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신년-재테크 전략] 2004 재테크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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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2.24 11:54:38 | 수정시간 : 2003.12.24 11:54:38
  • [신년-재테크 전략] 2004 재테크 기상도
    주식·예금 맑음, 부동산 흐림
    증시 1,000고지 예상, 경기 저점통과 등으로 대세 상승 분위기






    4% 안팎의 이자를 주는 은행에 돈을 넣어둬도 세금을 떼고 물가 상승률을 제하고 나면 본전도 뽑을 수 없었고, 계속된 랠리 속에 주가가 500대 중반에서 800까지 치솟았지만 외국인들만의 잔치에 힘없는 개미들은 들러리였을 뿐이다. 강남 부동산 가격의 거침없는 상승세 속에 정작 실수요자들은 박탈감에 시달려야 했다. 연말에 서민들이 받아 든 2003 재테크 성적표는 암울했다.

    하지만 같은 우를 되풀이할 수는 없다. 1년 재테크 농사는 시작이 중요한 법. 마음을 다잡고 자신에 맞는 새해 재테크 계획을 세워볼 때다. 2004년 재테크 주변 환경이 그리 나쁘지 않은 것은 희망적이다. 은행, 증권, 부동산 분야 각 2명의 전문가들이 말하는 2004년 재테크 전략을 살펴 봤다.

    참여 전문가는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 김재욱 국민은행 재테크팀장(은행 분야), 양규형 대투증권 종합자산팀장, 조종철 대신증권 금융상품팀장(증권 분야),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 팀장(부동산 분야) 등 6명이었다.


    ■ 분야별 기상도
    - 주식ㆍ예금 유망, 부동산ㆍ채권 신중해야




    ‘주가와 금리는 상승, 부동산 가격은 하락.’ 이 공식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한 전문가는 없었다. 재테크 용으로 풀어 쓰자면 주식과 예금 상품에 대한 투자는 유망한 반면, 부동산이나 채권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가장 전망이 밝은 분야는 증권이다. 은행, 증권 분야 전문가들이 예상한 내년 종합주가지수 고점은 900~1,000포인트. 세계 경제 회복세에 따라 국내 경기도 저점을 확실히 찍고 상승세로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대세 상승’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변수는 역시 내수였다. 시나리오가 긍정적일 때 지수 1,000을 예상한 양규형 팀장은 내수가 계속 회복되지 않고 카드채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경우 700선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시중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그렇다고 저금리 기조가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금리는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연 5.5~6% 가량. 현재보다 1%포인트 가량 상승한 수치다.

    서춘수 팀장은 “한국은행이 경기 회복에 따라 콜금리를 0.25%포인트씩 두차례 정도 총 0.5%포인트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따라 시중금리도 상승 곡선을 긋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콜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카드채 불안이 해소되고 총선이 끝나는 내년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약보합’ 혹은 ‘하락’ 견해가 대세를 이뤘다. ‘10.29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정부의 부동산 가격 억제 의지가 워낙 강력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 투기 수요가 몰리는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고, 실수요층이 존재하는 지역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영진 사장은 “내년 상반기 평균적으로 5%, 많게는 10%까지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며 “하반기부터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고준석 팀장은 “부동산 시장은 경제 성장과 밀접하게 연관되는데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5%에 달할 것으로 본다면 부동산 시장도 2% 이상의 성장은 불가피하다”는 소수 견해를 내놓았다.


    ■ 새해 유망 투자상품
    - ELS, 회전형 정기예금, 주말형 상권




    전문가들의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상품은 올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증권사의 주가지수연계증권(ELS). 3월부터 판매된 ELS는 주가지수(주로 KOSPI 200)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사실상 원금 보전을 해준다는 매력을 앞세워 새해에도 인기 몰이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초기에는 원금 보존에 집착하느라 목표수익률이 10%에 못 미치는 채권형 ELS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주식 투자 비중을 높여 최고 100%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까지도 나왔다. 조종철 팀장은 “내년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직접 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ELS와 구조가 비슷한 은행권의 주가지수연동예금(ELD)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회전형 정기예금에 대한 추천도 많았다. 일반 정기예금처럼 만기를 1~3년 등으로 설정하더라도 3개월마다 시중금리 변동에 따라 금리를 새롭게 책정하는 상품. 금리 하락세가 지속된 올해의 경우 확정형 금리 상품이 더 인기를 끌었지만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내년에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서춘수 팀장은 “시중 금리가 상승할수록 예금 금리가 덩달아 높아지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보수적 투자자들에게 제격”이라며 “특히 중도 해지에 따른 불이익도 없어 자금 운용에 융통성을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소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최근 각광 받는 ‘엄브렐러 펀드’ 투자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통상 인덱스펀드, 리버스인덱스펀드, MMF 등 3개의 펀드로 구성돼 주가 상승이나 하락시 모두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덱스펀드는 지수 상승에 따라 수익을 낼 수 있고, 반대로 리버스인덱스펀드는 지수 하락시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하락장을 예상한다면 리버스펀드에 돈을 넣어두고, 상승장으로 전환될 것 같으면 인덱스펀드로 갈아타면 된다. 장세 판단이 곤란할 경우는 MMF에 대기하면 돼 탄력적 대응이 가능하다. 이밖에 일정한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목표달성형 펀드’나 비과세 혜택이 3년 연장된 농ㆍ수협 조합예탁금, 그리고 자금 여유가 있는 이들의 경우 해외 펀드에 대한 투자를 권유한 전문가들도 있었다.

