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홍 전 감독 “삼성이 정유라에 특혜 지원”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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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5.14 07:00:51 | 수정시간 : 2017.05.14 11:08:37
  • “삼성의 정유라 단독 지원으로 ‘허송세월’ 보냈나” 쟁점

    박재홍 전 감독, “정유라 단독 지원 위한 ‘들러리’아니었는가” 질문에 “들러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답변

    박 전 감독, 귀국 후 마사회 사직 강요… 최순실 심기 건드렸기 때문인가

    최순실 “박재홍 감독, 국가대표 감독의 개인자격 해외 연습이 문제됐던 것” 반박
    • 최순실(왼쪽)과 정유라. (사진=연합)
    한민철 기자 kawskhan@hankooki.com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승마팀 감독이 삼성이 국정농단 사태의 주역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의 특혜성 지원과 마사회 감독직 사임에 대해 밝혔다. 최순실씨는 박 전 감독의 증언이 있기 전 그의 주장에 일부에 대해 미리 반박을 한 상태였다.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및 삼성 임원들에 대한 뇌물공여 등 사건 제13차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박재홍 전 감독은 삼성의 정유라에 대한 단독 지원으로 자신이 독일에서 허송세월을 보냈고, 귀국 후 최씨의 입김으로 마사회 사직을 강요당했다는 쟁점에 대해 증언했다.

    박 전 감독은 장애물 종목 선수 겸 감독으로 지난 2015년 8월 슬로바키아에서 개최되는 승마대회 출전했던 당시 최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로부터 연락을 받고, 독일 전지 훈련에 대한 제안을 최초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측 신문 내용에 따르면, 박원오 전 전무는 박 전 감독에게 삼성전자가 정유라의 승마지원을 하기로 했는데 정유라 혼자만 지원하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다른 선수들도 지원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동시에 박 전 전무는 박 전 감독 자신에게도 대회출전 훈련을 위해 좋은 기회이니 삼성을 통해 올림픽에 나가보자고 말하며 제안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 측은 “박재홍 감독에 대한 삼성의 지원은 정유라 단독 지원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들러리용’이었는데 승낙한 이유가 무엇이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박 전 감독은 “(처음에는) 들러리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삼성에서 지원을 해 주면 올림픽까지 가보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정유라 단독지원이 아닌) 전체적으로 지원을 한다고 생각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실제로 박재홍 전 감독은 독일에 체류하는 기간 중 자신의 주요 종목인 장애물 관련 말을 전혀 제공받지 못했다. 오히려 그는 승마장 청소와 같은 허드렛일을 했고 사실상 독일에서 ‘허송세월’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결국 특검 측의 주장대로 박 전 감독 자신은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설명이었다.

    이어 최씨가 박재홍 전 감독이 독일에서 장애물용 말을 알아본다는 사실을 알고 화를 냈고, 자신이 운영하던 독일 회사인 코어스포츠가 박 전 감독에게 계약을 제안했지만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박 전 감독은 한국에 돌아와 마사회 감독직에 재계약을 했지만, 사직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박재홍 전 감독은 “독일에 있을 때 말을 구입하는 부분과 최순실씨 회사 계약을 거절했기 때문에 최순실씨의 미움을 받아 마사회에 압력이 들어간 것 같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1월 박 전 감독은 마사회 측과 재계약을 했지만, 3월 1일자 사직서를 현명관 전 마사회 회장 측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순실씨는 박재홍 전 감독의 이런 주장 일부에 미리 반박한 사실이 있다. 지난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2형사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서원(최순실) 뇌물수수 혐의 제7회 공판’에서도 박재홍 전 감독의 마사회 사직에 대한 특검과 최씨 측의 공방이 이어졌다.

    재판에서 특검 측의 서증조사 내용에 따르면 박재홍 전 감독이 마사회와 2016년 2월 1일자 재계약이 승인이 난 후 김영규 마사회 부회장이 “재계약을 해서는 안 될 사람이 재계약이 됐다”며 박재홍 전 감독의 마사회 동료이자 현 마사회 스포츠단 팀장인 최 모씨에게 박 전 감독의 재계약을 취소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최 팀장은 김영규 부회장에게 박재홍 전 감독의 사직 명문에 대해 묻자, 김 부회장은 “그것은 박재홍 감독이 더 잘 알고 있는 것 아닌가, 도대체 독일에서 어떻게 하고 왔길래”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최 팀장은 박 전 감독으로부터 “내가 뭘 잘못했길래 사표를 내야 하는가”라며 “이렇게 갑자기 사표를 제출하라고 하면 어떻게 하는가, 최소한 정리할 시간은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발했다고 특검에 진술했다.

    또 노무사와 상의를 한 결과, 별다른 명분이 없이 재계약이 승인된 상태에서 발령 취소를 하는 것은 박 전 감독에 대한 부당해고의 소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김영규 부회장 등은 당시 박재홍 전 감독이 국가대표 장애물 승마코치로 선발이 되면서, 겸직위반 소지의 명분으로 그의 사직을 최종 권고했다.

    이날 재판에서 최순실씨는 “박재홍 감독이 독일에 가서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국가대표 감독이 개인자격으로 해외에 가서 연습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됐기 때문에 마사회에서 불러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재홍 감독 자신은 올림픽 티켓을 따기 위해 갔는데 감독직을 유지하느냐 아니면, 이것(독일 훈련)을 하느냐 두 가지 선택의 문제였고, 그때 (마사회 내부에서) 굉장히 논란이 많았기 때문으로 제 문제는 아니다. 그것은 (마사회를 통해) 확인해보면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다음은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는데 모든 상황을 저에게 맞추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민철 기자 kawskha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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