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온 담철곤 회장 檢 수사에 ‘전직 임원 폭로’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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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4.15 08:35:53 | 수정시간 : 2017.04.21 16:17:04
  • 오리온 전직 임원 5명, 담철곤 회장 비리 폭로하는 탄원서 공개

    전직 임원들, “담철곤 회장 탐욕의 도구로 전락한 오리온 그룹 현실에 폭로 결심”

    담철곤 회장에 대한 고소ㆍ고발 및 언론보도 내용, 전직 임원들 입장과 일치

    오리온 측 “명예훼손과 무고성 발언은 검찰 조사에서 진실이 드러날 것” 반박


    한민철 기자 kawskhan@hankooki.com
    • 동양그룹채권단 비상대책위원회와 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으로부터 고발 및 고소를 당한 담철곤 오리온 회장에게 이번에는 전직 임원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


    검찰이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수백억원대 횡령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전직 오리온 임원들의 폭로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 전직 임원 5명은 담철곤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자신들이 알고 있는 담 회장에 대한 비리를 담은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물론 이는 보도자료 형식으로 언론에도 공개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오리온 측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전직 임원들의 주장이 담 회장을 비롯해 회사 전체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검찰은 담철곤 회장의 횡령 의혹에 대한 수사를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에 배당하며, 관련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검찰은 이미 지난 5일 고발인 김대성 동양그룹채권단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그리고 11일에는 고소인 이혜경 전 부회장을 소환해 조사를 마친 상태였다.

    이어 지난 13일, 오리온 그룹 전직 임직원들은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에 담철곤 회장의 횡령 의혹 관련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 전직 임직원들은 탄원서 및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저희들은 오리온 그룹의 발전에 청춘과 열정을 다 바쳤고, 그룹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는 자부심으로 살아온 사람들”이라며 “오늘날 악의 소굴과 담 회장 탐욕의 도구가 된 오리온 그룹의 현실 그리고 답답한 미래에 참을 수 없어 피 끓는 분노와 참담한 심정으로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전직 임원들이 탄원서를 통해 담철곤 회장에 법적처벌을 해야 한다고 밝힌 이유는 크게 12가지로 이중에는 동양그룹채권단 비상대책위원회와 이혜경 전 부회장 측 각각의 담철곤 회장에 대한 고발ㆍ고소 내용 그리고 본지 등의 보도 내용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특히 해당 탄원서 중 ‘상상을 초월하는 그림과 가구 횡령’이라는 부분에서는 지난달 30일 약탈경제반대행동과 동양그룹채권자비상대책위원회 등 4개 단체가 서울중앙지검에 담 회장을 고발한 내용이 명시돼 있었다.

    전직 임원들은 “2011년에 회사 자금으로 구입한 그림을 담철곤 회장의 사택에 걸어 놓은 것으로 횡령죄를 받은 바 있는데, 이후 담 회장은 다시 회삿돈으로 산 그림을 사택으로 무단 반출해 걸어 놨다”라며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트리플 티어 플랫 서페이스 테이블(Triple tier Flat-surfaced Table)’도 진품을 빼돌리고, 위작을 회사에 가져다 놓았다”라고 설명했다.

    <주간한국>이 지난 보도에서 담철곤 회장에 대한 고발장 및 고발인들의 증언을 통해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담 회장은 2008년 6월부터 오리온 양평연수원에 전시하고 있던 그룹 소유의 ‘트리플 티어 플랫 서페이스 테이블’을 지난 2014년 2월 13일 오리온 그룹 계열사인 쇼박스(과거 미디어플렉스)의 유 모 대표에게 지시해 임의로 반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작품은 시가 2억 50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스테인리스 스틸 가구다.

    이후인 같은 해 10월 6일에는 서미갤러리 직원을 통해 이 작품 대신 모조품을 입고하는 방법으로 미술품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미갤러리는 지난 2011년 담철곤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휩싸인 적이 있는 미술품 판매 업체다.

