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는 없다"… 통합신당 부정론 확산
  • 안철수 '민주당 양날의 칼' 잡다
    "100년 정당 만들겠다더니…"… '국민 우롱' 비난 여론 만만찮아
    당 주도권 누가 잡든 거센 반발… 지방선거 직후 파벌싸움 불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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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환기자 musasi@@hankooki.com
입력시간 : 2014.03.08 11:30:38 | 수정시간 : 2014.03.08 11:30:38
    •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당 창당 논의를 위해 열린 민주당-새정치연합 첫 연석회의에서 민주당 김한길(오른쪽부터) 대표,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 전병헌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및 위원장단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향후 행보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지난 7일 통합협상을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통합방식을 놓고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은 교착상태에 빠진 형국이지만 결국 합의안 도출은 시간문제 일 것으로 정치권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양측의 연합전선구축을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중 "민주당은 선거 직후 결국 권력ㆍ파벌싸움 2라운드를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오는 지방선거에서 양측이 골고루 당선자를 낼 경우 힘을 합치기보다 이를 기반으로 다시 양쪽이 분리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반대로 어느 한쪽이 더 많은 당선자를 낼 경우 주도권을 민주당이 잡든 새정치연합이 잡든 불만세력의 반발이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어떻게 되든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연대는 깨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애초 이번 연대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해 수도권 방어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본다. 야권이 분열될 경우 서울시장 선거가 가장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새정치 주도권 놓고 신경전

    양측은 몇 차례 가진 신당추진단 회의에서 통합방식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하자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까지 나섰지만,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은 통합의 대원칙을 구체화 하는 과정으로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들을 가려내서 조율하는 중"이라면서 "오직 진심과 성의가 통합의 윤활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최근 국가전략포럼 강연에서 "쇄신하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이(야권 통합) 시도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속내를 드러내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새정치연합이 창당을 마친 뒤 '당 대 당'으로 통합하는 '신설 합당'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새정치연합은 통합합의 이전 기왕에 추진하던 신당에 민주당의 선도 탈당 그룹을 보태서 먼저 창당을 한 뒤 민주당이 이 신당에 합류하는 '흡수합당'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즉, 민주당은 양당 통합을, 새정치연합은 제 3당 창당 후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에 대해 "민주당의 안은 일종의 정당 M&A"라며 반대의 뜻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안대로 하면 '도로 민주당'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민주당이 '흡수합당' 안을 받아들이거나 획기적인 제3의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추가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정통성과 의석수를 앞세우고 있는 민주당 역시 새정치연합으로의 흡수통합안에 대해 '우리가 들러리만 서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양측 동수로 발기인을 구성해 제3지대에서 가설정당을 만든 뒤 새정치연합이 자체 창당을 마치고 민주당과 함께 각각 새 정당에 합류하는 '3단계 통합론'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안철수 행보 "대국민 사기극?"

    민주당 내부에서는 안 위원장과의 연대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 위원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늘고 있는 시점에 연대를 할 경우 오히려 득보다 실이 많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새정치연합은 연대 직전 인재영입의 실패와 인재 유출 그리고 지지율 하락 등으로 존폐위기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에 민주당 일부에서 "야권 분열현상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소리도 돌았다.

    또 안 위원장에 대한 국민의 정치적 신뢰도가 높지 않다는 야권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한번 시작한 일을 중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거나 "어떤 난관이 있어도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결국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번에도 "100년 정당 만들겠다"거나 "서울시장 독자 후보를 내겠다" 또는 "야권연대는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으나 안 위원장은 자신이 한 모든 말을 뒤집었다. 이에 민주당 주변에서는 새정치연합과 연대를 할 경우 민주당이 "공천제 폐지라는 대국민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새누리당"이라고 주장해도 설득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와 함께 민주당 안팎에서는 향후 지방선거 후보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사이에 파열음이 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양측이 합당이든 창당이든 힘을 합친다 해도 내부 파벌은 그대로 존재할 뿐만 아니라 선거 막판에는 더 선명히 도드라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무공천 대신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이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결국 민주당-새정치 간의 집안 싸움으로 쑥대밭이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흡수통합 시 당명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새정치미래연합'이라는 당명을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으로서는 당의 상징인 '민주'를 뺀 정당명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에서는 '도로 민주당'이라는 비판을 피하려면 '민주'를 빼야 한다는 의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통합신당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중 누구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법적 대표로 등록하느냐에 대해서는 두 사람을 함께 등록하는 쪽으로 정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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