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 박영수 특검 위협한 朴 지지자 수사착수… “반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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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8.09 11:26:59 | 수정시간 : 2017.08.09 16:31:56
  • 윤석열 지검장,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 지시에도… 반성없는 朴지지자들

    검찰, 이재용 재판서 특검팀에 욕설·위협 가한 박근혜 지지자들에 수사 착수

    수사 착수 보도에도 사건 당일 현장에 있던 朴지지자 상당수, 박근혜 재판 방청 응모에 모습 보여

    “야, 우리 구치소 들어가게 생겼어” “응, 알아. 들어가지” 반성 태도 보이지 않아
    • 검찰이 특검팀에 욕설과 폭행, 위협을 가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지난 7일 이번 사건이 일어났던 서울중앙지방법원 2층 중앙로비 현장. (사진=한민철 기자)
    한민철 기자 kawskhan@hankooki.com

    검찰이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 등에 대한 폭력 행사 및 욕설을 퍼붓는 등 법원에서 소란을 피운 이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신성한 법원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이들에 대한 수사 착수에 상당수 환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피수사 예정자들 일부는 반성은커녕 큰 신경을 쓰고 있지 않는 모양새였다.

    서울중앙지검은 이재용(50·구속기소)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 결심공판일이었던 지난 7일, 박영수 특별검사에 폭력을 행사하고 특검팀에 욕설과 위협을 가한 이들에 대한 수사를 공공형수사부(부장검사 박재휘)에 배당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특검팀은 이들 폭력행위자들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했고, 윤석열(57·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은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은 박근혜(65·구속기소)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수십여명이 이재용 부회장 등에 대한 재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한 박영수 특검에 욕설을 퍼부으며 폭력을 행사했고, 재판 종료 후 법원 2층 중앙로비에 모여 법원을 빠져나가려는 특검팀에 역시 욕설을 하며 심한 위협을 가하면서 비롯됐다.

    실제로 7일 오후 1시 50분경 박영수 특검이 법원 중앙로비로 들어서자마자 이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그에게 향해 다가가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고, 500ml짜리 생수통을 던지며 한동안 소란이 일었다.

    이에 박 특검의 옷 일부가 젖었고, 중앙로비에 있었던 취재진과 경찰인력 일부도 물세례를 받아야 했다.

    이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결심공판이 끝난 뒤에도 중앙로비에서 고성을 내거나 취재진들에게 욕설을 하며 대기했다.

    재판 종료 약 15분 뒤 특검 관계자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이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퍼부으며 특검 측에 달려들었다.

    서관 통과기를 통해 법원을 빠져나가려 했던 김영철(43·사법연수원 33기) 특검보는 결국 황당한 표정을 지은 채 뒤로 물러났고, 이날 재판에 출석했던 특검 관계자들과 함께 비상계단을 통해 다른 출구로 나가야만 했다.
    • 김영철 특검보 등 특검 관계자들이 서관 통과기를 통해 나가지 못하고 있다. 결국 김 특검보는 발길을 돌려 비상계단을 통해 법원을 빠져나갈 수밖에 없었다. (사진=한민철 기자)
    특히 이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박영수 특검의 모습이 보이자 더욱 심한 욕설과 함께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또 일부는 특검팀 수송을 위해 대기하는 것으로 보이던 차량으로 달려가 특검 관계자들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의 과격한 행동에 중앙로비에 있던 법원 경위들과 경찰인력들은 제대로 된 통제조차 할 수 없었다. 이 아수라장을 카메라에 담으려 했던 기자에게도 위협을 가하는 등 취재 방해까지 일삼았다.

    이날 이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행동은 명백한 위법 행위에 해당한다.

    우선 특검법에 따르면 위계 또는 위력으로 특별검사 등의 직무수행을 방해한 경우 5년 이하 징역으로 처벌된다. 또 이들의 행위는 업무방해죄 소지도 있다. 형법 제314조에 따르면 위력으로 사람의 업무를 방해한 자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착수됐다는 소식이 들리자 법원을 출입하는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 동안 이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로부터 욕설을 듣거나 위협을 받은 기자들이 상당수 있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결심공판 당일에도 한 기자가 이들 중 한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검찰의 수사가 착수됐다는 소식이 지난 8일 오후 최초 보도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법원에서 소동을 일으켰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실제로 9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의 방청권 응모를 실시한 서울회생법원에는 7일 박영수 특검 등 특검팀에 욕설 및 위협을 가했던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 다수가 모여 있었다.

    특히 한 지지자는 자신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착수됐다는 보도를 접한 모양인지 다른 지지자에게 “야, 우리 구치소 들어가게 생겼다”라고 말했고, 이 말을 들은 이는 “응, 알아. 들어가지”라며 반성의 기미는 전혀 없이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2017년 8월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박영수 특검 등 특검팀에 욕설과 위협을 가하며 신성한 법원에서 소란을 피웠던 이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누구인지 지목할 수 있고 검찰 수사의 증거로 쓰일 수 있는 당시 현장의 사진 및 영상을 가지고 있는 기자들은 본지 기자를 포함해 차고 넘친다.

    박재휘 부장검사는 구치소에 들어가고 싶다는 이 소원을 빨리 들어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민철 기자 kawskha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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