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단수 방패’ 우병우, 檢 최순실-민정수석실 커넥션 뚫기에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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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7.01 09:01:51 | 수정시간 : 2017.07.09 22:25:26
  • 장시호가 상대하기 버거웠던 우병우… 해소 못한 의혹은 여전

    우병우, 장시호 일부 증언에 ‘헛점’ 밝혀내

    최순실 인사전횡, 민정수석실 피드백 받은 결과였나

    장시호 “최순실, 민정수석실이 정윤회 문건 사건 해결해 주길 바랐다” 주장

    좀처럼 뚫릴 기미 보이지 않는 우병우의 방패… 해소 안 된 부분은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재판에 장시호씨가 증인으로 출석하며 최순실-민정수석실 커넥션을 둘러싼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사진=연합)
    한민철 기자 kawskhan@hankooki.com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우병우(50ㆍ불구속기소)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재판에 ‘비선실세’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의 조카 장시호(38)씨가 증인으로 등장해 팽팽한 법정공방이 펼쳐졌다.

    검찰은 장씨 측으로부터 수집한 증거와 그의 증언을 토대로 최씨의 민정수석실을 통한 고위직 등에 대한 인사개입 혐의 그리고 “최순실 모른다”는 우 전 수석의 말이 거짓이라는 점 등을 입증해 나갔다. 물론 우병우 전 수석도 장씨의 증언에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을 잡아내며 검찰 측의 창을 막아냈지만, 여전히 그에 대한 의혹 중 말끔히 해소되지 못한 부분은 상당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린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회에서의 위증 등 혐의에 관한 2차 공판에는 얼마 전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장시호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 측은 장씨가 기존에 특검 등에 진술한 내용 그리고 관련 재판에서 그가 밝힌 증언을 토대로, 최씨가 민정수석실을 통해 다양한 인사자료를 주고받아오며 실제 공기관 및 방송사 등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 과정에서 우 전 수석이 개입됐다는 의혹을 중점적으로 신문했다.

    특히 우 전 수석의 지난해 12월 열린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줄곧 최씨의 존재를 모른다고 말했지만, 검찰 측은 우 전 수석이 최씨와 서로 알고 있는 관계로 그의 인사개입을 방관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다양한 정황을 제시했다.
    • 이모 최순실씨와 청와대 민정수석실 간 인사 파일이 오고갔다고 폭로한 장시호씨. (사진=연합)
    우선 검찰 측은 장씨가 특검 측에 진술한 내용 중 최씨가 청와대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의 인사에 개입했던 사실에 대해 신문했다.

    이는 이미 지난 4월 24일 장씨가 이모 최순실씨의 뇌물공여 등 사건의 4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한 바 있는 내용이다.

    당시 장씨의 증언과 특검 측 신문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2월 27일 장씨는 최씨의 지시로 김종(56ㆍ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부터 문체부 1차관의 인사와 관련된 서류를 넘겨받아 윤전추(38)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이 서류를 김종 전 차관으로부터 퀵서비스로 받아 압구정 인근에서 검정색 그랜저 차량에 타고 있던 윤전추 전 행정관에게 건넸다. 그리고 다음날인 2월 28일 당시 박민권 문체부 1차관이 경질됐고, 29일 정관주(53ㆍ구속기소) 전 차관이 문체부 1차관으로 공식 임명됐다.

    이에 김종 전 차관이 장씨에게 “(최순실이) 대단하시네요”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가 인사 자료를 보낸 대로 실제 임명이 이뤄졌기 때문이었다.

    물론 당시까지 장씨는 자신이 윤 전 행정관에게 건넨 서류를 열어보지 못했기에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인지하지 못했지만, 김종 전 차관이 검찰 측에 당시 서류가 문체부 1차관에 대한 인사 자료뿐만 아니라 다수의 문체부 국과장들에 대한 평가 자료가 담겨 있었다고 진술하며 장씨 역시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서류 전달 이후 박민권 전 차관의 경질과 정관주 전 차관의 임명뿐만 아니라, 서류 안에 기재된 다른 문체부 국과장들에게도 좌천성 인사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씨는 이에 대해 “영재센터 직원으로부터 문체부 1차관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모가 정말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했다”라며 “최서원(최순실)씨가 김종 차관과 만나 (문체부) 1차관을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언젠가는 바뀌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 김종(왼쪽) 전 문체부 2차관과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 (사진=연합)
    그러면서 검찰 측은 당시 윤전추 전 행정관에 건넨 서류가 박근혜(65ㆍ구속기소) 전 대통령 및 청와대 민정수석실까지 전달됐고, 사실상 당시 문체부 인사 결과에 최씨와 민정수석실이 연결돼 있다는 취지로 다음 신문을 이어갔다.

