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 여권 지방선거 위기설 급부상
  • 정부 무능론 여론 악화 '판세' 급변
    사망자 늘수록 여론 악화 가속… 6·4 지방선거 전반에 악영향
    부실한 사고 대처 문책 인사설… 미뤄둔 기관장 인사 등 병행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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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환기자 musasi@hankooki.com
입력시간 : 2014.04.19 07:01:58 | 수정시간 : 2014.04.19 07:01:58
  •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정치 일정을 전면 중단한 여야 정치권은 구조 상황을 주시하는 한편 국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예정했던 6ㆍ4 지방선거 일정을 모두 연기하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도 미루기로 했다.

    당 지도부는 지난 18일 오전 매주 열던 주요당직자회의 대신 '세월호 사고대책특위' 회의를 개최했다. 당은 전날 심재철 최고위원, 유수택 최고위원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당 재해대책위원장인 안효대 의원을 비롯해 김영우 박상은 강기윤 김명연 김성찬 윤재옥 이우현 경대수 박창식 손인춘 윤명희 의원 등이 참여하는 특위를 구성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두고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참사를 키웠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청와대와 여권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벌써부터 일각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로 후폭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청와대와 여권은 생존자 구조에 전력을 쏟는다는 방침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배에 갇힌 승선자들의 생존확률이 줄고 있어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새누리당 동반 침몰 위기

    피해자 가족 등은 이번 참사를 둘러싼 문제점이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정부의 무능하고 안일한 위기대응시스템에 대한 비난여론은 점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와 새누리당 등 여권은 여론에 의해 무차별 난도질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고 초기 소통부재에 의한 정부의 미숙한 대응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야권의 비난이 본격적으로 가세할 경우 여권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단 야권은 사고 초기인 점과 아직 생존자가 구조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구조작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지만 사망자들이 늘어갈 경우 사고와 관련된 각종 문제점과 정부의 책임론을 집중 부각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은 벌써 서서히 날을 드러내고 있다. 새누리당이 '세월호 사고대책특위' 회의를 개최한 날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ㆍ여객선침몰사고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체계나 능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 외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정부의 미흡한 재난 대응 시스템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고 여파로 새누리당이 6ㆍ4 지방선거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야권이 이번 사고를 지나친 정치공세의 수단으로 삼을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의 불똥이 정치권 전반, 특히 여권의 핵심부로 튀어 책임론이 발화될 가능성이 농후다.

    여권 내부에서는 비난여론이 더 커지기 전에 불씨를 진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이번 사건에 대한 후속 대응을 미룰 경우 지방선거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청와대 주변에서 "박 대통령이 보고 누락 등 여러 문제점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구조 당국 지휘부는 물론 관련부처 책임자와 장관을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은 선체에 갇혔던 피해자 수색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시점에 야권이 이번 사건에 대한 정부의 무능함을 집중 부각시킬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여권의 한 핵심 당직자는 "안행부와 해수부 장관 그리고 해양경찰청장 등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또 사건과 관련해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도 책임자들은 문책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등 돌리는 민심에 여권 당혹

    청와대는 이 같은 조치가 비난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정부에 대한 비난여론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부의 안일한 대응과 희생자들이 계속 추가로 발견되고 있어서다.

    피해자 가족들은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 단상 앞에 설치된 텔레비전으로 전달되는 뉴스특보를 통해 사고 해역 주변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먹먹해진 가슴을 부여잡고 신음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정부의 구조 작업 지연과 늑장 대처를 성토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사태가 이지경이 되도록 정부는 대체 뭘 했느냐. 내 새끼 살려내라. 무슨 일이 생기면 가만있지 않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추가 사망자가 발견됐다는 속보가 나올 때마다 체육관 안은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돌변하는 경우가 횟수가 점점 늘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 사이에서는 "공기주입 호스를 연결하겠다고 한 게 언제인데 아직까지도 마무리가 안되느냐", "이렇게 구조가 지연되는 이유가 뭐냐. 아이들이 죽을 때까지 내버려두겠다는 소리냐", "연일 구조작업을 한다면서 도대체 지금까지 누굴 구했느냐", "대한민국 최고의 구조요원들이 어찌 민간인보다 못하느냐" 등등 비난이 들끓고 있다.

    이처럼 정부의 늑장대처를 바라보는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커지면서 대정부 비난여론에 대한 국민적 공감도 확산되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구조작업의 결과에 따라 새누리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 선거캠프의 한 핵심인사는 "이번 사건으로 여권이 지방선거정국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며 "특히 광역 기초 선거지역 중 여야 후보가 박빙인 지역은 이번 사고가 여권후보에 상황이 불리하게 작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고 전했다.

    또 "최근 조사에서 드러난 내용을 살펴보면 벌써 일부 박빙 지역은 판세가 야권 후보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권 내부에서는 청와대가 사고 책임자와 보고 책임자를 최대한 빨리 문책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선체가 인양 작업과 함께 추가 사망자 수가 드러나게 되면 여론이 더 악화될 수도 있어 관련자 문책을 미룰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문책성 인사는 피해자 구조작업이 마무리된 뒤에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청와대가 문책성 인사를 단행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구조작업에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 정국에 더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단 사고 수습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문책성 인사는 그 이후 단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에 사고 관련 부처 수장 교체를 추진하면서 다른 인사도 같이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의 한 소식통은 "청와대가 사고 수습 국면에서 문책성 인사와 동시에 그동안 검토해 왔던 일부 기관장 또는 공기업 사장들에 대한 인사를 같이 단행할 수도 있다"며 "일단 비판여론을 의식해 사고 관련 인사들을 문책한 뒤 추가 인사를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새누리당은 현재 특위 위원이 한 명씩 교대로 진도 현장에 머물며 승객 가족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사고 수습과 구조 지원 방안 등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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