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클리스포츠]최무배가 밝힌 37초 KO패·마이티 모와 재대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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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입력시간 : 2015.11.27 06:00:15 | 수정시간 : 2015.11.27 06:00:15
  •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지난 10월 9일, 거구가 쓰러졌다. 한국 격투기의 상징과도 같은 무대인 장충체육관을 매진시킨 격투기 팬들 앞에서 한국 격투기의 1세대인 최무배(45)는 경기 시작 37초 만에 마이티 모(45·미국) 앞에서 등을 보이며 앞으로 쓰러졌다.

    굴욕적인 패배였고 무제한급(헤비급) 최고의 빅매치로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5,500여 관중들은 다소 실망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렇게 한국 격투기 1세대의 대표주자인 ‘부산 중전차’ 최무배는 쓰러졌다.

    하지만 경기 주관사였던 로드FC는 경기 후 약 한달이 지난 시점에서 놀라운 소식을 전한다. 최무배가 강력하게 마이티 모와의 재대결을 요청했다는 것. 로드FC 역시 오는 12월 26일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로드FC CHINA'의 메인이벤트로 이 경기를 선정했다. 대체 최무배는 왜 이겨야 본전, 지면 망신인 재대결을 요청했고, 당시의 패배는 본인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최무배에게 직접 물었다.

    • 로드FC 제공
    ▶지난 서울 대회 패배 순간, 기억을 잃었다

    최무배는 지난 마이티 모와의 패배 순간에 대해 “기억이 없다”고 했다. 큰 충격을 받거나 충격이 너무 크면 순간적인 기억을 잃는 격투기 종목의 특성을 최무배도 그대로 겪은 것. 최무배는 “솔직히 기억이 없다. 흥분한 나머지 연습했던 것들이 모두 사라진 결과가 되어 버렸다”며 “조금만 더 시간을 끌면 나에게 점점 더 쉬워지는 상황이었을 텐데 흥분하고 나섰던 것이 상대방의 강력한 펀치를 허용해 버렸다. 다음 대결에선 침착함이 가장 중요하다”며 힘주어 말했다.

    당시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최무배가 마이티 모에게 두 번의 라이트 펀치 기회가 있었음에도 다소 망설이는 듯 펀치를 뻗다가 멈춘 장면이었다. 이 두 번의 기회를 날린 후 곧바로 상대에게 펀치를 허용하며 KO를 당했기에 격투기 팬들 사이에서는 ‘왜 그때 펀치를 뻗지 않고 망설였냐’는 것이 큰 논란으로 남았다.

    최무배는 “기억이 없는데 영상분석을 해보니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서 펀치를 날릴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백전노장을 상대로 방심해 버린 정말 좋지 않은 장면이었다”며 후회했다. “억울하다기보다 많이 아쉽고 한수배운 겸손함을 요구하는 결과였다. 여론의 차가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고 토를 달지 않겠다”며 자신의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기도 했다.

    ▶재대결 요청의 이유? ‘부끄러움’보다는 도전에 의미

    최무배가 먼저 요청을 해 12월 26일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로드FC CHINA' 메인이벤트로 마이티 모와의 약 2개월 반만의 재대결이 성사됐다. 이겨도 본전, 지면 대망신인 재대결을 왜 굳이 요청했는지를 묻자 최무배는 단호하게 “어차피 헤비급에 있다 보면 다시 만날 상대이기에 미리 요청했다”며 “지면 두 배로 부끄러울 걸 알고 있다. 그러나 이 대결은 격투가로서 더 늙기 전에 부끄러울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도전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복수심보다는 ‘도전’에 초점을 맞췄다.

    • 마이티 모와의 지난 10월 경기 모습. 로드FC 제공
    이번 만큼은 지지 않을 자신만의 비책을 묻는 말에 “이미 지난 대결에서 준비했던 것과 같다. 침착함을 우선시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듯 가드를 단단히 하고 아웃복싱을 하면서 함께 레슬링을 통해 상대 체력을 갉아먹은 뒤 피니쉬를 노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원론적인 얘기로 비책을 말하기는 꺼려하기도 했다.

    ▶복귀하는 최홍만, 당당히 살아가길

    사실 최무배는 1990년대 초반부터 활동하며 2000년대 초반에는 격투가들에게 꿈의 무대였던 ‘프라이드’에서 한국의 에이스로 활동하며 격투기 1세대로서 활약했다. 그러나 어느덧 그의 나이도 1970년생 45세다. 은퇴를 해도 이상치 않을 나이에 2015년에만 총 4경기를 나설 정도로 왕성한 활동 중이다.

    최무배는 “사실 은퇴 시기는 이미 지났다. 성인병 걱정이나 하고 있어야할 나이에 선수로 뛰니 성인병 걱정은 던 셈 아닌가”라며 웃으며 “운동을 하다보니 ‘젊어보인다’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또래 나이에게 꼭 운동을 추천하고 싶다. 사실 예전부터 나이가 아주 많이 들더라도 큰 성적을 기대하기보다 그냥 선수로서 오래 남고 싶은 포부가 있었다. 지금은 그저 그것을 이루고 있을 뿐”이라며 소탈하게 말했다.

    최근 격투기 직속 후배인 최홍만이 사기혐의를 벗고 함께 중국대회에서 복귀를 노리고 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몇 안 되는 격투기 후배 최홍만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 “분명 홍만이는 한 인간으로서 감수성이 예민한데 반해 특이한 체형으로인해 그 정체성히 심히 부조화가 있어 보인다”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가지고 구설수에 연연하지 말고 당당히 살아가길 바란다”는 따뜻한 말을 남겼다.

    또한 “이제 복귀를 결심했으니 최대한 준비를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홍만이가 잘하면 분명 한국 격투기계에도 큰 영향력과 변화가 생길 테지만 혹시 악재가 있어도 긍정적인 기대를 놓지 않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 로드 FC 제공
    12월 26일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대회이니 이제 준비기간도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최무배에게 사상 첫 로드FC의 중국 대회의 메인이벤터로서의 각오를 묻자 담담히, 하지만 단호하게 각오를 밝혔다.

    “생애 한 번도 벅찬 마이티 모를 두 번이나 상대하게 됐다. 사실 최근 꿈에도 나왔다. 그만큼 오로지 마이티 모만 바라보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준비하고 있다. 이제 로드FC도 중국에서 첫 대회를 하고 그 메인이벤트가 저의 경기인 만큼 끝까지 살아남아 흥미로운 시합의 주역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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