    검찰 측이 이어 신문한 내용은 이미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돼 이뤄진 특검 조사 및 재판 과정에서 자세하게 드러난 ‘최순실의 명품 가방 속 민정 인사 파일’이었다.

    최순실, 우병우로부터 인사 세평파일 피드백 받았나

    지난 2016년 7월 21일 장씨는 최씨의 대치동 자택에서 평소 그가 다량의 문서를 넣어 놨던 명품 에르메스 가방에서 20여장의 서류를 꺼내 자신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이 서류에는 민정수석실을 거쳐 간 흔적이 남아있는 공공기관과 금융사 및 기타 재단 인사들의 세평이 담겨있었다.

    장씨는 “최서원씨가 일본에 출장을 갔을 때였는데 저에게 짐을 챙겨달라고 해서 여러 가지를 차 트렁크에 옮겼고, 마침 집 열쇠가 있어서 열고 들어가 가방을 열어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장씨가 보게 된 이 서류에는 여러 인물들의 주요 이력이 담겨있었고, 서류의 앞면에는 민정수석실을 의미하는 ‘민정’ 그리고 대통령 비서실 등의 단어가 네임펜으로 적힌 포스트잇이 붙어있었다. 검찰 측은 이를 두고 최씨가 추천한 인사들을 민정수석실로부터 검증받아 피드백(feed-back)을 받은 세평 자료들로 파악하고 있다.

    장씨는 영재센터 운영 시기 최씨가 자주 ‘민정에서 너희를 주시하고 있으니 관리를 잘 하라’라고 지시하며 평소 민정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궁금했기 때문에 자신의 아버지에게 묻기 위해 이 서류들의 사진을 찍어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민정수석 세평 자료에 담긴 인물들은 이철성 경찰청장과 KGC인삼공사 대표 후보 박 모씨, K스포츠재단 추천 후보였던 헬스장 트레이너 김 모씨, 미르재단 이사장 후보 조 모씨 등이 있었고, ‘검찰청장 후보 OK’, ‘체육재단 추천(보류)’, ‘민정에서 검증 중’ 등의 내용이 적힌 포스트잇이 서류 앞면에 붙어있었다.

    심지어 장씨는 자신이 추천한 SBS사장 후보에 대해서도 민정수석실로부터 인사 검증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장씨는 당시 SBS사장에 대한 세평 자료에도 포스티잇에 ‘민정검증’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고, 최씨가 자신이 추천한 SBS사장 후보가 인사 검증 결과 땅 투기 문제로 추천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해당 자료는 청와대에서 받은 것이기 때문에 건네 줄 수 없다는 말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 최순실씨는 자신의 명품 가방에 민정수석실로부터 피드백받은 인사 파일을 넣어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
    최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인사 관련 파일을 받아봤다는 의혹은 그동안 특검 조사와 언론 등으로 통해 밝혀진 바 있지만, 과연 최씨가 얼마나 많은 양의 인사 파일을 민정수석실과 주고받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태였다.

    장씨는 과거 최씨가 독일에 다녀온 후 청와대에서 보내온 문건들이 쌓여있어 자신을 포함한 영재센터 직원들을 시켜 집에서 보관하고 있던 쇼핑카드로 실어서 가지고 올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장씨는 “당시 최서원씨가 자기도 독일을 갔다가 오늘 왔는데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며 방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검찰 측은 장씨를 통해 최씨와 우병우 전 수석이 서로 알고 있던 사이로 앞선 민정수석 세평 자료 역시 연관돼 있다는 증언을 이끌어 냈다.

