전자 접수했고 특검 관련 기자간담회는 이튿날인 13일 가졌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도 특검 법안 발의에 동참했다.

    이에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야3당 특검 주장은 철회해야 마땅하다’며 “특검 주장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안 전 대표가 추구한 새정치를 무색하게 하는 것이자 말로는 국민 앞에 사과한다면서 진정한 반성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호남, 文 긍정평가 90%대…큰 벽과 마주한 국민의당

    연이은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국민의당의 진짜 고민은 따로 있다. 당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의 낮은 지지율 때문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본지 통화에서 “5% 지지율은 지지기반이 무너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과거 호남에서 보수 정당 지지율 수준이다. 지역 내 영향력이 존재하지 않다고 봐도 무관한 수치”라고 진단했다.

    국민의당이 약진할 수 있었던 큰 이유는 호남 지역을 석권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는 비문 진영에 지속적으로 제기한 ‘참여정부 호남 홀대론’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 때문에 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총선 이후 호남을 주말마다 방문하며 호남 민심을 얻으려 노력했고 호남은 문 대통령에게 안 전 대표보다 두 배 가량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를 의식한 듯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호남 인사를 대거 중용하며 ‘미워도 다시 한 번’ 표를 던져줬던 호남 민심에 보답했다.

    사실 문재인 정부 내각은 호남 인사를 우대했다고 볼 수 없다. 장·차관급 인사 출신 지역을 보면 대구·경북(10명)과 부산·경남(17명)을 합해 27명(34.2%)이 영남권이고, 광주·전남(15명)과 전북(7명)을 합한 호남권이 22명(27.8%)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출신은 20명(25.3%)이며, 충청 출신은 8명, 강원 출신은 2명이다.

    수적으로는 영남 출신이 더 많은 상황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취임 초반 청와대의 두 축인 비서실장과 정책실장에 호남 출신을 배치하면서 메시지를 던졌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전남 장흥 출신이고 장하성 정책실장은 광주출신이다. 이후 국무총리에는 이낙연 당시 전남지사를 임명하면서 ‘호남 홀대론’ 불식에 방점을 찍는 모습을 보였다.

    호남 여론도 이에 부응하고 있다. 지난 9일 발표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 운영 긍정평가는 97.9%(매우 잘하고 있다 - 61.3%, 어느 정도 잘하고 있다 - 36.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10일 발표한 리얼미터의 결과는 ‘매우 잘한다’가 66.7%, ‘잘하는 편’이 22.9%로 ‘잘한다’는 평가가 89.6%를 기록했다. 현재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을 호남이 떠받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삼고 있는 국민의당은 존립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9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은 3.5%다.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에서 7.1%를 기록한 것을 보면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대한 민심 이반은 심각한 수준이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호남 지지율은 65.2%로 집계됐다. 10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은 66.9%, 국민의당은 11.3%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7월 1주차 조사결과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구속에 대한 여론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다. 향후 더욱 지지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셈이다. 나아가 이유미, 이준석 외 당 인사가 제보 조작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질 경우 파장은 가늠하기 어려운 정도다.

    문제는 국민의당이 난관을 헤쳐 나갈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민의당은 오는 8월 27일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현재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문병호 최고위원 등이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대표적인 기성 정치인으로서 당의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반전 계기가 필요한 국민의당…해법은?

    정당은 선거를 통해 존재 가치를 평가받고 이에 따라 유지될 것인지 소멸될 것인지 결정된다. 다시 말해 정당에게 선거는 최대 이벤트다. 그런데 고3 수험생으로 치면 국민의당은 수능 준비에 제대로 대비를 하지 않은 셈이다.

    국민의당은 창당 이후 치룬 두 번의 선거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무혐의를 받은 ‘리베이트 파문’은 창당 직후 당 체계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국민들도 이 점을 감안하고 국민의당에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두 번째 선거를 치르면서 첫 번째 파문과는 차원이 다른 사건이 일어났다. 서갑원 국민대 특임교수는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한 행위”라고까지 말했다. 정당에게 가장 중요한 선거를 치르면서 캠프 내 핵심부서인 네거티브 전담팀에서 제보가 조작이라는 사실을 걸러내지 못했다는 점은 국민의당의 시스템이 여전히 갖춰지지 못했다는 뜻이다. 첫 번째 선거에서 큰 홍역을 치룬 상황에서 두 번째 선거를 치르기까지 시스템 정비에 소홀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당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당에 기대를 거는 국민은 없다. 바로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이유다.

    •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에 대한 '취업특혜 의혹 제보조작' 혐의로 구속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왼쪽)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오른쪽)이 12일 오후 한 호송차를 타고서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 도착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단순히 제보 조작 사건 때문에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당의 대처가 안일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는 “안 전 대표의 득표율 21.4% 가운데 국민의당이란 당 브랜드를 통해 얻은 득표율은 10% 정도다. 나머지는 안 전 대표가 보수층으로부터 확보한 표”라며 “국민의당이 정당 지지율 2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대선 패배 직후 대대적인 혁신, 특히 보수를 확보하기 위한 전국정당화를 추진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국민의당은 다시 호남인사인 박주선 비대위원장을 내세웠다. 하지만 민주당이 대선 승리 효과를 누리면서 호남 민심을 달래는 조치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고 봤다. 대선 패배 수습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보 조작 사건과 막말 파문이 연이어 터지면서 지지율이 원내 가장 낮은 위치로 떨어지게 된 것이다.

    배 본부장은 해법으로 전국정당화와 중도정책 정당으로의 대대적 혁신을 제시했다. 그는 “작년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약진할 수 있었던 것은 보수의 반란이 컸다. 보수를 끌어와야만 국민의당에게 희망이 있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에는 친박 중심의 보수 정당에 식상한 보수층이 10% 정도 존재한다. 현재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어느 당 하나 수도권 보수층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 지점을 공략해야 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중도정책 대안정당 이미지를 부각시켜야 한다. 이념?개념의 중도가 아니라 정책적으로 중도를 표방해 국민들에게 대안정당으로 각인시켜야 한다”면서 “하지만 현재 국민의당 상황을 보면 당내 정책적 역량에 대한 관심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지금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가 자신의 당선을 기대할 수 없는 지지율이다. 이대로 가다간 17개 광역단체장급에서 전패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국민여론, 지역 정서와 함께 가지 못한 2004년 자민련, 2006년 열린우리당의 선거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허인회 기자 hmhs18@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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