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내 1당 가를 재보궐 13곳 판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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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5.05 07:28:21 | 수정시간 : 2018.05.09 09:07:59
  • 민주당 재보궐 후보 7명 확정…야당 인재난 속 지지부진

    재보궐 지역구 최소 7곳…상황에 따라 최대 13곳, 미니 총선 되나

    지선 출마 의원 사퇴서, 본회의 통과 못하면 지역구 4곳 내년으로

    오는 6월 재보선 최대 격전지 송파을…최재성 민주당 후보 우위에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5월 초 기준 재보궐 선거가 확정된 지역구는 △서울 노원병 △서울 송파을 △부산 해운대을 △광주 서구갑 △울산 북구 △충남 천안갑 △전남 영암·무안·신안 등 7곳이다. 각 정당들은 이에 대비해 속속 후보들을 공천하며 대진표가 꾸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서울 노원병에 김성환 전 노원구청장, 송파을에 최재성 전 의원, 부산 해운대을에 윤준호 부산시당 대변인, 광주 서구갑에 송갑석 노무현재단 광주 운영위원, 울산 북구에는 이경석 전 울산 북구지역위원장, 전남 영암·무안·신안에는 서삼석 전 무안군수, 충남 천안갑에 이규희 전 민주당 천안갑 지역위원장 등 7곳의 공천을 확정지었다.

    지지율 고공행진으로 후보가 몰렸던 여당에 비해 야당은 인재난으로 공천 진행 상황은 지지부진하다. 자유한국당은 부산 해운대을에 홍준표 대표 측근인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을 공천했을 뿐이다. 나머지 지역은 지난달 30일까지 후보자 공모를 받고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인재영입 차원에서 합류한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서울 송파을)와 길환영 전 KBS 사장(천안 갑)은 전략공천이 유력한 상황이다.

    바른미래당은 부산 해운대을에 이해성, 울산 북구에 강석구 후보를 공천 확정했다. 단수 후보 신청에도 공천을 미뤄 논란이 된 서울 노원병은 이준석 당협위원장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지만 방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다. 서울 송파을은 박종진 전 앵커, 국민의당 출신 송동섭 변호사, 이태우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등 4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그러나 공천 확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 전략공천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전남 영암·무안·신안에 이윤석 전 의원을 후보로 확정했고, 광주 서구갑에는 김명진 전 김대중 정부 청와대 행정관과 홍훈희 변호사 등 예비후보들의 경선이 열릴 예정이다.

    정의당은 조승수 전 의원이 울산 북구 후보로 뛰고 있다.

    재보궐 지역구 7곳? 11곳? 13곳? … 5월 중순 넘어가야 윤곽

    현재까지 재보궐 선거가 확정된 지역구는 11곳이다. 그러나 11곳이 모두 6·13 지방선거와 함께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국회에 사퇴서를 제출한 민주당 김경수, 양승조, 박남춘 의원과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의 사퇴가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행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원의 사퇴는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로 처리돼야 사퇴가 확정된다. 그러나 국회 상황을 보면 본회의 개최 여부는 요원하다. 지난 3일부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네이버 댓글 사건(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정부·여당의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여당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지난 4일 “한국당은 여야 합의도 없이 방탄국회 소집해 비리 혐의받는 한국당 의원 지키겠다는 것”이라며 “한반도 정세는 급변하는데 한국당은 한가롭게 비리의원을 위해 방탄국회를 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거들었다. 우 원내대표는 “시급한 민생 현안을 감안해 협상하려 했지만 느닷없이 단식을 선언했다”며 “이해할 수 없는 행태에 화가 날 정도”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또 “정쟁 특검, 방탄 국회 올인에 국민의 질책 있을 것”이라며 “한국당의 선행조치가 없는 한 내 임기 동안 여야 협상 없음을 분명하게 못박는다”고 선을 그었다. 우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1일까지다.

    관련 법에 따라 6.13 선거 30일 전인 오는 14일까지 여야가 국회 본회의를 열어 김경수, 양승조, 박남춘, 이철우 의원의 사퇴서를 처리해야 해당 지역구 4곳이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역에 포함된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국회의원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30일 전인 5월 14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14일까지 사퇴서가 처리되지 않아도 4명의 국회의원들은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과 함께 자동 사퇴하게 된다. 그러나 해당 지역구 4곳은 오는 6월 13일이 아닌 내년 4월로 재보궐 선거가 미뤄지게 된다. 상황에 따라 7곳만 재보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자유한국당 일각에서는 답보 상태인 당 지지율을 고려해 재보궐 지역을 최소화하는 것이 당에 이익이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내년 4월까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후일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여기에 사퇴한 민주당 의원 지역구의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터라 일명 ‘빈집털이’ 가능성이 낮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자유한국당의 고민은 또 있다. 오는 14일 전 권석창(충북 제천·단양), 이군현(경남 통영·고성) 의원에 대한 대법원 선고 결과에 따라 두 지역구도 재보궐 지역에 포함될 수 있다. 이 경우 재보궐 지역은 총 13곳으로 늘어나 미니 총선급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1~2심에서 각각 정치자금법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을 받았다.