    장씨의 증언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말 소위 ‘정윤회 문건 사건’으로 사회가 떠들썩했을 시기, 최씨가 민정수석실이 당시 사태의 수습을 도와줬으면 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최씨가 장씨 그리고 장씨의 어머니인 최순득씨와 함께 식사를 하는 도중 “민정에서 해결해줬으면 좋겠다. VIP(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말해서 덮어주셔야지 않겠는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최서원씨가 ‘유연(최순실 딸 정유라의 개명 전 이름)이 아빠인데 이렇게 죽일 수 없지 않느냐’라고 했고, 저희 어머니가 ‘너는 지금 (정윤회와) 이혼하는 마당에 살려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무슨 경우냐’라는 대화를 했다”고 증언했다.

    우병우 전 수석은 장씨의 해당 증언에 대해 어이없다는 얼굴로 증인석을 노려봤고, ‘기흥CC’와 관련된 증언이 이어지자 더욱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장씨는 평소 최순실씨가 기흥CC(기흥컨트리클럽)에 골프를 치러 갔다고 밝혔다. 기흥CC는 우병우 전 수석의 처가가 소유하고 있는 대형 골프장으로, 최씨가 이곳에서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씨와 골프모임을 자주 가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측은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으로 발탁된 것도 이 모임을 통해 최씨가 박 전 대통령에 입김을 넣었고, 때문에 우 전 수석이 최씨의 존재를 모른다는 것도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장씨는 자신이 최씨의 비서 엄 모씨로부터 기흥CC와 관련된 사실에 대해 털어놓으며, 최씨가 이곳에 커피원두를 납품하게 됐고 커피 체인점까지 내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특히 장씨는 검찰 조사에서 우병우 전 수석이 넥슨과의 땅 거래 의혹으로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을 시기 박 전 대통령이 우 전 수석을 곧바로 경질하지 못했냐는 질문에 우 전 수석이 비선실세인 최씨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그것이 박 전 대통령의 약점이었기 때문에 쉽게 경질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고단수였던 우병우… 그러나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의혹

    우병우 전 수석 측은 장씨의 증언 다수가 일방적 추측에 불과하거나 다른 이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전문증거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우 전 수석 측은 변호인 반대신문 시작부터 “증인이 너무 들은 이야기를 위주로 말하다 보니 뭘 먼저 물어봐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우선 우 전 수석 측은 장씨가 최순실씨로부터 ‘영재센터를 민정이 주시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는 증언에 대해 “영재센터가 하는 일이 나쁜일 이었는가”라며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해 동계스포츠 꿈나무 육성이라는 좋은 취지를 가진 단체가 굳이 민정의 눈치를 봐야할 이유가 없다는 뜻의 주장을 했다.

    또 공직자 감찰이나 인사 검증 등을 주요 업무로 하는 민정수석실이 하필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소규모 집단인 영재센터를 주시하고 있어야 할 필요성이 높지 않았다는 설명이었다.
    •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반격은 생각보다 거셌다. (사진=연합)
    우 전 수석 측 변호인은 “그렇다면 최순실이 경찰이 주시하고 있다, 국정원이 주시하고 있다, 검찰 또는 세무서가 주시하고 있다고 말을 하지는 않았는가”라며 장씨의 증언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피고인 신분의 우병우 전 수석은 마치 자신이 증인신문 당사자의 지위를 얻은 것처럼 변호인 반대신문 도중 장씨에게 질문을 던졌다.

    우 전 수석은 장씨가 증언 중 나온 박 전 대통령의 한나라당 의원시절 ‘신사동 팀’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자신과 박 전 대통령이 오래 일을 해왔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에 대해 물어봤다.

    장씨는 우 전 수석의 질문에 답했지만, 피고인의 경우 재판부로부터 발언권을 얻고 증인에게 질문을 하거나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우 전 수석의 질문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우 전 수석 측 변호인단은 검찰 측과 장씨가 주장한 문체부 1차관 등의 인사조치가 최씨와 청와대 간 연루로 이뤄졌다는 의혹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검찰과 장씨 측에 대한 반격을 이어나갔다.

