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데이터의 맛' 제대로 음미하려면?
  • 개인정보 보호, 빅데이터 다 잡아야
    정부의 개인정보유출 방지 조치 기지개 켜는 빅데이터 산업 타격
    '21세기 원유'로 불리며 각광… 글로벌 기업, 선진국 앞다퉈 개발
    정부 차원투자, 정책지원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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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기자 realpeace@hankooki.com
입력시간 : 2014.04.12 07:01:44 | 수정시간 : 2014.04.12 07:01:44
    • 올해 초 일어난 대규모 개인정보유출 사건으로 빅데이터 산업이 위축되고 있다. 사진은 1월 8일 대국민 사과에 나선 손경익 NH농협카드 분사장, 심재오 KB국민카드 대표, 박상훈 롯데카드 대표(왼쪽부터).
    국민, 롯데, 농협카드의 개인정보유출 사건이 일어난 지, 세 달째에 접어들었다. 당시 카드3사가 관리하고 있던 약 1,500만명 고객에 대한 총 1억40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후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와 문자결제사고(스미싱) 등 2차적인 금융사고와 피해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한다는 취지하에 ▦개인정보를 유출한 금융회사에 대한 과징금 부과 ▦개인 신용정보의 보유기간 단축 ▦마케팅 목적의 정보 수집과 활용의 원칙적 제한 등을 담은 조치를 발표했다. 정부의 조치로 개인정보유출 사고로 인한 피해 가능성은 줄어들었지만 미래 성장산업으로 꼽히는 빅데이터 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산업연구원의 신윤성 부연구위원과 이주연 연구원은 '개인정보 보호와 빅데이터 기술의 산업화' 보고서(보고서)를 통해 "개인정보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보호중심으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며 "빅데이터 기술을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정부의 정책 및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활용성 큰 '21세기의 원유'

    빅데이터는 기존의 정보관리기술로 처리할 수 없는 크기와 다양한 특성을 가진 데이터로서 스마트기기와 네트워크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수십 테라바이트에서 수 페타바이트(약 1,000테라바이트) 수준인 빅데이터의 크기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의 활성화, 미디어 콘텐츠의 급증 등으로 인해 다양한 특성의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짧은 시간에 대용량 데이터를 수집ㆍ저장하는 것이 용이해지면서 빅데이터를 처리ㆍ분석하여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창의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대용량 데이터를 가공하고 해석해 얻어진 유의미한 정보를 창의적으로 현실에 적용,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빅데이터기술의 핵심이 된 것이다.

    '21세기의 원유'라 불릴 정도로 활용성이 무궁무진한 빅데이터는 미래경제에서 자본이나 노동과 동일하게 생산을 위해 투입되는 핵심요소로 작용,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빅데이터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 한 국가의 경제발전과 사회복지 향상을 위해 무형자산인 데이터의 활용도가 강조되는 데이터경제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주요 기업, 세계 각국 정부 주목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은 빅데이터 기술을 도입 및 활용해 의사결정체계, 업무방식, 조직체계 등 경영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하여 획득한 논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보다 신속하게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의사결정을 내리고 이를 통해 시장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여 기존의 사업영역을 확장시키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비정형 데이터로부터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 그에 대응하는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고 서비스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빅데이터 기술 선점과 미래산업으로의 육성을 범정부적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빅데이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관련 기술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증대하고 공공서비스부문에 해당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동시에 정보보호강화를 위해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는 등의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차원의 투자, 정책지원 필요

    우리나라 또한 빅데이터 기술의 산업화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6월 미래창조과학부는 빅데이터기술을 기반으로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정부 3.0을 통한 창조경제 기반 조성계획'을 발표, 국내 빅데이터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3대 정책방향으로 ▦성공사례 조기 도출로 초기시장 창출 및 활성화 ▦자율적 데이터 생태계 조성 ▦국내 데이터산업의 발전기반 확충을 제시한 바 있다.

    물론 최근의 대규모 개인정보유출 사건으로 정부가 추진해오던 빅데이터 기술의 활성화 및 미래산업으로의 육성은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ICT산업의 높은 경쟁력으로 빅데이터 기술을 도입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터라 현재 상황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크다.

    이에 보고서는 "소비자보호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의 활성화라는 상충되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개인정보 보호 강화에 따른 빅데이터 기술 도입의 불확실성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투자와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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