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영 한국종교협의회 회장 인터뷰 “종교인들 힘 합쳐 세계평화 앞장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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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3.05 09:02:33 | 수정시간 : 2018.03.05 10:09:13
  • 세계평화종교인연합 결성 주도…20여개 종단 지도자 참여

    이현영 회장 “종교인연합은 세계 평화로 가는 길”

    “정부, 균형 있는 종교정책 필요…종교인 과세는 정의 실현”


    • 이현영 한국종교협의회 회장. (사진=한국종교협의회 제공)
    종파를 넘어선 ‘종교연합운동’이 잇따라 이어지면서 종교계를 비롯해 국민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종교연합운동’의 중심에 있는 곳이 바로 사단법인 한국종교협의회다. 창립 50주년이 된 한국종교협의회(제21대 회장 이현영·이하 종협)는 다양한 학술세미나, 봉사활동, 국제교류활동, 종교평화문화축제 등을 통해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을 모색하며 종교연합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결실이 지난해 11월 세계평화통일 가정연합을 비롯한 기독교, 불교, 유교, 유대교, 이슬람교, 대종교, 대한천리교, 천도교, 시크교, 신도 등 20여개 종단 및 종교지도자 500여명이 참여한 세계평화종교인연합(IAPD, Interreligious Association for Peace and Development) 창설과 지난 2월 국내·외 지도자 350여명이 참석한 IAPD 한국 결성대회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전 세계 종교인들이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 대·내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행사들을 주도한 종협의 이현영 회장을 통해 IAPD 결성의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세계 평화를 위해 종교인들이 먼저 힘 합친 중요한 기회”

    1965년 12월 불교, 유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개신교 등 6개 종단 지도자들이 모여 창설한 대한민국 최초의 범종교 협의체인 한국종교협의회는 현재 한국불교태고종, 대순진리회, 유교 성균관, 대종교, 대한천리교, 한국이슬람교,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금강대도, 수운교, 성균관 유림원로회의 등 10여 개 종단 및 단체들이 참여해 초종교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운동의 결과가 IAPD 창설과 한국 결성대회다.

    •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평화종교인연합 국제콘퍼런스 및 한국 결성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종교협의회 제공)
    이 회장은 “고 문선명 총재께서 세계평화를 위해 평생을 평화운동에 헌신해 오시며 세계적 기반을 마련하셨다면 이제 한학자 총재를 중심하고 현장에 그 평화운동을 정착시키고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세계평화종교인연합(IAPD)을 창설했다”며 “IAPD는 명실상부한 전 세계 종교인들이 동참하는 단체로 자리 매김했다”고 높은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는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을 실행하기 위해서 전 세계 종교인들이 앞장서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한 한학자 총재의 뜻을 펼치고자 가장 먼저 한국 결성대회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IAPD가 결성된 배경으로 세계평화를 꼽았다. 그는 “각 종교마다 교리를 전개해 나가는 방법은 다르지만 추구하는 최종 목적은 세계평화다. 세계평화종교인연합은 이런 평화를 갈구하고 추구하는 종교인들이 모일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준 것”이라며 “종교를 강요하지 않고 종파를 초월해 마음으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평화를 실현시키기 위한 중요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종교인들의 연합은 시대의 흐름”

    이 회장은 교리와 신념이 다른 종교인들의 연합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포용과 협력을 특히 우리나라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한국은 왕조, 식민지 시대를 거쳐 근대화 과정에서 이념적 분단 등 많은 갈등을 겪어 왔다. 이 갈등을 봉합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종교”라고 힘줘 말한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은 다문화 사회로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다종교 사회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다종교사회가 되고 있는 상황을 정부와 국민이 인정하고 포용성을 넓혀야 사회가 안정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미국의 몰몬교와 일본의 SGI의 포교활동이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것은 이러한 자세를 잘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번 IAPD에 기독교의 독립종단이 참여한 것은 의미가 있다. 생각의 전환을 통해 더 많은 종교들이 참여해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종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균형 있는 종교 정책 절실…종교인 과세는 정의”

