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당권 후보 어느 잠룡과 손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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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8.06 20:50:53 | 수정시간 : 2018.08.07 13:59:16
  • 세 후보ㆍ잠룡 이해관계 따라 합종연횡

    잠룡 지지세력 당권에 영향 …세 후보 ‘구애’

    이해찬ㆍ김진표 ‘킹메이커’, 송영길 ‘킹’ 성격 변수

    •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송영길(왼쪽부터)·이해찬·김진표 의원이 2일 광주문화방송 사옥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


    더불어민주당 당권이 송영길(55)ㆍ김진표(71)·이해찬(66) 의원의 3파전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8ㆍ25 전당대회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전대에서 선출되는 차기 당 대표는 집권 여당의 간판에 머물지 않고, 2020년 제21대 총선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갖는다.

    새 당 대표가 관여하는 21대 총선 결과는 2022년 차기 대선과 맞닿아 있어 잠룡들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당권 후보들은 잠룡들의 조직표가 필요하고, 잠룡들 역시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대권의 꿈이 달라질 수 있기에 지지할 후보를 놓고 신중한 입장이다.

    세 당권 후보와 잠룡들 간의 역학관계를 짚어봤다.

    ‘조직표’를 쥐고 있는 여권의 잠룡들

    세 당권 후보가 세몰이에 나서면서 전대가 초반부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각 후보들마다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상대는 예비경선 탈락 후보와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잠룡들이다. 모두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저 마다의 지지그룹, 즉 조직표가 있기 때문이다.

    탈락 후보 중엔 이종걸 의원이 이해찬 후보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을 뿐 최재성ㆍ이인영·박범계·김두관 의원은 3일 현재 공개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당권 후보들은 특히 차기 잠룡들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에 대한 당원의 지지가 상당하고, 전대 본선에서 당권의 향배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잠룡들 또한 차기 대권과 관련해 자신에게 유리한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8ㆍ25 전대 본선에서는 대의원 현장투표 45%, 권리당원 ARS 투표 40%, 일반 여론조사 15%(국민 10% + 일반당원 5%)를 각각 반영한다. 2년 전 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투표 30%, 일반 여론조사 25%를 각각 반영했던 것과 비교해 일반 여론조사 비중을 10% 줄이고 권리당원 비중을 그만큼 높인 것이 특징이다.

    7월 초 기준 73만 명인 권리당원 가운데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율이 44.1%(서울ㆍ경기ㆍ인천), 호남(광주ㆍ전남ㆍ전북)은 27%로, 이들 지역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이밖에 충청 12.21%, 영남 10.7% 등으로 나타났는데, 전통적인 불모지로 여겨지는 영남지역의 권리당원 숫자가 많이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

    이들 권리당원의 90%가량은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로 분석된다. 민주당 당원의 분포가 현재 상황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경우 친문계 잠룡들이 현실정치나 대선 국면에서 매우 유리하다. 세 당권 후보가 앞다퉈 잠룡들에 손을 내밀면서 특히 친문계 잠룡들에 더욱 신경을 쓰는 배경이다.

    당권 후보와 잠룡들의 관계

    현재 여권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다양하게 포진해있다.

    우선 민주당에는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 당권 후보에 오른 송영길 의원,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 486세대(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대표주자인 이인영ㆍ우상호 의원, 친노(친노무현) 김두관 의원 등이 꼽힌다.

    정부 인사로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청와대 ‘왕실장’으로 소문이 난 임종석 비서실장, 김부겸 행정안정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잠룡 반열에 올라있다.

    지방자치단체장 중엔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등이 차기 대선의 유력 주자로 꼽힌다.

    이들 잠룡과 세 당권 후보가 갖는 위상도 8ㆍ25 전대에서의 합종연횡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ㆍ김진표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이들은 차기 대선에서 ‘킹메이커’가 될 수 있지만, 송영길 후보가 당권을 거머쥐면 대권행보에 날개를 달 수 있다. ‘킹’으로 갈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차기 잠룡들은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송영길 후보보다 이해찬ㆍ김진표 후보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해찬 후보는 당에서 추미애 대표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추 대표는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후보를 수석 공동선대위원장에 앉혀 자신과 ‘투톱’이 되도록 했다. 일각에선 이 후보가 전대 출마를 놓고 장고를 거듭할 때 출마를 강력히 권유한 이의 한 사람도 추 대표라고 한다. 추 대표 주변에서는 “차기 대권을 꿈꾸는 추 대표가 최적의 파트너로 이 후보를 택한듯하다”며 “추 대표와 가까운 지역위원장과 자치단체장들이 이해찬을 밀 것”이라고 했다.

    친노 인사인 김두관 의원도 원조 친노인 이해찬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전대 출마를 포기한 김부겸 장관 역시 이해찬 후보를 밀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는 김 장관이 출마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뜻이 담긴 것으로 보고 출마를 접으려했다가 김 장관이 불출마를 결정하자 출사표를 던지며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서울대 70년대 학번 선후배이자 운동권 동지로 가깝게 지내왔다. 이 후보는 전대 본선에서 김 장관의 지배력이 미치는 있는 TK(대구ㆍ경북)표가 필요하고, 김 장관은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차기 대선에서 지지를 기대할 수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적극적으로 이해찬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이 지사는 6.13 지방선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 당시 이해찬 후보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 후보는 측근인 이화영 전 의원을 이재명 캠프에 보내 총괄본부장으로 활동하게 했다. 이 전 의원은 이 지사 취임 후 경기도 평화부지에 임명됐다.

    김경수 경남지사도 이해찬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알고 지내온데다, 지난달 28일엔 이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이 잠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친문’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 경남지사와 긴밀히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김진표 후보는 전해철 의원과 박원순 시장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 의원은 경기지사 경선에서 김진표 후보의 도움을 받아 ‘보은’ 차원에서 행하는 것이라는 말도 있다. 일각에선 이해찬 후보가 경기지사 경선에서 이재명 지사를 도운 것 때문에 김진표 후보를 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해찬 후보가 친문의 대표 자격으로 출마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전 의원이 ‘중립’으로 돌아섰다는 얘기도 있다.

    박원순 시장이 공개적으로 김진표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원만한 관계를 이어온데다 최근 ‘이재명 논란’으로 8ㆍ25 전대에서 박원순 세력이 김진표 후보를 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후보는 최근 각종 구설에 오른 이재명 경기지사의 ‘탈당’ 결단을 거론하고 나섰다. 이는 ‘친문’ 결집을 통해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측면과 함께 박원순 시장의 강력한 대권 경쟁자인 이재명 지사의 문제를 제기해 박 시장 측과 연대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송영길 후보는 같은 486 운동권 출신인 이인영ㆍ우상호 의원 등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8ㆍ25 전대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게 중론이지만 친문 좌장격인 이해찬 후보와 불편한 관계라는 얘기가 있다.

    천현빈 기자 dynamic@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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