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질 논란’에 시달리는 하나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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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6.25 07:01:17 | 수정시간 : 2018.06.25 07:01:17
    1위 여행사 맞나?…이미지 ‘추락’ 에 주가도 ‘하락’

    매년 이어지는 갑질 논란 도마 위에

    2015년 MBC‘무한도전’갑질 시비 이어

    2016년 애널리스트, 2017년 태국 관광가이드

    2018년 직원 성과급 상납 갑질 논란

    국내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가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일부 부서에서 수년 동안 직원들에게 지급된 성과급 중 일정 금액을 다시 걷어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나투어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일부 부서에서 분기별로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지급하고 난 뒤 이 중 5~10%의 금액을 걷었다.

    하나투어는 “이것은 갑질과 거리가 멀다”며 “일부 부서에서 각 부서행사 때마다 얼마씩 걷는 것이 아닌 분기성과급의 5~10%를 걷어 부서 내 MT, 체육대회, 생일자 파티 등 부서운영비로 활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하나투어의 해명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눈치다. 또 하나투어는 공교롭게도 2015년부터 해마다 갑질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최근 하나투어 주가는 원화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여기에 갑질 논란까지 터지면서 21일 종가 기준으로 8만6900원까지 하락했다.

    성과급 상납 갑질 논란

    하나투어 성과급 상납 갑질 논란은 이달 3일 직장인 익명게시판 앱 블라인드에 “성과급 십일조 법적으로 문제 없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이 글에는 “성과급 받고 3~4일 뒤에 다 써서 돈 없는데 10% 개인통장으로 입금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나와 있었다.

    이어 “어디 쓰이는 건지 아무도 모른다”라며 “회사 차원에서 십일조가 정당한 건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논란이 커지자 하나투어는 ‘성과급 십일조’가 일부 부서에서 행사를 운영하기 위해 진행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시행된 것도 아니고 전체에서 약 10%에 해당하는 일부 부서에서 부서 행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자 했을 뿐”이라며 “관련해 회사 차원에서 조사 시작해 실태를 파악했고 향후 성과급 갹출은 절대적으로 금지하는 등으로 계도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가 해명을 했지만 이 사건을 본 네티즌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네티즌 A씨는 “역시 회사 자체가 썩었다”라며 “이건 범죄 행위이므로 검찰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네티즌 B씨는 “무슨 부서 공통비를 개인한테 걷느냐?”고 묻고 “말도 안 되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질타했다.

    연이은 갑질 논란에 이미지 악화

    하나투어는 공교롭게도 2015년부터 해마다 갑질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2015년에는 ‘무한도전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하나투어가 MBC ‘무한도전’ 포상휴가 비용 지원 업무를 하면서 현지 여행사들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등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나투어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방콕 포상휴가 촬영을 지원하면서 1억4000만원 상당의 협찬을 했다. 그런데 1억4000만원 가운데 8000만원이 하나투어가 아닌 랜드사(현지 여행사) 5곳이 부담하도록 처리된 것이 알려졌다.

    이때 하나투어 홍보팀 관계자는 “무한도전뿐 아니라 다른 방송 프로그램이 해외에서 촬영을 진행할 때마다 현지 여행사와의 협의를 거쳐 비용을 함께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 여행사도 필요에 의해 하나투어 측과 협의해 비용을 일부 부담하게 됐다”고 추가 해명했다. 그래도 논란이 이어지자 하나투어는 “랜드사가 확정된 분담금을 부담하기 어렵다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2016년에는 애널리스트 갑질 논란이 터졌다. 애널리스트들은 하나투어 기업설명(IR) 담당자가 한 증권사가 비판적 보고서를 내놓았다고 해당 애널리스트의 출입을 금지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일이 생기자 애널리스트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당시 국내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이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을 내고 “다양한 시각의 리포트가 공표되고, 해당 리포트에 대한 백가쟁명식 토론과 합리적 비판이 가능해야 건전한 투자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애널리스트에게 갑질을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하나투어는 “과장된 면이 있다”며 “언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보고서에 대한 항의 표현이었을 뿐 갑질을 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었다.

    지난해에는 태국 관광가이드 갑질 논란이 있었다. 태국 관광가이드 노조는 국내 여행사들이 매우 싼 값에 태국 관광 상품을 팔고는 태국으로 돈을 보내지 않거나 매우 적은 금액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국 관광가이드들의 처우에 대해 하나투어 관계자는 “가이드 처우와 관련해서는 한 여행사가 아닌 업계 전체가 함께 고민하여 개선하는 중”이라며 “지난주 한국여행업협회, 한태관광진흥협회, 13개 여행사 태국 담당자 등이 모인 간담회에서도 태국 상품의 투어피를 인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들은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광가이드들은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관광가이드 A씨는 “어떠한 논의를 하던 간에 가이드가 참석하지 않는 한 결국 자기들끼리 맞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 주가도 ‘시들’

    갑질 논란 때문에 하나투어의 이미지가 악화되자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하나투어 주가는 본래 올해 1월 2일 10만4000원이었다. 그렇지만 21일 종가는 8만6900원이었다. 하나투어 주가는 15일까지만 해도 9만7200원이었지만 최근 많이 하락했다.

    19일은 하나투어 성과급 갑질 논란이 널리 알려진 날이었다. 이날 주가는 9만400원이었다. 20일에는 8만9300원으로 떨어지면서 주가가 9만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하나투어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면세점 사업의 부진이다. 지난해에 276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SM면세점은 서울면세점 규모를 줄였다. 본래 서울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 빌딩 6개 층을 썼지만 3개 층만 쓰게 했다.

    면세점 사업 부진은 전체 하나투어 실적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11% 증가한 120억 원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이것은 시장 예상치인 160억 원 정도에 비해 25% 이상 부족한 금액이다.

    원화가치 하락과 오사카 지진도 하나투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주가는 18일 급락했다”며 “15일 원화가치가 크게 하락한 이후 18일에도 원화가치 하락이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며 여기에 오사카에서 발생한 규모 5.9의 지진이 여행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를 확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호성 기자 luck@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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