    우 전 수석 측은 장씨가 자신이 김종 전 차관으로부터 받은 서류를 윤전추 전 행정관에게 전달했기 때문에 직후인 2016년 2월 28일과 29일 간 문체부 1차관 인사가 정관주 전 차관으로 변경된 것이라고 증언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우 전 수석 측 변호인은 “정관주 1차관의 인사가 2월 28일에 발표된 것은 맞지만 저희가 확인해 본 결과, 정관주 1차관은 이틀 전인 26일 비서실로부터 1차관 내정 사실을 이미 고지받은 상태였다”라며 “증인(장시호)은 서류 내용도 보지 못했고, 그 서류가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언제 전달됐는지 알지 못함에도 문체부 1차관 교체에 대해 추측을 사실처럼 진술한 것처럼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사진=연합)
    특히 우 전 수석 측은 장씨가 문체부 1차관 인사와 관련해 최씨와 김종 전 차관이 만나 1차관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는 증언을 두고 검사 측 재주신문 도중 나온 장씨의 발언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검찰 측이 최씨와 김 전 차관이 문체부 1차관 교체에 대해 말한 시기를 묻자 “미르재단 설립과 관련해 허가가 나지 않아 최서원씨가 많이 화가 났고, 김종 차관이 ‘이러다가 1차관 바뀌겠다’고 하는 바람에 그 내용을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순실씨가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의 경우 체육 분야로 김종 전 차관이 재단 설립허가에 대해 어느 정도 힘을 쓸 수 있었지만, 미르재단의 경우 문화 분야로 문체부 1차관이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최씨와 김종 전 차관이 1차관 인사 교체에 대해 의논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우 전 수석 측은 시기상 문제를 제기하며, 미르재단 설립 지연과 문체부 1차관 교체 간 인과관계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우 전 수석 측 변호인은 “미르재단 설립허가가 2015년 10월에 났고, 박민권 차관에서 정관주 차관으로 바뀐 시기는 2016년 2월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미르재단 설립허가가 4개월 전에 해결된 상태에서 미르재단 설립허가가 지연된다는 이유로 전 차관의 교체가 이뤄졌다는 장씨의 증언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장씨는 “저는 김종 차관으로부터 그렇게 들었다”라고 급히 해명했다.

    이어 우 전 수석이 비선실세라는 최순실씨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박 전 대통령의 약점을 잡고 있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지극히 장씨의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또 민정수석실 인사 세평자료가 우 전 수석에게 전달된 적을 보거나 들은 적이 있는지 등에 대해 장씨로부터 “없다”라는 답변을 이끌어 냈다.

    재판이 마무리되기 전 우 전 수석도 발언권을 얻고, 황당하다는 얼굴로 장씨의 증언 내용을 재차 확인했다.

    우병우 전 수석이 “대부분 지금 증인의 증언을 보면, 최서원씨로부터 들었다 또는 최서원씨 글씨처럼 보여지는 포스트잇을 봤다는 것 아닌가”라며 “실제로 (최순실이) 민정수석실 직원을 만나거나 전화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라고 질문하자, 장씨는 “없다”라고 답했다.

    특히 우 전 수석은 장씨에게 “그리고 저 아세요”라고 물었고, 장씨는 “모른다”라고 답했다.

    이날 재판에서 장씨는 지난 4월 24일 이모 최순실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을 당시 최씨에게 “손바닥으로 하늘 좀 그만 가려라”라고 소리를 치는 등 시종일관 강하게 나왔던 태도와는 정반대로 재판 도중 울음을 터트리거나, 증언을 머뭇거리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 우병우 전 민정수석 측은 검찰과 장시호씨 측 주장에 선방했지만, 여전히 우 전 수석에 대한 의혹은 풀리지 않은 상태다. (사진=연합)
    그만큼 우병우 전 수석이 재판 전략을 제대로 세우고 나왔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물론 이날 우 전 수석도 ‘장씨의 개인적인 발언, 추측’으로만 이유를 돌린 채, 검찰 신문내용과 장씨 측 증언에서 제기된 몇 가지 의혹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못한 상태였다.

    증거물로 제시된 민정수석실 세평 자료에 대해 장씨가 이 자료가 민정수석실로 전달된 것을 실제로 보거나 듣지 못했다는 답변만을 이끌었을 뿐, 우 전 수석 측도 해당 세평자료가 최씨에게까지 흘러나간 경위에 대해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또 최씨가 기흥CC에 커피를 납품한 사실 그리고 커피전문점 설립 등 여전히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 최씨와 자신의 장모 김장자씨 간 연관성에 대한 부분도 우 전 수석 측은 ‘모른다’ 또는 ‘답변할 가치가 없다’라는 등 한 마디의 해명도 내놓지 못하며 의혹만 증폭시켰다.

    한민철 기자 kawskha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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