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 이서진, 독립운동가 후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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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2.24 10:22:14 | 수정시간 : 2018.02.24 10:22:14
    “이상룡 손자 아냐”…오류 보도 떠돌아

    종손 이창수 씨 “이서진 씨와는 촌수가 20촌 넘을 것”

    ‘임청각 국가헌납’도 이뤄진 적 없어

    이서진 소속사 “집안사람이라고 여러 번 기사 나와”

    3ㆍ1절을 앞두고 탤런트 이서진이 독립운동가 후손인가를 놓고 이런저런 말들이 돌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이서진을 독립운동가 이상룡 선생의 손자라고 보도하고, 그의 소속사에 그런 기사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서진은 독립운동가 이상룡 선생의 손자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상룡 선생의 종손 이창수 씨는 “이서진 씨는 집안 기준으로 일가친척은 맞지만 아주 먼 친척”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러 언론이 이서진 씨가 이상룡 선생의 친손자이며, 이상룡 선생이 이서진 씨의 증조부라고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상룡 선생은 누구인가

    이상룡 선생은 1858년에 출생한 독립운동가다. 호는 석주(石洲)이며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고성 이씨로 1911년에 서간도로 망명했다. 1919년 5월에는 신흥강습소(新興講習所)를 신흥무관학교로 이름을 바꾸고 독립운동 간부를 양성했고, 1925년 9월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령(國務領)에 취임했다.

    이상룡 선생의 아들은 이준형 선생이고, 이준형 선생의 아들은 이병화 선생이다. 이준형 선생과 이병화 선생도 모두 독립운동을 했다. 이병화 선생은 총 6남1녀를 두었는데 장남 이도증 씨는 젊은 나이에 사망했고 둘째 아들 이세증 씨는 한국 전쟁 때 실종됐다.

    셋째 아들 이석증 씨와 넷째 아들 이철증 씨는 타계했다. 현재 남아 있는 이병화 선생의 아들은 다섯째 아들인 이항증 씨와 여섯째 아들 이범증 씨이다. 이항증 씨와 이범증 씨 사이에 있는 이병화 선생의 딸인 이혜정 씨도 생존해 있다.

    탤런트 이서진의 부친은 이재응 씨이며, 조부는 이보형 전 제일은행 행장이다.

    이상룡 선생의 후손들은 이서진을 먼 친척으로 볼 수는 있지만, 이서진이 이상룡 선생의 직계 후손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상룡 선생의 종손인 이창수 씨는 “이서진 씨는 집안 기준으로 일가친척은 맞는데 석주 이상룡 선생 후손은 아니다”라며 “촌수를 굳이 따지면 스무 촌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수 씨의 숙부인 이항증 씨(이병화 선생의 다섯째 아들)는 “이서진 씨 할아버지는 우리 할아버지의 친척이고 옆집에서 대대로 같이 살았다”며 “이서진 씨의 할아버지가 나를 많이 도와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서진 씨는 직접 만난 일이 없고 이서진 씨 아버지도 만난 일이 없다”며 “그렇지만 이서진 씨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자주 만났으며 촌수는 직계가 아니지만 이서진 씨의 할아버지는 나와 굉장히 밀접한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항증 씨는 현재 이상룡 선생 생가인 안동 임청각을 관리하고 있다. 임청각은 보물 제182호이며 1519년 기묘년에 건립됐다. 경북 안동시 임청각길 63에 있으며 숙박체험 및 양반식사 체험이 가능하다.

    임청각은 본래 99칸 집이었다. 그렇지만 일제가 ‘불령선인’(불온한 조선인이라는 뜻)이 여럿 태어난 집이라고 중앙선 철로 공사 때 50여 칸의 행랑채와 부속 건물을 철거해 규모가 크게 줄었다.

    임청각 국가헌납도 사실 아냐

    이렇게 수난을 겪은 임청각은 일본인의 손에 넘어갈 뻔했다. 이상룡 선생이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본인과 임청각 매각계약을 맺었었다. 계약을 맺은 이후 고성 이씨 문중이 나서서 매매계약을 파기하고 임청각을 지켰다.

    2002년부터 임청각이 국가 헌납된다는 기사가 나왔고, 최근에는 임청각이 2002년에 국가헌납됐고 이를 이서진 씨의 조부인 이보형 선생이 주도했다는 기사들도 나왔다.

    그렇지만 이상룡 선생의 후손들은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창수 씨는 “임청각을 관리하기 힘들어서 헌납을 하려고 했지만 헌납을 하려면 법적 소유권자여야 했다”며 “소유권 정리가 안 돼 헌납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서진의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상룡 선생이 이서진의 증조부라는 내용이 담긴 잘못된 기사들을 왜 방치했느냐는 질문에 “이미 사실 집안사람이라고 기사가 여러 번 나왔다”고 말했다.

    곽호성 기자 luck@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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