    부동산 상품 중에서는 토지가 단연 유망 상품으로 꼽혔다. 주택 가격 억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상대적으로 토지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주5일 근무제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펜션이나 주말형 외곽 상권, 일산 등 공급 과잉 지역 외의 주상복합건물에 대한 투자도 유망한 것으로 추천됐다. 김영진 사장은 “도심 상권의 침체와 휴일형 상권의 부상 현상은 갈수록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재테크 원칙 이것만은 지키자
    - 무리만 욕심을 버려라




    해마다 새해가 되면 심기일전하며 새로운 재테크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원칙 없이 재테크에 뛰어들었다가는 아무런 계획이 없는 것보다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원칙을 갖고 차분히 재테크 계획을 세워나갈 것을 조언한다.

    이들이 조언하는 재테크 원칙 1순위는 ‘욕심을 내지 마라’는 것. 양규형 팀장은 “기본적으로 투자 원칙의 기본은 욕심을 내지 않고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이라며 “무작정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것은 도박에 다름 없으며 투자란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묻지마 부동산 투자에 대한 경고가 많았다. 서춘수 팀장은 “주택 가격이 빠졌다고 무모한 대출을 받아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내년부터 모기지론 상품이 선을 보이는데 섣불리 대출을 받았다가는 감당하기 힘든 빚더미에 앉을 수 있다”고 지적했고, 고준석 팀장은 “사회의 분위기에 편승해 대출을 받아가며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말했다.

    고 팀장은 부동산 실수요자에 대해서는 “가격이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내 집 마련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현 시점에서 주택을 구입하는 것을 적극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분석과 공부를 독려하는 주문도 많았다. 조종철 팀장은 “재테크 시작에 앞서 자금의 성격과 기간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자신에게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진 사장은 “부동산은 주식과 달리 보이는 상승과 보이는 하락을 거듭한다”며 “인터넷 사이트나 세미나 등을 열심이 찾아다니며 공부를 한다면 그만큼 소득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밖에 김재욱 팀장은 “금리가 낮다고 저축을 포기하고, 부동산 가격이나 주가가 이미 올랐다고 투자를 포기하면 평생 재테크를 할 수 없다”며 “일단 서둘러 재테크를 시작한 뒤 차근차근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04년 달라지는 금융 제도
       


    정부는 올 12월부터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 금액을 총급여의 10%를 초과하는 금액의 20%에서 15%로 낮출 계획이었다. 체크카드와 직불카드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는 30%에서 25%로 소폭 낮추기로 발표했다.

    하지만 국회에서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은 20%를 유지하는 대신 체크카드와 직불카드는 공제율을 30%에서 20%로 대폭 낮추는 것으로 정부안을 변경했다.

    결국 세 카드의 공제율이 모두 똑같아진 것. 만약 소득공제 혜택을 노리고 직불카드 등의 사용을 늘려왔다면 굳이 내년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게 됐다. 그리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5,000원 이상 현금 영수증에 대해서도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8월 정부의 세법개정안에서는 신협, 농ㆍ수협 단위조합, 새마을금고 등의 예탁금에 대해 2004년부터 이자소득세를 물리기로 했다. 하지만 11월 국회는 정부 개정안을 백지화하고 예탁금에 대한 비과세 적용 기간을 3년 연장했다. 이에 따라 신협 등의 예탁금에 대해서는 여전히 1.5%의 농특세만 내면 된다.

    서민들의 주택 마련을 위해 주택을 담보로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해 장기주택자금을 대출해주는 '모기지론'제도가 내년 3월부터 시행된다. 주택자금의 70%를 20년 이상 갚아 나가면 되기 때문에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이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하지만 장기주택대출 이자상환액에 대한 소득공제 요건은 강화된다. 지금까지는 주택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10년 이상 장기대출을 받으면 연 600만원 한도에서 이자상환액에 대해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내년부터 신규 대출은 15년 이상 대출을 받아야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단 공제 한도가 1,000만원으로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연말까지 가입한 장기저축성보험은 만기일까지 7년 이상이 남은 경우에만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내년부터 계약하는 장기저축성보험은 10년 이상 가입해야만 이자소득세를 면제 받는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의 경우 가입 시한이 3년 연장됐지만 가입 자격이 엄격해졌다. 지금은 만 18세 이상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25.7평 이하 1주택 소유자라면 세대주든 세대원이든 상관없이 모두 가입할 수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가입 자격이 세대주로만 제한된다.

    1인당 5,000만원까지 원리금 보장이 이뤄지는 신협 예탁금이 내년부터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신협에서 자체 조성한 안전기금으로 같은 금액만큼 보호를 받으니 크게 염려할 일은 아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입력시간 : 2003-12-2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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