    현재 원내 1당인 민주당(121석)과 한국당(116석)간 의석 차는 5석이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김경수·양승조·박남춘 의원, 한국당에서 이철우 의원이 사퇴가 확정되면 차이는 3석으로 줄어든다.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원내 1당 지위가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아울러 20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 자리의 향방도 달라질 수 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재보궐 지역은 오는 14일 전후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선출될 민주당 새 원내대표가 국회 공전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설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재보궐 최대 격전지 송파을…보수·진보 진검 승부

    이번 6월 재보궐 선거에서 가장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곳은 서울 송파을이다. 현재 최명길 전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다시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는 송파을은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송파구의 북부·서부 지역인 석촌동, 삼전동, 가락1동, 문정2동, 잠실본동, 잠실2동, 잠실3동, 잠실7동을 포함하는 선거구인 송파을은 최근 6번의 총선에서 보수 성향 후보가 4번 선택 받은 곳이다. 지난 20대 총선 이전 진보성향의 후보가 당선된 것은 2000년 치러진 16대 총선에서 당시 김성순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마지막이었다. 특히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치러진 선거에서는 보수세가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당시 유일호 한나라당 후보는 61.98%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19대 총선에서는 재선에 도전한 유일호 새누리당 후보가 호남 거물 정치인인 천정배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를 꺾기도 했다.

    20대 총선에서 당시 최명길 후보의 당선도 자력으로 얻은 승리는 아니었다. 최 후보는 44%를 득표하며 무소속 김영순 후보(39.54%)를 제치고 당선된 바 있다. 강남 3구이자 보수 텃밭이라고 불렸던 송파에서 나온 이변이었다. 하지만 당시 이래협 국민의당 후보의 출마가 최 후보 당선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최명길 후보와 김영순 후보의 격차는 약 4000여 표차이었지만 양당 구도 혁파를 내세운 이래협 후보가 얻은 표는 1만4000여 표에 달했다. 이래협 후보가 사실상 선거 결과를 좌우한 셈이었다.

    당시 보수 진영의 상황은 혼란스러웠다.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 파동에 따른 무공천 결정으로 현재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당시 유영하 후보(단수 공천)의 출마가 무산됐고 송파구청장을 역임한 김영순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지만 사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송파을 지역 자체가 공천에서 배제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16년 만에 진보 진영에서 송파을 국회의원이 배출됐지만 최 전 의원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에 입당해 안철수 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를 도왔다.

    보수세가 강했던 송파을에 최근 들어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롯데월드’로 상징되는 잠실과 문정2동은 중상류층이 거주하고, 가락1동은 서민 및 중산층이, 석촌동과 삼전동은 중간 지대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자연스레 보수 성향과 진보 성향이 혼재돼 있는 선거구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가장 최근 선거였던 지난 대선에서는 보수와 진보가 박빙의 싸움을 펼쳤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송파을에서 4만6811표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홍준표 후보(2만8540표), 안철수 후보(2만6689표)는 중도·보수 성향의 표를 양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후보 득표수의 합이 문 후보보다 많았다는 점에서 중도·보수 성향의 유권자 비율이 더 높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현재 송파을 재보궐에 나설 후보를 정한 곳은 민주당뿐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경선을 통해 최재성 전 의원을 공천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백봉현 예비후보가 지난 2일 출마선언을 했지만 자유한국당 안팎에서는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전략공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입당하자마자 송파을 당협위원장으로 낙점됐기 때문이다. 배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바른정당 출신 박종진 공동당협위원장, 국민의당 출신 송동섭 공동당협위원장, 이태우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 등이 공천을 신청했는데 아직 경선조차 치러지지 않고 있다. 공천 논의가 미뤄지고 있자 당내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영입한 장성민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4월 2일과 3일, 양일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재성 민주당 후보, 배현진 자유한국당 후보, 박종진 바른미래당 후보의 3자 가상대결 결과, 최 후보가 48.9%를 기록하며 배현진(27.5%), 박종진(11.3%)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섰다. 최 후보는 20~50대에서 50% 안팎의 지지율을 얻었고 특히 40대에서는 60%에 육박하는 58.8%의 지지율을 보였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50%, 자유한국당 23.5%, 바른미래당 12.4%였다. (조사대상 - 서울 송파을 선거구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 조사방법 -가상번호 50%·RDD유선 50%, ARS 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 - 95%신뢰수준 ±3.1%p)

    이보다 앞서 지난 3월 24일부터 26일까지 조원씨앤아이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이 조사에서 최 후보는 50.9%, 배 후보 26.1%, 박 후보는 9.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당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49.6%, 자유한국당이 18.4%, 바른미래당 10.8%를 나타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조사대상 -서울 송파을 선거구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 조사방법 - 유선 ARS 52%, 무선 ARS 48%,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송파을은 단순히 1개의 의석 수 차원의 재보궐 선거가 아니다”라며 “민주당 입장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보수 텃세가 강한 곳에 깃발을 꽂을 절호의 기회다. 최 전 의원이 국회에 재입성한다면 문 대통령으로서는 국회 내 복심을 두게 되는 것”라고 봤다. 이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보수 정당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반드시 되찾아야 하는 곳”이라며 “송파병에 남인순 민주당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데 이어 송파을마저 다시 내준다면 강남 3구 속 보수층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허인회 기자 underdo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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