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현대차, 한국경제 볼륨 3분의 1 이상… 쏠림현상 심화로 경제 양극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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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우기자 lhw@hankooki.com
입력시간 : 2014.01.18 14:43:19 | 수정시간 : 2014.01.18 14:43:19
    • 삼성 사옥(왼쪽)과 현대차 사옥 전경. 주간한국 자료사진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매출액을 합하면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 이상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48만2,000여 개 국내 법인이 납부하는 총 법인세 중 20.6%를 두 그룹이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두 그룹 계열 상장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36.5%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8년 이후 5년간 두 그룹 중심의 쏠림현상이 갈수록 심화돼 경제 양극화는 물론이고, 경제 지표 착시현상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ㆍ현대차 GDP 35%

    최근 CEO스코어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한국 경제의 각종 경제 지표에서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한 결과, 2012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양대 그룹 매출 비중이 35%에 달했다. 삼성그룹이 23%, 현대차그룹이 12%를 점유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두 그룹이 우리 경제생산의 3분의 1 이상을 부담하고 있다"며 "사실상 이들 두 그룹과 거래를 하는 수많은 협력업체들의 매출까지 감안하면 그 비중은 훨씬 더 높은 선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그룹 비중은 2008년 23.1%에 비해서도 11.9%포인트나 높아진 수준이다. 삼성그룹이 15.9%→23.0%, 현대차그룹이 7.2%→12.0%로 각각 7.1%포인트, 4.8%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기준 국내 전체 법인 48만2,574개의 손익계산서상 계상된 법인세비용에서도 삼성과 현대차 양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20.6%에 달했다. 2012년 전체 법인세비용이 47조3,000억원이었는데, 삼성그룹(6조6,000억원)과 현대차그룹(3조1,000억원)이 9조7,000억원을 부담했다.

    2008년과 비교하면, 전체 법인세는 41조5,000억원에서 13.9% 증가에 그친 반면, 양대 그룹의 법인세는 2조9,000억원에서 6조8,000억원으로 232%나 늘었다.

    증시 비중 더욱 막강

    증시에서의 비중은 더 막강하다. 두 그룹의 상장 계열사는 27개로 2013년 9월말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1,741개사의 1.6%에 불과하지만 전체 시가총액에서 두 그룹 상장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34.9%에 달했다.

    삼성전자, 삼성화재,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17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9월말 297조6,000억원으로, 전체 시총 1,254조3,000억원의 23.7%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등 현대차그룹 10개 상장사는 140조 원으로 11.2% 비중이었다.

    두 그룹의 시가총액은 2008년 말 134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9월말 437조6,000억원으로 226%나 늘었고, 비중은 21.9%에서 13%포인트 높아졌다. 금액으로는 삼성그룹이 186조4,000억원(168%), 현대차그룹이 117조2,000억원(5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 규모는 612조원에서 1,254조3,000억원으로 105% 커졌다. 이 기간 두 그룹을 제외하면 나머지 상장사 시가총액은 477조9,000억원에서 816조6,000억원으로 70.9% 증가에 그친다.

    기업 경영지표 비중 절대적

    국내 전체 기업 경영지표에서도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10~35%로 절대적이다. 2012년 국내 전체 법인이 거둔 매출 4,212조원 중 11.3%인 476조8,000억원을 양대 그룹이 올렸다. 영업이익은 192조1,000억원 중 43조원(22.4%), 당기순이익은 122조9,000억원 중 42조9,000억원(34.9%)으로 양대 그룹의 편중도가 더욱 심하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1.2%에서 곱절로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9.6%에서 25.3%포인트나 훌쩍 뛰어 올랐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계속 악화됐다는 의미다.

    삼성그룹의 주력상품인 휴대폰의 글로벌 판매에 제동이 걸리거나, 엔저 등 환율 악재로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꺾일 경우 우리 경제가 입는 타격은 그만큼 더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양대 그룹은 수많은 협력업체들을 거느리고 있어 이 부분까지 포함할 경우 잠재적 영향은 더욱 절대적이다.

    실제로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을 제외하면 국내 전체 법인의 영업이익은 2008년 136조8,000억원에서 2012년 149조원으로 9% 증가하는데 그친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07조원에서 80조원으로 되레 25.2%나 감소한다.

    이런 쏠림현상은 두 그룹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연결기준)만 따져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GDP 대비 삼성전자와 현대차 2개사의 비중이 2012년 각각 14.8%와 6.2%로 총 21.0%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에는 비중이 22.5%로 더욱 높아졌다.

    법인세비용 부담도 2개 기업 비중이 12.8%와 5.4%로, 도합 18.2%를 차지한다. 삼성전자 단일 기업이 부담하는 법인세만 3조3,000억원이며, 종속회사를 합칠 경우 6조원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국내법인 전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19.5%, 26.8%로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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