    본지의 인터뷰에 응해준 전직 임원 중 한 명의 증언에 따르면 서미갤러리를 통해 새로운 그림이나 가구를 추천받으면, 이를 갤러리나 담 회장의 성북동 자택에서 뷰잉(Viewing) 해보고 구입을 결정했다. 이어 전직 임원들은 이에 대한 결제 및 영수증 수령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주장에 대해 오리온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서며 “회사가 관리하는 작품의 수가 많다 보니 임대차 계약서가 누락되는 관리상의 실수가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또 미술품을 장기간 보관하기 위한 항온ㆍ항습 시설을 갖춘 마땅한 곳이 담 회장의 자택이었기 때문에 옮긴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본지는 이 해명에 대한 전직 임원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전직 임원 K씨는 “담철곤 회장 자택에 항온ㆍ항습 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있어 옮길 수밖에 없었다는 말은 지난 2011년 미술품 구입에 대한 횡령으로 담 회장이 기소됐을 때 법무법인 등에서 반박 진술로 준비했던 내용”이라며 “당시 재판부에서는 이런 해명에 대해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담 회장에 유죄를 선고했는데 같은 해명을 여전히 반복하니 헛웃음만 나올 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트리플 티어 플랫 서페이스 테이블’을 제작한 마리아 페르게이(Maria Pergy)의 침대와 은쟁반을 담철곤 회장이 구입한 경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본지는 전직 임원들을 통해 2007년 3월부터 6월까지 담 회장 측이 서미갤러리로부터 사들인 프랑스제 고급 침대와 소파, 탁자구 등 총 150억원에 달하는 물품을 배치한 뒤 찍은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전직 임원 중 한 사람은 “무려 15억원에 달하는 침대는 마리아 페르게이가 제작했는데, 연수원에 있던 트리플 티어 플랫 서페이스 테이블를 가져온 것도 같은 작가가 만든 가구 세트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직 임원들은 “최근 그만둔 (담 회장의) 사택 관리인 오 모씨에 따르면 마리아 페르게이의 침대와 가구 등을 100억원이 넘는 비자금으로 샀다고 하는데 돈이 어디서 마련돼 어떻게 나갔는지, 또 물건은 어디로 어떤 방식으로 들어 왔는지 알 수가 없다”라며 “지난 2011년 검찰 조사 때도 이에 대해 밝혀진 바가 없으며 자금 관리 직원도 이 돈을 정상적으로 지급한 바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아이팩 횡령 관련 입장도 밝혀… 오리온 “심각한 명예훼손” 반발

    전직 임원들은 탄원서를 통해 ‘아이팩 지금 횡령’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현재까지 알려진 아이팩 관련 내용들이 자신들의 입장과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언론보도 및 소송 제기 등을 통해 알려진 사실에 따르면 아이팩은 본래 신영화성공업으로 과거 동양제과에 포장지를 납품하는 회사였다. 동양그룹의 선대회장인 고(故) 이양구 회장이 동양그룹이 계열분리가 되기 전, 부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의 안정적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지난 1983년경 이 회사를 인수했다.

    이후 1989년 이양구 회장이 사망한 뒤 아이팩 지분은 부인 이관희 여사와 두 자녀인 이혜경 전 부회장과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에게 상속됐다. 해당 지분은 아이팩 임직원들이 명의신탁 형식으로 차명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향후 담 회장이 상속인들의 허락을 받지도 않고 지분을 가로채 본인 또는 회사 명의 등으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임원들은 “담철곤 회장은 아이팩의 지분이 상속인 이혜경, 이화경, 이관희에게 있음에도 이들의 허락을 받거나 지분매입 금액을 지불하지 않은 채 임의로 횡령했다”라며 “(횡령한 아이팩 지분을) 국외로 빼돌리거나 본인 명의로 전환했고, 그 회사의 이익잉여금을 고액배당 형식으로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횡령) 금액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등 범죄 행위가 상상을 초월한다”고 덧붙였다.

    오리온 측은 아이팩 관련 의혹에 대해 “지난 1988년 당시 담철곤 회장이 동양제과 부사장이었던 시기 외부인사로부터 신영화성공업 인수 제안을 받았고, 무상으로 회사를 담 회장에게 넘기겠다는 제안에도 불구하고 2억 7000만원에 차명으로 이 회사를 인수했다”라고 반박했다.

    담철곤 회장이 아이팩을 횡령한 것이 아닌, 스스로 인수한 회사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 오리온 전직 임원들은 자신들의 청춘을 바쳤던 오리온 그룹의 미래를 위해 이번 폭로와 탄원서 제출에 나섰다고 고백했다. 사진은 서울시 용산구 오리온 본사. (사진=한민철 기자)


    그러나 이들 전직 임원들은 아이팩 횡령 등에 대한 자신들의 양심선언이 담철곤 회장에 대한 개인적 감정이나 편향된 시각을 가진 채 왜곡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로지 자신들이 오리온에 몸담고 있던 시절 경험했던 사실만을 말하며 그리고 여기서 생긴 의혹들을 반드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직 임원들은 “담철곤 회장의 범죄는 비리와 횡령과 탈세, 해외재산 도피 등의 범죄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그 지능적임과 대범함을 어디에 견줄 수가 없다”라며 “담 회장의 범죄는 오직 개인의 재산 축적과 해외재산도피, 사치용도에 사용이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희같이 회사를 지키려고 담철곤 회장에게 저항하거나 올바른 소리 하다가 퇴직한 임직원들은 여기에 더욱더 분노하고 절망하고 있다”라며 “사회정의를 지키려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오리온 측은 전직 임원들의 주장이 근거 없고 악의적 음해라며 담철곤 회장과 오리온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서고 있다. 이들의 명예훼손과 무고성 발언은 검찰 조사에서 그 진실이 전부 드러날 것이라며 향후에도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민철 기자 kawskha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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