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년 기획 - 6ㆍ13 지방선거 집중조명 ②경기ㆍ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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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12.30 12:01:00 | 수정시간 : 2018.01.01 22:21:45
  • 민주당, 16년 만에 경기지사 되찾나…이재명 독주, 전해철 추격

    유정복 인천시장, 민주당 후보에 여론조사 잇따른 패배…거물급 없어

    이재명, 경기지사 여론조사 독주 중…16년 만에 민주당 차지?


    경기지사 자리는 서울시장과 마찬가지로 대선주자급으로 평가받는다. 경기지사를 지낸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등은 지사 퇴임 이후 모두 대선 출마한 이력이 있다. 서울시장 못지 않은 존재감을 과시하는 경기지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민주당 입장에서는 임창열 전 지사 이후 16년 동안 4번의 선거에서 번번이 보수 후보(손학규, 김문수, 남경필)에게 경기지사 자리를 내준 아픈 기억이 있다.

    경기지사는 다음 차기 대선 구도에서도 중요한 함의를 갖고 있다. 유권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 경기도이기 때문이다. 경기지사가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이유 중 하나다.

    16년 동안 보수 후보의 경기 지사 승리 원인은 경기 북부 지역의 강한 보수 성향 덕분이었다. 가장 최근 선거인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는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50.43% 대 49.56%로 가까스로 이겼다. 10%p 이상 격차가 나는 선거구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포천, 연천, 양평, 가평 등 경기 북부는 남 후보에게 더블스코어에 육박하는 60%대 지지를 보냈다. 유권자가 많은 안양, 안산, 고양, 용인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는 점에서 특정 지역의 몰표가 당락을 결정한 셈이었다.
    지난 대선에도 경기도는 문재인 후보 전국 득표율(41.08%)를 웃도는 42.08%의 지지를 보냈다. 경기북부지역에서 문재인 후보는 30%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홍준표 후보를 꺾지 못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유권자가 수가 많은 대도시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보수 야당보다 월등히 높고 차기 잠룡으로 꼽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대중적 인지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는 여론조사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돌직구뉴스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2017년 12월 23일부터 25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시장은 46.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남경필 현 지사(19.0%)를 눌렀다. 이 시장은 60대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와 모든 지역에서 남 지사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 뒤이어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 5.3%, 전해철 민주당 의원 5.1%, 양기대 민주당 광명시장 4.5%,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 2.3% 순이었다.
    다음 지방선거에 남경필 지사가 다시 출마한다면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4.9%,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60.6%를 기록했다.

    전문가들도 이재명 시장의 경기지사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보수 진영에서 남경필 지사가 있지만 자유한국당 복당 등 거취 문제 등으로 난맥상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 봤고 유창선 정치평론가도 “야당에서 거물급 대항마가 나오지 않는 이상 민주당 우세가 점쳐진다”고 밝혔다.

    경선과정에서 고전이 예상되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달리 이재명 성남시장의 본선행이 수월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 시장은 여러 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는 이미지를 구사하고 있다”며 “출마가 예상되는 문 대통령 최측근인 전해철 의원은 인지도 측면에서 남경필 지사를 능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전 의원은 친문이라는 낙인 효과로 여타 민주당 후보가 누리고 있는 당청 지지율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시장이 친문계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과거 자신의 지지그룹을 조직에서 배제하는 등 영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특히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 기획실장을 지낸 장형철 전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이 현재 청와대에 몸담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재선 도전을 선언한 남경필 지사의 상황은 다급하다. 바른정당 소속인 남 지사는 현재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두 당의 통합이 이뤄질 경우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해 지방선거를 나설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 민주당 수도권 빅3 석권이냐 한국당 수성이냐

    인천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6개 광역단체장(부산·인천·대구·울산·경북·경남)을 지켜내지 못하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며 승부수를 띄운 곳 중 하나다. 홍 대표는 특히 지난 11월 “인천시장은 여론이 좋다. 거기는 경선도 안할 것이다”며 “지금 유정복 시장의 여론 추세대로라면 경선도 안 할 것이고 경선 부담도 안 줄 것”이라며 친박인 유 시장 재선 도전에 힘을 실어줬다.

    민주당으로서도 포기할 수 없는 곳이 인천이다. 서울, 경기와 함께 인천에서 승리한다면 수도권 빅3를 모두 석권하는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 지역 여론은 민주당에 우세한 상황이다. 지난 7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내놓은 전국 유권자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이 48.6%, 한국당은 18.3%로 30% 이상 따돌렸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도 70.8%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빈민·여성운동가 출신 홍미영 부평구청장이다. 이어 참여정부 인사수석을 지낸 박남춘 의원,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선대위 공보단장을 지낸 윤관석 의원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윤관석 의원의 경우 현재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활동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입장을 정리한 후, 발 빠르게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도 출마가 예상된다. 김 총장은 인천지역 국회의원(서구갑)과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내 지역 사정에 밝다는 평가다.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문병호 전 최고위원이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정당과의 통합과정이 마무리되면 출마 준비를 서두를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민주당 후보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주)윈지코리아컨설팅이 지난 12월 26~27일 이틀간 실시한 가상 대결 여론 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50% 안팎의 지지도를 얻어 야당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금까지 거론된 4명의 민주당 후보(김교흥, 박남춘, 윤관석, 홍미영) 모두 유정복 현 시장과 20%p 가량의 격차를 보이며 앞서고 있다. 민주당 내 후보 적합도에서는 김교흥-박남춘-홍미영-윤관석 순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후보가 앞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인천은 수도권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곳”이라며 “수도권에서 여야구도로서 관심을 갖고 볼 수 있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홍 소장은 진보 성향의 이청연 교육감의 교육감직 상실도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이 전 교육감은 최근 억대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상고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아 자리에서 물러났다. 홍 소장은 “보수 진영 후보들이 진보를 적폐로 규정하고 공세를 벌일 태세다. 이것이 얼마나 여론에 어필할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허인회 기자 underdo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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