    종교가 다양한 활동을 하기 위해 이 회장은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가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이 회장은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이웃종교를 배척하고 불공정한 종교정책으로 피해를 보는 사례들이 많다”며 “정부는 지금까지의 소극적인 종교정책에서 벗어나 균형 있는 정책으로 다양한 종교에 적극적인 관심을 주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이를 위해 종협은 이미 지난 대선 선거 당시부터 이 같은 의사를 피력해왔다. 이 회장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선대위 종교특별위원장 등을 만나 기득권 종교가 아니라 신종교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균형있는 종교 정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당시 종협의 정책 제안으로는 ▲편향되지 않은 종교정책 ▲미래 세대의 차별 없는 신앙 활동 보장 ▲종교인 과세▲가정의 가치 최우선 ▲포용력 있는 다문화 정책 등이었다. 종협은 이 같은 내용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인수위에도 청원했다.

    이 가운데 이 회장이 인터뷰에서 특히 강조한 사안은 ‘미래 세대의 차별 없는 신앙 활동’과 ‘종교인 과세’다. 그는 “한국종교인구동향을 보면 우리나라 인구 중 절반을 차지하는 2750만 명이 어떤 종교에도 속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층에서 이 같은 현상은 두드러졌다”며 “이를 반영하지 못한 채 현재 군대에서는 특정 종교의 신앙 활동만 인정하고 있다. 이제는 군대 내 소수종교 장병 신앙보장을 위해 소수 종단 민간 성직자를 위촉하는 등 군내 종교 선택의 자유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종교인 과세에도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헌법 제38조에는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납세의 의무를 진다’고 나와 있다”며 “종교계라고 납세 의무에 대해 예외가 될 수 없고, 종교인들도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며, 종교인들보다 더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는 국민들도 당당히 세금을 내고 있다. 종교인 과세 문제는 정의 실현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사안이며 차질없이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3대 중점 활동으로 미래 한국에 기여할 것”

    종협은 세계평화종교인연합 창설과 한국 결성대회로 한걸음 더 내딛게 됐다. 이 회장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권역별로 종교인연합을 결성해 지역의 종교지도자와 종교단체들과 함께 문선명·한학자 총재께서 일평생 일구어 오신 평화세계 실현을 위한 종교평화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종협은 이를 위해 ▲종교연합운동▲종교평화운동▲미래인재육성 등을 3대 중점 활동으로 삼았다. 이 회장은 “각 종단을 순회하며 종교평화 세미나를 개최하고 다양한 국제세미나를 통해 해외 종교지도자와 교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IAPD와 한국 결성대회는 종교연합운동의 시작”이라며 “종단과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기존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보다 긴밀한 대화와 협력을 증진해 나가고 있고,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평화종교인연합 국제콘퍼런스 및 한국 결성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모인 모습. (사진=한국종교협의회 제공)
    종협은 또한 종교평화운동을 위해서 ‘교차 성지순례’를 통해 타 종교의 전통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미 2016년에는 세계신종교학회의 전 세계 회원 학자들이 가정연합의 청평 성지를 방문했고 대순진리회와 가정연합 공직자 간에 모두 세 차례 ‘교차 교류’를 가진 바 있다. 이밖에 올해로 8회 째인 종단 지도자 친선 축구 대회인 ‘종교평화피스컵’과 선문대 채플 등 평화운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선문대 채플의 경우 8~9개 종단 지도자들이 다양한 내용을 소개하고 알린다”며 “이러한 시간을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종교를 이해하고 체험하면서 화합과 평화의 가치를 배우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이 회장은 미래인재 육성에도 큰 의미를 뒀다. 그는 “‘종교적 리더십’을 발휘할 미래의 종교 지도자들을 길러내는 것은 어느 종단이고 소홀히 할 수 없는 백년지대계”라며 “매년 10개 종단 100여명의 중·고·대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하고 인성교육, 진로프로그램, 다양한 해외연수를 통해 초종교적 미래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년간 종협은 12개 종단 30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혜택을 줬다.

    이 회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앞선 종협 회장 가운데 젊은 축에 속한다. 젊다는 것은 해야 할 일이 더 많이 주어졌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한국 사회와 한국 종교가 가진 짐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이 많다”며 “배척하지 않고 포용하는 종교, 단순하면서도 생활에 가까운 종교를 통해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 종교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 또한 젊은이에게 도움을 주고 남북통일에도 기여하는 등 미래 한국에 보탬이 되는 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허인회 기자 underdo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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